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전국수학교사모임에서 전과목 절대평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네요.
국어·수학교사들 "수능 상대평가 한계···전과목 절대평가해야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824_0000076183&cID=10201&pID=10200
국어교사모임의 성명서 전문을 퍼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성명]
국어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수능은 절대평가화해야 한다.
-오지선다형 문제 풀이로 아이들을 한 줄 세우기 하는 상대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2021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었다. 국어, 수학, 탐구 1과목은 상대 평가를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을 9등급 절대평가로 하는 1안과 모든 과목을 9등급 절대평가로 하는 2안 중 하나를 공청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한다. 1안과 2안 모두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능을 절대평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며, 핵심역량과 과정중심 평가를 중시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교육부의 시안대로 간다면, 학교 교육도 정상화되지 않을뿐더러 사교육도 줄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의 주범은 대학 서열화와 학벌사회이지 입시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학교교육은 정상화될 수 없다. 입시제도의 개선 방향은 대학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 황폐화의 주범이 대학 입시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교육이 입시에 종속되면서 학생 선발의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평가를 통해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웠고, 이 한 줄 세우기의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오지선다형 문제 풀이 평가 방식을 절대시해왔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여전히 오지선다형과 상대 평가 방식이 지배한다면 이와 같은 학교교육으로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없고 과열경쟁으로 황폐화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도 없다.
몇몇 상위권 대학의 변별력을 위해 국어교육의 본질을 망쳐서는 안 된다. 국어교육의 본질은 우리말과 글로 아이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며, 21세기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의사소통역량, 창의력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수능이 학교 현장을 지배한다면 이들 중 어느 것 하나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더구나 일부 과목이 절대평가화 하고 국어, 수학 등 몇 과목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된다면 국어 과목의 입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국어 교육은 더욱 왜곡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능 문제는 국어 실력을 적절하게 평가하지도 못한다. 오지선다형의 화법과 작문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며, 오지선다형의 문학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현재의 수능 국어 문제는 읽기 능력과 문법 지식 일부를 평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이에 우리 모임은 교육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국어를 포함해 수능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화하라.
2. 장기적으로 수능을 서술형 논술형으로 바꾸어 갈 계획을 수립하라.
3.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대학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
2017. 08. 24. 사단법인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고용우
첫댓글 이런 성명서를 볼 때마다 왜 교사들이 내신의 문제점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있는지 의아합니다. 그러니까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교권 강화 목적으로 내는 의견으로밖에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능 국어 문제는 읽기 능력과 문법 지식 일부를 평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그럼 내신 국어 문제는요? 내신 국어 문제의 목표는 암기력 향상에 있는 것인가요? 내신에는 오지선다형이 안들어가 있는가요? 서술형 답안을 교사가 세워놓은 기준대로만 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감점하는 방식은요? 내신이나 수능이나 문제가 있는 건 똑같아 보이고 오히려 내신에 더 문제가 많은게 아닌지요..
내신 문항이 가지고 있는 문제, 그리고 한계점이 분명 있습니다. 저도, 제 주변의 선생님도 내신 문항에 대해 만족하시는 분들을 찾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학부모님들께서 답답하시겠지요. 생각이 들다 보니 이와 관련하여 제가 얼마 전에 써본 글이 하나 있습니다. 읽어보시고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no-worry/8Vq7/402
학벌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대입이 지상과제이죠. 고교 교육이 수능에만 맞춰지다보니 내신을 수능유형에 맞췄고 교사들은 교육학적 소신에 따른 수업 중 각종활동을 제약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는 아니지만 영어 교과서 수업에서 독해지문만 강의하고 나머지 말하기 듣기는 생략하지요. 학교가 대입만 생각하는
기형적인 현실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킬리만자로s 맞아요... 우리나라처럼 입시가 중고 교육과정과 묶여있는 경우도 드물거에요 ㅠㅠ 입시에 따라 교육과정이 들쑥날쑥... 오히려 기본 소양 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문제들이 생기네요.
헐
국어교사들아
니들 말대로라면 내신이야말로 절대평가로 가야 하는거 아니냐??
5지선다 시험문제 없애고
주관식만 시험문제 내서 애덜 가르치면 되겠네
그럼 입시 빼고 학교 내에선 서열화가 사라질거 아니냐??
근데 니들 주관식, 논술 교습과 평가는 따로 공부하고 있냐?
지들은 처놀면서 애덜이 학원서 배워오면 평가만 하겠다는 심보 아냐?!?!
우와~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