응답하라 27기 -북한산 등반 후기

[데니얼]

설 연휴 때 집사람과 설악산 종주를 하려고 계획
중이었고 그것에 대비하여 훈련 등반을 하고 있었다.

지난 주 토요일은(23일) 가까운 용마산엘 갔었고
이번 주 토요일은(30일) 북한산엘 갔다.

예전 소싯 적에는 활동이 왕성하던 때라 바로 산행을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50대에 접어 들었고
3주전에 맹장수술을 한 터라 매사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이번 설악산 등반에 앞서서 서울 가까운 산을택하여 훈련등반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울 동기 조영진 군이 한라산 등반을 하며
동대부고 졸업3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펼쳐서 한라산 곳곳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린 것이다.

"응답하라 27"
"동대부고 졸업30주년"

나도 이 자랑스러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여러 등반객 앞에서 이것을
들고 찍는다는 것이 약간은 쑥스럽고 어색하겠지만
어차피 얼굴에 철판(?)을 걸친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고민은 잠시 후 사라졌다.

오히려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기념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해 열심으로 모교 방문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운영진에게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나의 자발성을 부추긴 것이다.

전날 골프회 때 지찬관 동기회 부회장으로부터
현수막 한 장을 건네 받아 배낭에 챙겼다.

당일 아침 불광역에서 같이 등반하기로 한 분(세움교회 집사님)을 기다리면서 한 컷을 찍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도심에서의 1인 시위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암튼 색다른 경험이었고 등반 초반부터 약간의 흥분감이 생겼다

불광역 방면에서 북한산을 오르게 되면 거치는 코스가 "족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 코스"이다 이 경로를 거쳐 하산을게 되면 중간에 휴식시간과 점심 식사 시간 포함해서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산행 내내 각 봉우리에서 인증샷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숨이 차고 등정길이 쉽진 않았지만 마침내 봉우리에 올라 현수막을 펼치고 사진을 짝을 때의 상쾌한 기분은 그 봉우리에 오를 때까지의 지친
호흡을 잘 고 르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울 집사람도 망설임 없이 현수막을들고 인증샷에
동참 하였다.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려 문구가 보이지 않을 땐 같은 일행이신 집사님이 현수막을 펴고 인증샷에
동참하셨다.

이번 북한산 인증샷은 울 집사람과 집사님의 합작품인 것이다. 카메라 찍고, 현수막 들고. 이 두분의 도움으로 인증샷 퍼레이드를 별 힘 안들이고 오히려 재밌게 한 것이다.

지나가던 등반객들도 우리를 이상한 눈 빛으로 쳐다보기 보다는 오히려 "응답하라"는 문구에 관심을 보이며 지금 드라마 찍는 것이냐며 반 농담 섞인 질문을 하며 우리의 인증샷에 동참을 해주었다.

다음 달 설 연휴 때 있늘 설악산 등반 때도 거침 없이 인증샷을 찍으며 나의 아니 동대부고 27기 모두의 졸업 30주년을 기리며 보람있고 의미있는 2016년 한 해를 보내겠다는 다짐과 소망을 가슴에 새겨본다.

2016년 1월 30일
북한산 등반을 다녀와서.

[金一峰[23]]

우와~~ 멋집니다.

[데니얼]

감사합니다

[6기 최기창]

열심히 움직이시구려...
6기의 등반은 이제 둘레길을 걷는 정도의 나이에 걸맞게
변모하고 있소이다. 노는 것도 젊어노세!

[데니얼]

네, 하늘 같은 선배님의 경륜과 충고의 말씀을 겸허히 받들어 맘에 새기겠습니다.

[안철환(21)]

우와~~~~
광수가 대단한 일을 했네.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데.
체력도 좋다.
8시간 산행도 하고...
이제 광주에서는 올라왔나?
세월이 지나도 네 모습은 여전하네.

[데니얼]

ㅎ ㅎ형님 감사합니다. 올해 광주 생활 2년차입니다. 언제 서울로 발령날지 모르지만 주말부부도 나름 할만하네요. ㅋ 광주 오시면 연락 함 주세요. 형님 얼굴 함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