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바쁘다가 이제서야 글을 보게 되었네요.
우선 우리 철도동호회에서 활동하는 6호선 기관사 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그 중, 눈팅만 하시는 편이지만 저와는 아주 가깝게 지내는 분의 이야기와 함께
음성직 사장 부임이후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도시철도 5,6,7,8호선은 다른 곳과는 좀 다르게 처음부터 ATC/ATO로 설계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자동운전 시스템과 원 마스콘 환경을 구축하여 개통한 노선입니다.
제타룡 사장때까지만 해도 ATO를 이용하여 자동운전으로 승무를 하고,
비상시에는 수동으로 조작하여 운전하는 근무를 시행하였습니다.
ATO를 채용하였으니 당연히 이상이 없을때는 ATO를 이용하여 운행하는게 맞는 부분이겠죠.
그러나 음성직 사장 부임 이후 적자누적 해결차원에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4가지만 들어본다면..
1. 전동차 배차간격 증가 (예를들면 5분간격이 8분간격으로 늘어났죠)
2. 여름에 칸 이동할때 문 강제로 열어둬서 바람이 순환되게하고 에어컨 작동은 거의 중단하는 조치
3. 1일 일정시간 수동운전 의무시간 실시
(이 부분은 +@ 내용이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묻어두도록 하겠습니다.)
4. 노동자들의 기본권리를 주장하는 노조탄압
특히 1,2번은 승객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시행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1번은 전동차를 기다리던 승객이 늦게와서 짜증을 부리더라도,
막상 전동차가 플랫폼에 들어오면 사그라드는 심리를 이용한 방법이었겠죠.
뒤에 들은 후문이지만 1,2번으로 엄청난 민원이 들어왔고,
민원처리 담당자도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3번에 있는 수동운전 의무시간은..
정확히 어떤시간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12:00 부터 4시간인가? 그랬을겁니다.)
아무튼 그 시간에 근무하는 모든 기관사는 수동운전으로 근무를 해야 했으니
갑작스런 일에 당혹해 했을법도 합니다.
또한 다이아도 다른곳보다 빡빡하게 짜여진 노선들인지라.. 더 힘들었겠죠.
4번같은경우 어제 방송을 하셨던 해당 기관사님의 말씀에도 있다시피
노동조합탄압 뿐만이 아니라 위에다가 찍히는 사람은 진급에 영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꼬우면 사표쓰고 나가라'는 식의 행동이었죠.
이렇게 해서 회사의 적자를 어느정도 만회하는 효과를 얻기는 하였으나,
이 공은 모두 음성직 사장의 공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기관사들의 고생과 함께 많은 승객들이 지하철에서 불편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회사측에서는 이런식으로 기관사들을 압박하고,
근무할때는 1인승무에 정신적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참다참다 못해 결국 하소연 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택한거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사고/고장이 없이 5분이라는 시간동안 전동차를 멈춰놓고
방송을 하였던 부분은 기관사의 근무에서는 명백하게 잘못한게 맞습니다만,
그 전에 열악한 근무환경과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본다면..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영상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월요일 경에 이 기관사에 대해서 분명한 징계를 내릴텐데.. 부분이죠.)
또한, 마지막 근무라고 하였으나 이는 12년 동안 정들었던 6호선에서
7호선으로 발령이 난 후 6호선에서의 마지막 근무날 인듯 싶네요.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셨으나 6호선 모 역에 내려가서 사고사를 당한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참 안타깝고... 기관사들을 억누르는 현재의 환경은 반드시 개선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타깝네요... 기관사들을 저리 압박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궁금한점이 있는데 자동운전 시스템을 채택했으니 자동운전을 하는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기관사들도 일정시간은 운전의 감을 위해 수동운전을 하는것도 맞는듯 합니다. 혹시 이 수동운전 부분이 어떤식으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관사에대해 자부심을 갖고일하지만 근무환경 빡센다이아 참.. 후회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