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카리나클럽의 막내 운영진, 바다.입니다 ㅎㅎ
에고..요새 나름 큰일을 치루느랴,,클럽에도 자주 못왔었네요,
이미 어느정도 알려졌고, 한 템포 쉬는 시점에서. 저를 소개하고 한마디를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라 적어봅니다.
저는 오카리나클럽의 운영진이면서 본업은 '장애인활동지원사' 오대희입니다.
어제는 나름 기념비적인 날로 정확히 1년 전, 2019년 10월10일 제가 소속된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입사 일이였습니다.
이 사업을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공공영역으로 확장 시작한다고 하여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그 주의 주말부터 현장에 투입되어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동안의 민간에서의 많은 시행착오적 경험과 고민을 갖고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기에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장애인'을 위한, 수준 높은 복지서비스와 그에 맞는 전문가로 '인정' 하나 받기위하여 모든 역량과 고민들을 다해 열심히, 양심대로, 소신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지 어언 1년!
매일이 긴급의 연속이었고 평생 동안 이렇게 일복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움직였습니다.
정말 그동안의 과정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저는 고독한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면 반드시 꼭 필요하지만, 정말 아는 사람만 알거나 잘 모르듯 사회적 인식조차 없고, 그에 따라 진지함도 없고, 쉽게 할 수 있듯, 쉽게 생각하고, 매우 무시 받던 일이였는데..ㅜㅜ
딱 1년을 온힘을 다하여 '진정성'과 '근성' 하나로 달려 온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매우 쉽지는 않았습니다. 초기 사업이라 보이지 않는, 없는 길을 만들어 뚫고 가는 심정이었고, 가면 갈수록 희망조차 모호해지고, 항해하는 배가 가라앉는 듯 한 심정에 지칠 대로 지쳐 고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들을 힘겹게 버틴 1년 후 드라마틱한 기회가 왔고, 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전체 역사를 통틀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대국민 앞에서 우리를 불러주어 존재를 정확히 인식하고 인정을 해준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어떤 제도의 온전한 성립의 발전과정을 보면
최소한의 법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할 뿐 실질적으로 권리나 존재가 무시, 부정당하는 단계가 있고, 그 권리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단계가 있고,
그 다음에는 그것이 온전히 실현되는 단계인 3단계를 보통 거치게 됩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도 최소한의 법적인 개념만 존재할 뿐 실질적으론 존재감이 무시되는 단계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의 복지선진국 스웨덴의 경우도 시작부터 10년 이상의 장기계획 과정을 걸쳐서 실현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과정 중에 이번에 1, 2단계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대국민 앞에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확고한 법적인 제정 까지 촉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한번 이슈가 올라오면 급속히 확산 진행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복지를 위한다 치고 뭔가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또 투자하여 일을 벌이기보다 지금 있는 것 중에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재검토하여 현실에 맞게 개정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뜻대로 잘 진행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선진국의 반열로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서비스원법 제정 등 2단계, 3단계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적어도 소박하게 1단계로서 '장애인활동지원사' 이름 하나, 제대로 인식이라도 '인정', 우리의 존재 자체를 확인 받을 수 있었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둡니다.
관련 기관에서조차 정확한 명칭을 모르고 공공기관에서도 무지하여 오타가 많았던 직업입니다.
명확하게 우리의 이름과 존재를 인식해 불러준다는 것부터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이 일만 시작하여 7년이 되는 세월동안, 직업에 대한 고민은 늘 한편에 품고 있었습니다. 신분을 중요시하는 세상에서의 이 일에 대한 고민은 더해갔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 이 일은 한다는 것은 실속 없고 안정된 평생 직업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항상 주눅이 들어야만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당연히 말을 못하고 직업의 이름, 존재조차 사회에서 모르는 게 대다수인 것이 현주소입니다.
