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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선심랑(面善心狼)
얼굴은 착하게 보이지만 마음은 이리와 같이 사납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다.
面 : 얼굴 면(面/0)
善 : 착할 선(口/9)
心 : 마음 심(心/0)
狼 : 이리 낭(犭/7)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03回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03回에서 노식(盧植)이 동탁(董卓)을 평한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때는 대장군 하진(何進)이 환관을 축출하고자 지방의 장군을 서울로 올라오라고 조서을 보냈다. 이때 서량자사(西涼刺史)로 있던 동탁(董卓)은 평소 반역의 마음을 품고 있다가 조서을 받자 군마(軍馬)를 낙양으로 진군시켰다.
동탁(董卓)의 사위이며 모사(謀士)인 이유(李儒)가 말했다. “지금 비록 조서를 받들었으나 중간에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찌하여 사람을 보내 표를 올려보지 않습니까? 명정언순(名正言順=명분이 맞으며 사리에 맞다)하게 한다면 대사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동탁은 크게 기뻐하며 마침내 표를 올렸다.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신이 듣자니 천하에 난리와 반역이 그치지 않는 것은 모두 내시 장양 등이 늘 천상(天常=천도)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신이 듣자니 뜨거운 국을 들어 올려 끓지 못하게 함보다 장작불을 치움이 낫고 종기를 째어냄이 비록 아프나 독을 기름보다 낫다 했습니다. 신이 징과 북을 울리며 낙양에 입성하려는 것은 장양 등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직(社稷)에 행운이요 천하에 행운입니다.”
하진이 읽고 대신에게 보이자 시어사(侍御史=황제 고문) 정태(鄭泰)가 간한다.
"동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서울에 들어오면 사람을 해칠 것입니다(董卓乃豺狼也,引入京城,必食人矣)."
하고 말한다.
"그대는 의심 많아 대사를 의논하기 부족하오."
노식도 간한다. "제가 평소 동탁의 사람됨을 압니다. 겉으로 착한 척해도 속은 사납기 그지없는(面善心狠)자이니 입궁하면 재앙을 부를 것입니다. 행군을 중지시켜 진군을 멈추게 하여 난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植素知董卓為人,面善心狠;一入禁庭,必生禍患。不如止之勿來,免致生亂).“
하진이 들어주지 않자 정태와 노식이 사직하여 떠나고 조정대신도 태반이 떠난다. 하진이 사람을 보내 동탁을 민지(澠池)에서 인도하려 했지만 동탁은 안병부동(按兵不動=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정세를 관망함)했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❶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善자는 ‘착하다’나 ‘사이좋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善자를 보면 양과 눈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양의 눈망울과 같은’이다. 뜻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보통 착하고 선한 사람을 일컬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善자는 그러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目자 대신 言(말씀 언)자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였다. 이후 善자는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가장 좋음이나 가장 적합함을 최선(最善), 자기 혼자만이 선으로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일을 독선(獨善), 본심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하는 착한 일 또는 그것을 함을 위선(僞善),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최선의 다음 정도를 차선(次善), 더할 수 없이 착함이나 지극히 착함을 지선(至善), 선의를 베풂을 자선(慈善),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착하지 아니함을 불선(不善),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나쁜 짓을 고쳐 착하게 됨을 천선(遷善),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을 개과천선(改過遷善),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선남선녀(善男善女), 착한 행실을 권장하고 악한 행실을 징계함을 권선징악(勸善懲惡),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선후처치(善後處置)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 狼(이리 랑/낭)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良(량, 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狼(랑)은 ①이리(늑대. 갯과의 포유 동물) ②짐승의 이름 ③별의 이름, 천랑성(天狼星: 시리우스) ④사납다, 거칠고 고약하다 ⑤어지럽다 ⑥허둥지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리 패(狽)이다. 용례로는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움을 낭자(狼藉), 이리처럼 욕심이 많고 도리에 어긋남을 낭려(狼戾), 옛날 전쟁 때 신호로 쓰던 불을 낭연(狼煙), 이리의 똥을 태워서 그 연기로 올리는 봉화를 낭봉(狼烽), 이리의 똥을 낭분(狼糞), 화포의 한 가지를 낭기(狼機), 족제비의 꼬리를 낭미(狼尾), 족제비를 낭서(狼鼠), 사납고 모짊을 낭완(狼頑), 멀리 떨어진 변방을 낭황(狼荒), 성미가 워낙 고약하여 쉽게 뉘우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낭질(狼疾), 이리와 같이 배부른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꾸 욕심을 냄을 낭탐(狼貪), 성질이 이리처럼 거칠고 마구 덤벼들기를 잘 함을 낭항(狼抗), 계획하거나 기대한 일이 실패하거나 어긋나 딱하게 됨을 낭패(狼狽), 이리는 뒤를 잘 돌아본다는 뜻으로 경계하려고 또는 무서워서 뒤를 돌아봄을 낭고(狼顧), 이리의 마음이라는 뜻으로 인정도 없고 탐욕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낭심(狼心), 난감한 처지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낭패불감(狼狽不堪), 이리 새끼는 사람이 길들이려고 해도 본래의 야성 때문에 좀체로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말로서 흉폭한 사람이나 신의가 없는 사람은 쉽게 교화시킬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낭자야심(狼子野心), 이리같이 탐내고 범처럼 노려봄을 이르는 말을 낭탐호시(狼貪虎視), 흉악한 무리들이 모략을 꾸미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낭패위간(狼狽爲奸),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임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전호후랑(前虎後狼), 술잔과 접시가 마치 이리에게 깔렸던 풀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고 한창 노는 모양 또는 술자리가 파할 무렵 또는 파한 뒤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배반낭자(杯盤狼藉), 떨어진 꽃잎이 흩어져 어지럽다는 뜻으로 사물이 뒤섞여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낙화낭자(洛花狼藉), 하는 일마다 모두 실패함 또는 가는 곳마다 뜻밖의 화를 입음을 일컫는 말을 도처낭패(到處狼狽), 승냥이와 이리에 비길 만한 간악한 자가 세력을 얻어 정권을 좌우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시랑당로(豺狼當路), 굶주린 이리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탐욕스럽고 잔인 무도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아랑지구(餓狼之口), 호랑이와 이리의 나라라는 뜻으로 포악하고 신의가 없는 강대국을 비유하는 말을 호랑지국(虎狼之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