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거 포니2 아녀? 프라모델 수업 끝내고 모형점 들었다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덥석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쓰다 파밀리아 4세대 모델이라고 하던데, 실루엣이 현대자동차의 포니2 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하고 있더군요.
생각해보니까 국딩이던 시절에... 초딩 아니었슴다. 국딩이었어요. 이제는 아재가 되부러찌만요...
아카데미가 발매해줬던 포니2 조립키트를 3번 정도 만들어 봤던 기억이 납니다.
헤드램프에 꼬마전구를 넣고 뒷바퀴가 모터랑 연결되어 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켜면 구동도 되고 불도 켜지던 그 키트
그런데 요 녀석도 그때 그 포니2 키트처럼 모터라이즈였더라구요.
요 녀석도 카울을 벗기면 뒷좌석 아래에 건전지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요
모터를 끼우면서 조립하는 공간과 뒷바퀴는 샤후트를 끼워서 조립하게 해논 것을 만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80년대부터 발매되었던 키트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지금은 모터라이즈 기믹이나 부품들은 흔적만 남아 있더군요.
금형을 얼마나 튼튼하게 잘 만들어 놨으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해서 재판을 찍어내도 끄떡없는 것일까 싶었슴다.
창틀 위에 빗물받이도 있고, 휠하우스 뒤로 흙받이도 붙어있고, 사이드를 보호해주는 러버몰드도 있고,
국내에선 이런 디자인의 자동차가 80년대 중후반부터 도로에서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조립 방식은 예전 아카데미의 포니2 조립키트와 거의 흡사했는데요, 그냥 만들기는 좀 밋밋하더라구요.
사출된 차체의 색상이 빨간색이었는데요, 워낙 촌시러워서 좀 산뜻한 느낌으로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딩이던 당시 은색 차량은 왠지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었는데, 그래서 블랙서페이서 깔고 메탈릭실버 올렸죠.
그냥 순정으로 갈까 하다가 너무도 심심해 보여서 자작데칼을 만들어서 수업시간에 수강생들 옆에서 깔짝깔짝 붙여갔죠.
다행히도 투명용지에 출력한 데칼이라 하더라도 은색에서는 어느 정도 제 느낌을 살려낼 수 있어서 확실히 부담이 덜했습니다.
이거 작업할 때가 2년 전이었는데, 당시 게임 소녀전선 인기가 좋길래 거기에서 K2 이미지와 로고를 활용해서 작업했네요.
자작데칼을 만들어 붙이고서 공업용 우레탄클리어 유광으로 두텁게 입혔고요, 그래야 마스킹할 때 데칼이 뜯기질 않더라구요.
80년대 차량들은 차체에 덕지덕지 붙는 것이 많은데다 통짜로 몰드되어 있어서 지겹지만 마스킹 작업이 필수... 아오, 하기 싫어...
반광검정으로 러버몰딩까지는 했는데요, 간혹 그 위에 크롬몰딩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냥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먹선도 넣지 않는데요,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냥 요대로 자연스러움이 좋아서 쭈욱 요래 마무리를 해오고 있슴다.
알고보니까 저기 저 썬루프 원래 구멍이 뽕 뚫어진 것이 아닌 가동식 천정이던데 부품 잃어 버리는 바람에 뚫린 채로 걍 냅뒀습니다.
대시보드랑 시트는 부품 색상이 깜장색이길래 사막색을 명암 색칠하듯이 은은하게 뿌려주고 거기에서 끝!
* 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작업과정을 보시게될...^^ 그런데 얘도 만들어 놓고보니 아오시마 키트였습... 이거 원 마가 꼈나... 머, 그랬다구요^^
첫댓글 튜닝님 글 오랜만 입니다.
SF 에도 있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