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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을 저버리고,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라고 하신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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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2,1-3.7-8.12-13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가서 예루살렘이 듣도록 외쳐라.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네 젊은 시절의 순정과 신부 시절의 사랑을 내가 기억한다.
너는 광야에서, 씨 뿌리지 못하는 땅에서 나를 따랐다.”
3 이스라엘은 주님께 성별된 그분 수확의 맏물이었다.
그를 삼키는 자들은 누구나 벌을 받아 그들에게 재앙이 닥쳤다.
주님의 말씀이다.
7 “내가 너희를 이 기름진 땅으로 데려와
그 열매와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여기 들어와 내 땅을 더럽히고
나의 상속 재산을 역겨운 것으로 만들었다.
8 사제들도 ‘주님께서 어디 계신가?’ 하고 묻지 않았다.
율법을 다루는 자들이 나를 몰라보고 목자들도 나에게 반역하였다.
예언자들은 바알에 의지하여 예언하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 것들을 따라다녔다.
12 하늘아, 이를 두고 깜짝 놀라라. 소스라치고 몸서리쳐라.
주님의 말씀이다.
13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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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0-17
그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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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에서 “너희”와 “저 사람들”이
대조적인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게 됩니다.
‘너희’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듣고 깨달으며 하느님 나라를 보고
이를 알아보는 이들이지만, ‘저 사람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인용된 이사야서의 말씀에 따르면, 이는 마음이 무디고
귀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입니다(6,9-10 참조).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은
그저 ‘쇠귀에 경 읽기’일 따름입니다.
‘선택적 집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죄로 양심이 무디어지고,
자신의 실속과 세상 것에만 눈과 귀를 발달시키면 영적인
눈과 귀는 점차 제 기능을 잃어 갑니다.
그런 “저 사람들”과 다르게 예수님께서는 보고 들을 수 있는
제자들의 눈과 귀를 두고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영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에 참여하지 않을 때에도 신체 감각을
유지하고자 훈련을 하듯 그리스도인은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훈련,
공동체와 세상을 위하여 좋은 일을 찾는 훈련,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키우는 훈련으로 영적인 감각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 우리의 눈과 귀를 축복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김인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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