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헬라어 신약성경에서는 [푸쉬케]란 말이 106회 정도 나오는데 영어(킹제임스)로는 soul(63회), life(38회), heart(3회), mind(2회) 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그 말이 개역한글성경에서는 목숨(37회), 영혼(25회), 생명(11회), 마음(14회), 사람(4회), 뜻(2), 혼(2회), 영(2회), 수(2회) 등과 이외 "저" ,"누구", "심령", "생물" 등으로 각각 한번씩 번역이 되었습니다.(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음)
그러므로 [푸쉬케]는 한국어성경에 나타난 빈도수대로 하자면 [목숨]이라고 해야 합당하겠으나 영어의 [soul] 을 보편적으로 [혼]으로 번역하는 일반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신학자들도 성경에서는 겨우 2번 밖에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혼]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성경과 신학이 상통하지를 못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미 잘 알려진 [혼]이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혼(soul)은 두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행20:10에 보면 유드고가 창문에 걸터앉아 말씀을 듣다가 떨어졌을 때 바울이 내려가서 "떠들지 말라. 생명(푸쉬케)이 저에게 있다"고 합니다.
생명이 있다는 말은 몸의 생명(Bio 생명)이 있다는 뜻입니다.
즉 숨을 쉬고, 걷고, 달리고, 하는 등의 모든 동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혼(푸쉬케)이란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혼이 없으면 사람은 금방 물질(시체)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도 이것이 떠나면 흙덩어리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창세기 2장에 보면 "여호와께서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생령(네페쉬카야)이 된지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네페쉬카야]가 영어 성경으로는 living soul 즉 [생혼](개역한글성경에서는 '생령'으로 되어 있으나 오역임)인데, 그것이 바로 고전 15장 45절에서 "첫사람 아담은 living soul (우리 성경에서는 산영으로 되어 있어서 이것 역시 오역임. 생혼이라고 해야함.) 이 되었다 함과 같이"라 하여 인간은 애초에 흙덩어리에 불과한 존재였으나 하나님께서 숨(생기)를 불어 넣으심으로써 [생혼:산혼]이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로 이 [네페쉬카야]가 짐승이나 새나 물고기에게 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아(창1:24,1:30, 2:7, 2:19), 동물들에게도 [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푸쉬케)은 몸을 움직이는 힘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것을 감안하여 우리 성경에서는 <목숨>. <생명> 등으로 번역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혼은 감정(느낌)과 의지와 결단, 또는 생각등을 일으키는 기능 이다. (마12:18, 요12:27, 눅1:46, 막14:34, 골3:23.)
흔히 말하는 지.정.의를 가리킨다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성경에서는 <마음>,<뜻>으로 번역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개인의견을 말한다면 원어는 통일된 개념을 만들어서 가급적 그대로 번역해주어야지 문맥이나 당시 문화등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의역을 해버리면 성경이 시대를 따라가는 사태가 되어 고유한 진리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시대에 물들지않고 오히려 시대를 초월해야 하는 진리이므로 번역당시의 문화에 연연하지말고 기록당시의 원뜻을 살려주어야할 것입니다.
푸쉬케가 복음서에서는 대개 목숨, 생명 등으로 원뜻을 살려 번역이 되었으나 사도행전에서는 '저' '수' '사람' '누구' '뜻' 등으로 지나치게 의역한 것을 보면서 혼란스러워지기도 하고 원뜻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는 것입니다.)
혼은 이처럼 사고나 희.노.애.락 등의 인간정서그리고 결단이나 의지 같은 인간의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자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에 대해서 성경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혼은 언젠가는 육신을 떠나게 되는 존재이다.
"오늘밤 네 영혼(푸쉬케)을 찾으리니..."(눅 12:20)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려져 혼(푸쉬케) 이 떠나니..."(행5:5)
말씀들에 의하면 육신은 죽어도 혼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음부나 지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10:28, 행2:27))
* 혼은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할 수 있다.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혼(푸쉬케) 을 깨끗케..."(벧전1:22)
혼은 더럽혀질 수 있으며, 반대로 진리를 순종함으로 깨끗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혼은 미혹을 받을 수 있다.
