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성탄 대축일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20
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참 희안한 일이다.
밥집 초입에 귤박스로 베들레햄 여관방과 구유를 만들었다.
그 안에 이쁜 세트로 된 마리아와 요셉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모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 나머지 성탄 장식을 마무리하였다.
몇날 며칠을 애써 이룬 일을 돌아보는데
귤박스 구유가 없어졌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주변 정리를 하며 도와주던 박스 줍는 최씨가 쓰레기인 줄 알고 치워 버렸다.
박스는 이미 풀어 자기 라어카에 담겼고, 그 안 내용물을 가지고 나의 마무리 작업을 도왔단다.
그것도 모르고
바쁜 나를 따라 다니며 주변 장식을 돕는 그가 고마웠다.
사실을 알고나니 너무 황당하다.
풀어진 여관방 박스를 다시 끼워 맞추고
그 안 내용물을 찾아 원상복구를 시도하였다. 다 찾았는데 아기 예수님만 그 다음날까지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 밥집 귤박스 여관방에는 마리아와 요셉과 빈구유만 있다.
그리고 지금 멀리 나와 있는 나는 본다.
그 구유 아기 예수님 자리에 누워있는 우리 밥집 식구들을. 가난한 이웃들을.
우리 아이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본다.
그리고 천사들과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하는 모습을 본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