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김천에는 5일, 10일,... 이런식으로 5일장이 열린다.
또 오래 전, 김천은 전국 팔도 5대장터였다.
즉, 서울, 평양, 부산, 대구, 그 다음이 김천장이었다.
다시말해서 전국 5대 대도시였다.
근데, 어느날 부터 점차 쪼그라 들기 시작해서
근자에는 전국 시급 도시중 최하위 까지 추락했었는데,
최근 경북 드림밸리라는혁신도시가 들어 서고 국가공단이 들어 서는데 힘입어
전국 중견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김천은 대한민국이 실제 지배하는 국토의 정 중앙에 있고,
그래서 삼도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며, 이름하야~~~ 삼도봉이 있다.
영남, 호남, 충청이 만나는 또 나제통문이 있는 삼도 화합의 상징이기도 한 도시이다.
그래서 늘 삼도의 사람들이 장날이면 함께 장을 펼치며 수 많은 사연을 담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김천은
장차 세계를 주름잡는 세계최강의 패권국가인 대고려국의 수도로서
삼도로 갈라진 민심을 한테 모으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다시말해서 영남쪽의 김천 시가지에는 행정부가 들어서고
충청쪽인 영동군 황간, 추풍령면, 매곡면, 상촌면은 국회가 들어 서며
무주군 무풍면은 사법부, 헌재가 들어서면 삼도의 고른 권력기관 안배가 가능할 것이며
그 물리적인 인접성으로 말미암아 행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래서 충청 영동군 일부와 호남 무주군 일부 그리고 영남 김천을 아우르는
인구 약 300만명의 세계적 도시가 들어서게 되면 현재 수도권의 인구를 일부 흡수할 수 있고
국토의 고른 발전과 안보문제 해결 그리고 삼도의 진정한 화합을 이끌며
대융합의 시대로 나아 갈 것이다.
모....
이쯤해서 내고향 김천을 자랑 삼아 선전하고
미래, 내가 국정을 이끌 자격이 주어지면 그때의 청사진을 미리 제시해 보며
오늘 주제... 나도 고추가 있어요~^^...의 보따리를 풀어 보겠다.
이른 아침, 천식이 생겼는지, 기침과 씨름 하다가 물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귀여운 고양이 10마리들과의 아침인사는 당연하고
그들의 각종 수발을 들어 주고서야
겨우 외출을 허락 받았다.
신음동에 있는 이마트~24 삼도점에 가서
달콤 쌉싸름한 커피를 한잔 들이키고 황금시장으로 성근 걸음으로 내 달렸다.
황금시장은 그옛날 명성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래도 장날에는 제법 북적이고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멀찌감치, 장터에서 떨어진 곳에 나의 애마 1.4톤 봉고3, 카고크레인을 주차하고서
남쪽 시장입구로 들어섰다.
울긋불긋,
지난 여름 체 설익은 햇살에 분주하게 색을 입힌 고추자루가 쭉 널어섰다.
형형색색의 아지메들이
한여름 뙤약볕과 맞서 싸우며 땀방울을 쏱아 부어 말리어 영근
붉고 탐스런 고추를 커다란 투명비닐로 만든 자루에 담아 팔고 있었다.
때론 김장담그는 용도의 자루로 쓰기도 하는
고추자루를 인도 가장자리 좌우로 도열해서 늘어 세우고
장꾼들에게 "잘익은 고추 사이소~!"라며 호객하는 모습이
마치 군대에서 사열을 하는듯 했다.
아재.... 고추사이소~!
무뚝뚝!!!
그러나 상냥한 경상도 아지메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순간....
" 아지메....., 나도 고추.... 있어요~!!...^^"
라며 화답했다.
이때, 내 입에서 불쑥 튀어 나온 그 한마디 때문에
그 시끌벅적한 장마당이 싸늘한 적막의 그 찰나,의 터널을 지나,
꺄를르~~~~~ 하며 아지메의 시끌벅적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들썩이는 고추터널을 빠져 나오는 내 허리에는 고추아지메들의 손가락이 작렬했다.
쿡쿡~ 찌르며 박장대소하고..... 순식간에 장터는 난장판이 되었다.
아.... 왜? 이러셔...???
라며 그 얄굿은 손가락을 피하며 도망치는 나에게
함박웃음을 짖는 아지메들은 연신 손가락을 나의 옆꾸리에 꽃았다.
나는 우리집에 풋고추... 그 알싸한 청냥고추가 있음을 말했는데,
오늘 장터 아지메들은 뭔가 야릇한 생각에 휩쌓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제각기 |쌓아 온 수 많은 무용담이 안개 처럼 피어 오르는 것을 보고
또 그렇게 나는 바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아지메들은 입가에는
웬종일 마르지 않을 게슴츠레한 침이 베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