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
느림보 거북이/글
언제부터인가
님의 곁에 가까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면
님이 제 손을
잡을 것 만 같습니다
님은
미소를 지으며
왜 이제 왔느냐고
말할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큰 마음을 먹고
대화창을 열고 싶어도
그때마다 심장이 떨려
망설이기 만 합니다
그렇게 많은
니들이 접속창에
오르내려도
유난히 님의 닉에 만
눈길이 머물고
님의 닉만이 빛나
저를 설레게 합니다
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님의 닉 만으로도
기쁨을 얻게 되고
님의
아바타만 보아도
님은 저와 인생의
끝자락을 함께
갈 것 만 같습니다
가끔은
님의 닉이 안 보이면
마우스의 휠을
수 없이 긁어 내리며.
님의
닉을 찾기 위해서
미친 듯이 허둥 대고
긴 한숨을 뿜어 내며
아파도 오지만
어느 순간
다시 님의 닉을 보면
기다림의 아픔도
보고 싶어 아려왔던
간절한 마음들도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님...!!!!
언제 인가부터
허락 없이 홀로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슴에 담아 놓고
말 못 해온 사모하는
감정들을 고백하고
싶어 졌습니다
님이여.......
님의 닉을 크릭 하여
대화 창을
열어도 되나요..??
님을 오래전부터
짝 사랑해 왔다고
말을 해도 되나요...?
눈앞에 님의
그 고운 닉이 보이지만
차마 창을 열지 못하고
조여 오는 거친
숨소리를 참아내며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님께서
너무 놀라 대화를
거절할 것만 같아서
오늘도 마우스를 잡고
머뭇거리며
님을 사랑하기에
가슴만
태우고 있습니다.
님...!!!
접속창의 님이여
님을 사랑해도 될까요...?
님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되나요..?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