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날의 당신 생각 -
느림보 거북이/글
당신..!
당신 못 보는 사이에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잎이 제법
대견스럽게 자랐어요
흐린 날
불어오는 비바람을
몸으로 맞이할 만큼
어느새 커져 버렸어요
내리는 비를
살랑살랑 잎으로
맞아주는 모습을 보니
내 창밖은 오늘따라
분위기가 좋고
운치가 특별해서
당신을 떠오르게 해요
당신~~!
예쁜 당신이 유난히
그리운 날이라 그런가 봐요
당신 얼굴을 살짝
은행나무에 위에
겹쳐 올려 놓았더니..
지금 혼이 나간듯
넋이 빠져 나간듯
당신이 그리워 지고
당신이 자꾸 생각나요
당신이란 사람이.....
흔들리는 나무잎이
당신의 머리결인 듯싶고
막 머리를 감은 듯......
어쩐지
당신의 향긋한 샴푸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아요
당신 향기에 취해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빗방울에 적셔보면
당신 살과 닿는
그런 황홀한 느낌이지요
이런 날에는
당신이 가까이 머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리움이 짙어지는
이런 날에는
이런 상상도
쉽게 하는가 봐요
내 눈에 들어오고
내 감정에
좌 우 되는 모든 걸
사랑이라는 것에
집약을 시켜보면서
어쩐지
당신과 달콤한
키스가 하고 싶어진다
어쩐지
보고싶다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아요
쪼오오오옥~~
입술과 입술의 나눔
두 사람의 체온 교감에
근접 치는 못해도
당신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면...
눈을 살포시 감을
당신 모습이 스스로도
참 사랑스러울 거예요
누구나
아름다운 당신에게
반할 만큼...
당신은 참 고왔지요
정신없이
나도 반했었으니까요
작던 은행나무가
우리가 사랑하는
그 사이 많이도 자랐죠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는 동안
은행나무는
얼마나 커지고 자랄까요
저 나무가 사는 만큼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는 계속 내리네요
내리는 빗방울 만큼
사랑한다고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요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촉촉이 스며드는 당신
마주 볼 수는 없어도
주르륵주르륵
이렇게 비를보며
당신 떠오르는 것 만으로
행복감이 들어요
내 사랑 당신..
오늘은 당신을 더
사랑하고 싶어지는
그런 날인가 보다
물끄러미
바라 보며 듣고 있는
창밖의 빗소리는
어쩐지 당신이 보낸
"사랑해요"라는
사탕 속삭임 소리로
하루종일 들려오네요.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