"미혹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 영혼(푸쉬케) 을 구원하며..."(약5:20)
여기서 말하는 미혹한 자라는 것은 이미 믿는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미 믿을지라도 혼이 나약하거나 무지함으로 말미암아 미혹되어 구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 혼은 계속 구원을 받아야할 대상이다.
"믿음의 결국 곧 영혼(푸쉬케) 구원을 받음이라."(벧전1:9)
"오직 영혼(푸쉬케) 을 구원할 바 믿음을 가진 자로다."(히10:39)
여기서도 혼은 구원의 대상임을 밝히고 있는데 불신자의 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의 혼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번 믿고 세례받았다고 해서 혼이 완전히 다 구원을 받았다면 이런 말씀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혼이 구원을 받아야 된다고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화를 냅니다. 그만큼 혼의 구원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혼(지.정.의)가 구원을 받아서 하나님의 성품을 회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것이겠습니까? 바로 천국은 그러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비록 옛사람의 성품을 가지고 살았다 할찌라도 죽자마자 금방 성화가 되어서 천국에 가서 변화된 모습으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고 하는 이른바 <순간성화론>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이 세상에서 성화되기 위해 힘쓸 필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누릴 것 다 누리고, 즐길 것 다 즐기면서 세상사람들과 똑같이 살지요. 그런데 성경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나요?
그렇게 세상에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육욕을 따라, 마귀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세상을 사랑하며 살았는데...천국에 가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시켜서 살게 하실까요?
착각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앟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롬12:2)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골1:28) 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더 이상 성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살아 있을 때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주셨고, 성령을 주신 것이며, 사도들이 그처럼 개별적으로 각 사람들을 가르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혼이 가지고 있는 지.정.의중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의지'라는 것입니다.
혼의 의지는 자결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순종과 불순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 <영(푸뉴마)을 따라 살것인가, 육체(사릌스) 를 따라 살 것인가> 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혼의 역할 중 의지의 역할이 참으로 귀중하다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을 따라 살아야할 이유는 영을 따라 살면, 혼이 살게될 것이지만, 육신을 따라 살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롬8:12)
그러면 어떻게 영을 따라 살 수가 있을까요?
영을 따라 사는 방법은 육신(사릌스)을 죽은 것으로 "여김(간주하고 믿음)으로서" 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자로 여길지어다."(롬6:11)
실제로 성경은 우리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의 종 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6:6)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갈2:20)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을 십자가에 못 박았나니..."(갈5:24)
그러므로 주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자기의 육체(사릌스: 이것은 몸이 아님)를 부정하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우리의 육체를 죽이기 위해 주어지는 모든 힘든 상황을 감당하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파쇄시켜야할 대상은 혼(푸쉬케)이 아니라 육체(사릌스)입니다. 그것은 혼의 여김(믿음)을 통하여서 입니다. 혼은 오히려 이 세상에서 정화(성화)시키고 완성시켜야할 대상입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서 사는 날 동안 혼이 변화되어 주님의 형상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사람의 영/혼/육 ... 제대로 알면 좋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륵스 즉 육체(육신)를 정확히 정의하기란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히 성령과 반대되는 속성이다. 이 정도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육신의 정욕도, 안목의 정욕도, 이생의 자랑도 다 그 안에다 포함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운여름 건강하세요!^^
아멘, 마치 더운 여름에 공산품이 아닌 시원한 과육을 얻은것 같이 기분 좋은 말씀입니다
몸, 육체, 영, 혼에 관한 간결하지만 명료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귀한 말씀 나누신 대로 주님께서 귀히 쓰시는 목사님, 올 여름도 건강히 주님 따르시는 소명자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