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뮬렌스가 클리퍼스에 합류하는 것이
유력해졌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시카고가 노려봄직한 선수이기도 했는데,
링크도 없더니 썩 다를 것이 없는 조건으로 타팀에 합류하는 거 보면 사실 배가 아픈 건 사실이죠. 그런데
어떤 점에서는 이게 썩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현재 클리퍼스 로스터에 빅맨은 그리핀, 디조던, 홀린스 이렇게 셋 뿐입니다. 홀린스는 그야말로 백업일 뿐이고 사실
디조던도 스타팅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 소화하지 못하죠. 지난 시즌 경기당 출전시간이 24.5분에 불과합니다. 뮬렌스 정도면 가서 바로 첫번째 백업 빅맨이
될 것이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받게 될 겁니다.
반면 시카고는 노아-부저-깁슨 이 세명의 빅맨진이 워낙 견고합니다. 아무리 시간을 쪼개봐야, 4번째 빅맨이 경기당 출전할 수 있는 시간은
경기당 10분~15분 내외겠죠. 실제로 그 잘했던 아식도 경기당 15분 이상을 뛰지 못했습니다. 4번째 빅맨이 출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저 세명 중 한 명은 전열을 이탈해야 할 거고, 그나마 이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보험 역할 밖에 되지 않는 셈이죠.
답은 명확해집니다. 비교적 젊고 쓸만한 빅맨이 여전히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는 선수에게 같은 조건으로 위와 같은 롤을 주며 영입을
제안할 때 선수가 택할 선택지는 명약관화한거죠. 그런 의미에서 시카고는 빅맨을 영입하는 데 있어 어지간한
다른 팀들에 비해 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는 셈입니다. 우리팀에 와서 우승반지 얻어가라 하고 꼬시기엔, 마이애미라는 거대한 산이 있죠. 아직. 팀의 4번째 빅맨을 영입하며 할 소리는 아니기도 하구요.
2.
시카고 팬들은 '아식의 그림자를 우리 기억속에서 지우는 일' 입니다. 아식을 팀 로스터에 합류시키는 시점에서 우리중 누구 하나라도 아식이 보여준 모습의 50%도 예측한 분이 없었을 겁니다. 아식이 팀에 합류하던 시점에
당시 팸게에 올라온 아식에 관한 글 들 중 일부를 발췌해보면..
"애초에 모르는 선수였는데..."
"영상으로 볼적엔 전형적인 마르고 키큰 블락커 타입의 센터더군요. 블락 외에는 나머지는 평범해 보이고 과연 NBA 레벨에선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
"Omar
Asik 의 발견은 제법 쏠쏠합니다.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이니, 시즌 풀 출장은 어렵다고 보는 노아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보험을 들어두었다는 생각.."
"터키리그에서 블락왕할정도로 수비괜찮고 운동능력
괜찮은 빅맨.."
이 정도였습니다. 네 이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당연합니다. 터키리그에서 뛰는
선수에 대해 알면 얼마나 잘 알 수 있겠어요. 그나마도 시카고 불스 팸이기 때문에 팬심으로 '좀 잘해주면 좋겠다능..' 이런 마음이 들어 보이는 것 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헌데 정작 아식이 보여준 두 시즌간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죠. 말하자면, 사실상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루키가 우리의 예상과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거고, 사실 그 두시즌 사이에도 그리 많은 시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이 총액 25mil에 이르는 계약을 덥썩 안겨주며 데려간거죠. 휴스턴에서도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팀의 4번째 빅맨으로는 과분한 선수였던 겁니다.
시카고 팬 입장에선 이 아식의 그림자를
지우기가 쉽지 않아요. 노아가 부상이라도 없이 척척 출전해주면 4번째
빅맨에 대한 욕구가 좀 줄어들텐데 그것도 아니죠. 정말 싸게 잘해줬던 선수가 바로 이전에 있었는데, 이후 들어오는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기대에 찰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서 아식급의 4번째 빅맨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접는 게 현실적입니다. 그때 참 좋았을 뿐, 그때처럼 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둘 필요가 있죠.
3.
이런 의미에서 저는 드래프트에서 4번째 빅맨감을 뽑기를 바랬습니다. 1라운드에서 뽑으면
싼 가격에 제법 오래 데리고 있을 수 있으니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 아식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레벨은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거죠. 사실 슈팅능력의 경우 루키부터 도드라지게 활약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당장의 플로어 스페이싱이 목표였다면 던리비를 잡는 것 처럼 어느정도 검증된 선수들에게 남은 샐러리를 총 동원해
베팅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거죠. 하지만 뭐 결과는 이미 나온거고..
최근까지 남은 FA 중 유일하게 링크가 걸리고 있는 선수가 캠비 하나죠. 관심 있다던 3팀 중 하나인 클리퍼스는 이미 뮬렌스를 영입하면서 캠비 영입에서 한 발 뒤로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인 링크가 없다면 애초 관심있다던 휴스턴, 시카고 정도의 경쟁이
되겠지요. 진행이 된다면 하워드-아식으로 이미 센터 라인업이 빵빵한 휴스턴과의 경쟁에서 크게 꿇릴 건 없습니다. 하지만, 영입이 된다해도,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4번째 빅맨자리는 이제 탄탄하다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수비 쪽에서 꾸준했던 모습이 지난 시즌 확 사라졌죠. 젊은 선수라면 한 시즌 슬럼프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캠비는 1974년생이고 나즈 모하메드 보다 3살이나 더 많은 노장 중에서도
노장이니까요.
첫댓글 스콜라가 휴스턴으로 돌아갔나요? 그런 소식은 못들었는데.. 캠비는 데려와봐야 부상으로 양복만 입고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사면된 걸 깜빡.-_-
캠비보다는 예전에 시카고에서 뛰었던 타토를 찔러보면 어떨지....ㅋ
닉스 쪽에 살짝 링크가 있었습니다만, 현재로선 이렇다할 이야기가 없네요.
제이슨 멕시웰정도도 준수하지않았나요?
2년 5밀로 올랜도 갔는데...
이정도 샐러리도 없었나...
네 없습니다. 제시 할 수 있는 금액은 년 1mil 내외 밖에 안됩니다. 금액이 확정해 이야기드릴 수 없는게 선수 연차마다 금액이 다소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봉을 그 이상 지급할 수 없는 건 실제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규정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안타깝네요ㅜㅜ
제머릿속의 맥시웰은
뛰어난 운동능력에 공격력은 그렇다쳐도
풋백이나 리바도 수준급이라
괜찮은 빅맨이었는데
2년 5밀에 간다니... 아까움 ㅠㅠ
그나저나 연 1밀로 빅맨 찾아야하면 답도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