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께서는 김장하셨나요?
저희도 한때는 처가형제와 모여 김장을 많이 해서 나눴었는데, 이젠 식구가 없어 겨우 열 다섯 포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그동안 많이 버려졌지만,
최근엔 서울 사는 아들요한이가 김치와 삼겹살을 자주 굽는 걸로 아는데,
좋아하는 김치를 택배로 보내줄 수 있어서도 그렇고 안 버려져 다행이더군요.
어제 미사참례하고 집에 오니 안나가 친구들과 다소곳이 둘러앉아 김장을 하고 있었어요.
쌓인 배춧잎을 보자 꽃말이 "고귀한 사랑"이라는 "천상의 초록장미"로 연상됐는데, 내가 아직 “미사에서 덜 깼나?” 싶었답니다.
가지런히 누워있는 배추의 치마를 들추고 있을 때는 하얀 속치마가 예쁘대요.
부끄러워해 보여 “어서 덮어줘라” 했더니, 양념으로 듬뿍 덮어줬습니다.
너무 매울 것 같은데? 하니, 그건 어설프게 익어서 그렇고 "참을성이 없어서" 그렇데요.
고통을 잘 견뎌내야 숙성된다나? ㅎㅎ
이웃에게 김치를 받았으니 되돌려 줘야 한다며 뭉쳐 싸놓은 비닐뭉치가 대여섯 개...
제 몫은 "찌꺼기를 텃밭에 파묻고 뒷정리하는 거"였어요.
일찍 끝내고 마주 앉아 삶은 돼지고기를 절인 배추에 쌈 싸 먹었더니 눈이 밝아진 것 같았습니다.ㅎ
첫댓글 오솔길님 반갑습니다.
김장 하셨군요. 김장엔 역시 돼지 수육 보쌈이 제 맛이지요.
저도 3년 전까지 20 포기 정도는 했는데 이젠 안 해요. 많이 먹지도 않을 뿐더러
힘도 들고 그냥 조금씩 흉내만 내어 합니다.
한때 대 식구를 거느리고 살았을 때는 200 포기도 했었는데... 먼 옛날 얘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