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진품명품 감정단이 온다 하네요.
어쩌다 티브이를 켜다가
관심있게 보는 분야 가운데 한 프로입니다.
과거 고루하다 해서 버려졌던 물품들이
이제는 가치를 인정받는 모습에 고맙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돈의 높낮이로 환산하는 방식은
그다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늘 절에 온 불자 한분은
소장한 귀한 도자기를 가지고 나가볼까 하는데
스님은 안나가시겠느냐 하고 묻습니다.
감정에 나가는 물품엔 오랜 손때가 묻고
그 안에 여러가지 이야기나 가족사가 깃들이면
그것이 명품이요 진품이라 할것입니다.
혹여 진품인줄 알고 나갔다가
헛물만 켜고 들어가는 분들을 보면서
그저 자기가 진품이라 생각하고
귀히 여기면 아무런 탈이 없는 것을
감정을 받고 높은 가격을 멕여보려다가
헐값으로 전락시키니
이는 도시 필요없는 일이요
또 별 것 아닌 줄 알고
혹시나 가지고 나갔다가
상당한 가격으로 평가를 받으면
횡재를 한듯 좋아라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고
누군가의 손을 타지 않나 걱정을 하게 되니
그도 역시나 허망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느 욕심장이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재물이 모이기만 하면 황금으로 바꾸고
가족들도 모르게 땅을 파서 항아리 속에
차곡차곡 저장을 합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황금을 넣지 못하는 날은
땅을 파고 뚜껑을 열어 황금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날마다 얻는 즐거움을 삼습니다.
황금을 들여다 보고 나면 마치 하늘을 얻은 듯
기분이 좋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니
가족들은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합니다.
그렇게 항아리가 차곡차곡 일곱개가 되니
하루에 항아리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런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던 아들 하나가
몰래 아버지의 황금항아리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가뜩이나 사업이 어렵고 힘겨워 하던 차에
아버지로부터는 단 한번의 도움도 받지 못한 아들은
옳다 내게 주신 하늘의 기회다 싶어서
아버지가 항아리를 들여다 보고 들어 간 후에
일곱개의 항아리를 모두 털어가지고 내뺍니다.
다음 날 항아리를 열어 본 노랭이 부자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괴로움을 겪으며
처절한 울음 소리로 가족들을 깨웁니다.
무슨 일이 있으시냐 하고 나서서 물어도
차마 황금을 잃어 버렸다고 말도 못하고
귀중한 물건을 여기 두었는데 밤사이 없어졌다
라고 소용도 없는 하소연을 합니다.
황금을 도둑질 해 간 아들이 나서서
아버지는 이 안에 귀중한 것을 두셨다 했는데
그것을 단 한번도 사용해 보시지는 않았느냐
또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말이냐
거듭 묻고 확인한 후에
밖으로 나가 돌 자갈을 한 지게 짊어지고 들어와
항아리에 가득하게 채웁니다.
얼이 나간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들은 어차피 귀중한 것을 모으기만 하고
쓸려고 하지 않으신 물건이라면
이 돌맹이들을 귀한 물건이라 생각하시고
하루에 한번씩 들여다 보시면 될것 아닌가요.
그 가치에 올바르게 쓰여지지 않는 귀중품이란
한낱 돌맹이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하고
아버지를 달래니 그제사 아버지 울음이 그칩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에서 황금 보기를 돌 보듯 하라
라는 속담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귀하고 비싼 것은
귀하고 비싸게 여기는 사람에게나
그 가치가 있는 것이지
굳이 그에 대하여 마음 쓰지 않는 이에게는
허접한 물건에 불과하게 보일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귀하고 값진 물건도 나오지만
잊혀지고 있는 공주의 문화와 역사등이 관련된
조촐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물건들이 나와서
새로운 공주를 만들어 가는데 좋은 아이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황금 수전노는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아들의 말을 새겨 들은 아버지는
항아리를 매일 열어 보면서
그래 황금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돌맹이에 불과한 것이고
그 가치를 이웃과 가족을 위해 널리 쓰게 되면
소지황금출이라는 말처럼
우리 집안에 누런 황금빛의 복이 들어 올 것이다
라고 위로하면서 공덕을 베풀었다 합니다.
물론 아버지의 황금을 몰래 가져간 아들도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을 하고
그 모든 공덕을 아버지와 가족 이웃들에게 회향하였으니
이 또한 꾸중할 일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어른들은 지나치게 욕심이 많은 수전노는
죽어서 자기 재산을 지키는 구렁이로 태어 난다 하셨는데
살아서는 재물을 쌓아 놓고 써 보지 못하고
죽어서는 그 재물을 지킨다는 명목 아래 구렁이 몸을 받으면
그 재물은 복이 아니라 화근일 뿐인 것을 알아
어느 정도 자기 분에 맞는 생활을 하면서
넘치는 분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나도 절에 있는 것 가운데
1932년 충남도청 대전이전 기념 찻잔을 들고
한번 나가 줄을 서 볼까요?
ㅎㅎ
진품 명품을 들고 나와 선 사람들이
바로 참다운 공주의 진품과 명품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