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 을씨년스럽기만 한 자정이 지난 새벽… 서울역 지하철 플랫폼으로 교복차림이지만 웬지 학생 같지 않은 분위기에 상의엔 가죽점퍼를 걸치고 머리엔 후드를 뒤집어 써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귀엔 헤드폰을 낀채로 음악을 들으며 한 여학생이 급하게 내려 오고 있었다
지하철 역엔 마지막 막차가 들어 오고 있었고 그걸 타려는 건지 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 오고 있었다 우산이 없이 비를 맞아서일까 그 여학생은 옷이 젖어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지하철에 올라 탔고 지하철 안을 잠시 주욱 둘러 본 후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귀에 헤드폰을 낀 채로 지하철 안 구석에 기대어 음악을 들었다
그제서야 환한 조명 아래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눈에는 진한 스모키 화장이 올려져 있었고 입술은 빨간 앵두같이 붉은 입술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또 한 명의 남학생~ 그 여학생의 모습이 하도 강렬해 보였는지 쉽사리 시선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 여학생과 눈이 마주치자 언제 훔쳐 보았냐는 듯이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여학생이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 마치 음악에 심취해 있는지 고개를 까딱 거리자 다시 그 남학생은 여학생을 힐끔 쳐다 보았다
짙은 스모키 화장의 그녀~ 멀리서지만 그녀의 눈을 바라본 남학생은 파란 눈동자의 그녀를 보고 의아한 표정이 되어 바라보았다
지하철이 정차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지하철에 몰려 들어 왔고 그 남학생의 시야에서 그 여학생이 사라지자 남학생은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거두었다
잠시 뒤 음악에 심취해 있던 여학생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이내 수상한 눈초리로 주변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잠시 뒤 그녀의 입가엔 알 수 없는 희미한 미소가 흘러 나왔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헤드폰의 음악 볼륨을 높이고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타이머를 맞추었다 지하철이 정차하자 그녀는 급하게 지하철에서 뛰어 내렸고 그녀가 내리는 모습을 보자 남학생 또한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를 따라 내렸다
혹시라도 그녀가 볼까 싶어 몰래 그녀를 뒤따랐지만 너무나도 재빠른 그녀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누군가를 뒤 쫓는 것일까?.... 모하는 거지? 점점 알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 겁이 났지만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 없어 계속 뒤 따라갔다
구로역 지하철역을 벗어나 골목 깊숙이 뛰어가는 그녀를 향해 그도 같이 뛰었다 한참 그녀를 뒤따라 골목 굽이 굽이 돌아 뛰기를 10여분~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가 멈춰 섰고 뒤따라 오던 남학생도 멈춰 서서 몰래 전봇대 뒤에 숨어 그녀를 지켜 보았다
그녀가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고 검은 막대기 같이 생겼지만 끝은 뾰족한 알 수 없는 물체를 꺼내 허공에 휙 돌리자 이내 그 막대기가 검처럼 길어졌다 그리고 어깨에 빛나는 활을 메고 있었기에 도대체 알 수 없는 그녀의 정체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녀의 모습에 너무 놀란 남학생은 다리가 후들거리시 시작했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러다 들키기라도 할까 몰래 숨어 지켜 볼 수 밖에 없었고 이내 그녀를 따라 혼 것에 후회 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렸고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골목이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무서운 공포가 찾아 들어 남학생은 어찌하지 못하고 와들와들 떨기 시작했다
그때 도저히 상상 할 수도 없는 광경이 남학생의 눈 앞에 펼쳐 졌다 한 오토바이 족을 연상케 하는 복장의 남자가 여자를 끌어안고 목덜미를 물고 있었고 여자는 힘없이 축 늘어진채로 남자는 그 맛을 음미하기라도 하는 듯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그 남자의 어깨를 툭툭 쳤고 이내 남자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자 그 남자는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안고 있던 여자를 바닥에 놓쳐 버렸다
그 검 같은 막대기를 이내 남자의 목에 겨누었고 남자는 공포에 질렸지만 그녀를 향해 피식 웃어 보이며 입에는 피를 머문채로 말했다
'넌 날 죽일 수 없어”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넌 규칙을 어겼어~ 규칙을 어긴 자는 난 벌할 뿐이야” '크리스가 널 잘못 키웠군” 그 말에 그녀가 시원하게 하늘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어댔다 '우리는 인간을 해 할 수 없어~ 그 규칙을 잊었어?” 그 말에 남자는 으하하하하 하며 웃어댔다 '우리는 인간을 해하기 위해 태어난 종족이야~ 너도 그 운명을 비껴가려 하지만 결국 너도 어쩔 수 없어~ 너도 뱀파이어니까” 남자는 미친듯이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웃어댔고 그녀가 그런 남자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더니 이내 검을 휘둘러 남자의 가슴에 꽃았다
남자는 고통스럽다는 듯 비명을 질러댔고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후드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는 헤드폰을 귀에 꽃았고 표정이 몬가 슬퍼 보이지만 그 슬픔을 감추려는 듯 무표정한 웃음을 띠며 남학생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이 모든 걸 지켜 보던 남학생은 너무나도 무섭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지 못해 뒤로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저 여학생의 정체가 뱀파이어.... 라니 말로만 듣던 뱀파이어가 세상에 존재 한다는 걸 눈으로 목격한 남학생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첫댓글 시작부터가 강렬한 모습입니다 지금세상에 뱀파이어라니 ~~ 아무래도
시대에 뒤떨어진 소설인가보다 햇는데 호기심잔뜩나게하네요 ^^~
감사합니다 판타지는 처음 써보는데 워낙에 뱀파이어 요런 호러 판타지를 좋아하다보니 즉흥적으로 쓰게 됐네요~ 열심이 써서 올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