사람이 그러하듯 장애인도 남녀노소 각양각색 다양합니다. 정말 같은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 삶을 향유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밀접하게 '기회의 창'이 되어주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었으면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사회구조적으로 장애인과 장애인활동지원사의 관계와 위치는 매우밀접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존재는 더없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받지 못한 존재였기에 그 정도 수준의 인식이 활동지원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장애인은 사회적인 약자일 뿐 그 자체로 약자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아이나 노약자처럼 주체적인 결정을 못하거나, 보호만을 받고 싶어 하는, 받아야만 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장애가 있을 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삶을 자유롭게 향유하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장애인활동지원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장애인=장애인활동지원사' 로 함께 걸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우리 둘을 나눠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공의 목적, 하나만 보고, 장애인이 차별 없이 사람답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우리의 존재와 가치는 자연스레 빛이 날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먼저 중심에 두고 생각하며 지원을 한다면 우리를 일부로 돋보이려 하지 않아도 자연히 그 가치는 빛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연의 사랑 원리인, 내가 당해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말고, 내가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행하면 되는 사랑의 이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에 찌들고 대가를 바라고 둘로 나누거나 따지려만 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머리는 항시 음양을 생각하고 마음은 사랑이 넘치는, 사랑으로 하나 되는 진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사실,,말은 이렇게 해도..공인이 된듯한 기분에, 한없이 하늘 무서운줄 모르게 높아진 책임감으로 매우 떨리고 두렵고 무섭고 무섭습니다..ㅜㅜㅜㅜ
하지만, 그 길에 항상 지지해주시고 오카리나로 힐링과 도와주시는 우리 오카리나클럽 식구들이 있어서 든든한 날개를 단것처럼 가능한 꿈을 꿀 수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감사합니다.
ps. 더 열심히 오카리나 불러서, 취미를 물어보는 계기가 있다면 반드시 '오카리나' 언급하겠습니다!!!^^
오카리나 만쉐이!~
www1.president.go.kr/articles/9308
youtu.be/AWtZDvuwn00
youtu.be/0ktMTdSrw4Y
첫댓글 멋지다!바다.!!!
장애인활동지원사...이름도 처음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부끄럽습니다. 엄청나게 응원합니다^^
요 몇 달 부쩍 힘들어 보이던데 많은 고민이 있었군요.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은 제일 고생하고 힘들죠. 처우가 좋아지는 좋은 날이 빨리 오기 바랍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기꺼이 마음을 다해 현장에서 돌봄서비스를 해주시는 분들께 마땅히 더 현실적인 환경을 고려해 처우가 더한층 개선되어야하고ᆢ
그렇게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바다님! 하시는 일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힘내시고, 장애우들을 향해 품은 계획과 뜻이 확실하게 이루어 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참 바다님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보이는~^^ 바다님이 이 일을 대하는 진지함과 사명감, 하고 있는 고민과 함께.. 이 일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읽히는 참 좋은 글입니다^^
매일을 긴급상황인 듯 치열하게 쉼없이 달려 입사 1년만에 이렇게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큰 몫을 해낸 바다님의 그간의 한걸음 한걸음이 참 소중하고 눈물겹게 다가오네요~
장애인과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따로가 아니고 같이 걸어가는 존재라는 철학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모두에게 장애인 활동지원사라는 존재가 인식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니, 이제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들도 많이 개선되서 처우도 좋아지길 바랄게요^^
다음정부 복지부 장관 후보 가즈아~~~
바다.님의 지난 1년이 이리도 소중하게 지나갔군요~ 한번씩 만날때마다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곤 했었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할 정방향임을 가슴 깊이 느끼며 바다.님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자랑스러워요!!^^
마음 다해 응원할게요~^^
촤아 ~~~
그럼요 바다님 장애는 다만 불편할 뿐이지요 훌륭한 마인드와 실천 하시는 삶 아주 격하게 응원합니다
바다님^^ 응원합니다~~~
바다님~훌륭 하십니다^^
많이~많이~ 응원 합니다♡
너무 훌륭하고 존경스럽네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있다는걸 처음알게 되었고
부끄럽지만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되도록 매사 한번더 신경쓰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보네요
마음속으로 응원 할게요~~~
수고 많았습니다.^^
바다님~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와우 버다님 존경스럽습니다.
행동하는 지성! 생각의 틀에 갇혀있지 않은 멋진 바다님 응원합니다.~ *^^*
아이고..모두들 좋은말씀 해주셔서 정말정말 매우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사공이 많지만) 카누같은 배타고 대서양을 건넌다고 생각이 됩니다.
험난하고 긴여정이 될 것 같은 항해를 끝까지 힘내보겠습니다^^
오랫만에 들어와 ~
따뜻한 바다님의 글 읽으며
감동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훌륭하시고 존경스럽네요
진짜 생각이 아닌
실천하는 바다님
짱입니당^^
홧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