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6. 5 – 9. 15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7전시실(T.02-837-6611, 서초동)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
에릭 요한슨 사진展
글 : ㈜씨씨오씨 제공
'사진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세계 최초 대규모 사진전시로서 ‘Impossible is Possibl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형 작품과 함께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설치 작품까지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에릭 요한슨의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한 장의 사진 속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담아냄으로써, 상상을 통한 현실에 없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냄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의문을 갖게 한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의 도전,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 우리가 평소에 문제라고 생각 하고 있었지만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들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므로 관객들은 그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파고들기 때문에 작품 속 숨은 의미를 찾아내게 된다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Imminent> 작품은 언뜻보면 단순히 큰 공이 마을을 향해 굴러올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작품을 살펴보면 작은 막대들이 큰 공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다란 공은 우리가 평소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기후변화 또는 환경오염 등을 상징하고 있으며 아래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은 심각성을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Leap of Faith> 작품은 마치 영화 ‘UP’의 집처럼 풍선을 들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인간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점프대 위에 있는 글씨를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 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날아보세요! 모든 행동의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단, 풍선은 1인당 1개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에릭 요한슨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사진작가로 전업을 하면서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며 꿈을 향해 나아 갔던 것이고 결국 대체 불가능한 사진작가로서 자리 잡았다. 이 작품 속 풍선을 들고있는 사람은 어쩌면 에릭 요한슨 본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끝이 아닌 시작
에릭 요한슨은 어려서 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림에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즈음 15살에 부모님에게서 처음 카메라를 선물 받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 끝이 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고 “만약 내가 찍은 사진들을 합성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독학으로 포토샵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여동생들과 집을 촬영하여 지붕 위에 여동생들을 합성하여 올려 놓았다. 바로 이것이 에릭 요한슨의 초현실주의 사진 작품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에릭 요한슨의 작품 세계는 시작 되었고 지금의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