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독경 牛耳讀經
지독하게 말을 듣지 않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소귀에 경 읽기’라는 표현을 한다. 소가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듯 그만큼 말을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 아들 노엘은 지금 만 나이로 12살(2011년 7월 7일생)인데 귀가 정말 밝아서 우리 부부가 주방 식탁에 마주 앉아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도 좀 떨어진 자기 방에서 다 알아듣곤 한다. 아마 유전인 듯하다.
수년 전 대구동산의료원의 건강검진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청력검진을 받고 나오니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건강검진센터가 문을 연 이후로 수많은 사람이 검진을 받았는데 나의 청력이 최고라고 하였다. 딴 일을 하면서도 아빠와 엄마가 하는 얘기를 다 듣는 아이가 신기하다.
내 아들 노엘이는 천성이 참으로 착하고 선해서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잘 듣는다. 그러나 귀로 듣는 것만큼 모두 듣지는 않는다. 귀로는 모든 소리를 다 듣지만, 마음으로는 부모의 말에 다 순종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육신의 귀로 듣는 데만 그치지 말고 영으로 들어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귀로는 다들 잘 듣는다. 하지만 순종하는 자는 흔하지 않다.
창조주 하나님께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런 자를 복되게 하시고 또 동역자로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신다. 그곳에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힌다.
듣고만 있는 믿음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만 듣고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들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