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차가운 어느 겨울에
고요하고, 아름다운 안식과 같이 다가왔던 루마님의 음악들..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가 고등학교때였는지..
한창 CD를 사모으고, 팬레터를 보내고, 루마을에 들락거리며 글을 읽어보고..
나의 블로그에 관련된 생각들을 남기고..
문득 오랜 잠을 자다 일어난 듯 생각이 나서 그 기억들의 흔적들을 뒤적이고, 찾아봤어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Love scene 앨범은 문득 가끔씩 들었어서 덜한데
다른 CD들을 찾아 모으는데 왜이렇게 먼지가 꼈는지.. 속상하네요.
루마님의 싸인이 담긴 옐로우 룸까지 모았는데.. 그 뒤로는 점점 루마님의 음악에 대해 희미해져 갑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오아시스 앨범 (인사이드 오브 미가 들어있는..) 이 사라지고 없어요.
아.. 여러가지 기억과 생각들이 밀려오네요.
어느 겨울 날 저녁 무렵 따듯한 방안에 누워 중고등 시절에 잘 듣던 KBS 클래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가브리엘스 송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 마음이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지던 그 때가 생각 나네요.
중학교 때 큰맘먹고 엄마가 사줬던 인켈 오디오에 루마님의 음악을 종종 듣고, 강아지똥 주제가는 따라도 부르고 했는데.. ㅎㅎ
참 좋은 음질의 나의 추억이 담긴 오디오를 엄마가 가게 한다며 스피커 떼어가고.. 이후에는 오빠가 본체를 컴퓨터에 연결해 쓴다며
가져가서 결국 고장나고 버리게 되고... 갑자기 생각하니 또 아쉬운 생각이..
그 뒤로는 오디오를 사지 않다가 몇 년전에 야마하에서 나온 30만원대, 작년에 브리츠의 어떤 저렴한 어떤 오디오 등을 샀는데
음질 등 마음에 드는 오디오를 만나지 못하고 있네요..
괜찮아 보이는 거 작은 거라도 사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고등학교 때 사모은 먼지낀 CD들을 하나씩 세어가며 훑어보니 나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Cardigans 음악을 고등학교 통학하며 버스안에서 매일 들었던 시절, 피오나 애플의 우울하고, 어두운, 왠지 내가 위로해 주고 싶은 음악들, 리사오노의 행복한 보사노바, 그에 연계해 알게된 조빔의 보사노바 음악들, 블러, 콜드플레이도 있고,
피아노를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쇼팽, 리스트 등 피아노 앨범들, 신이경의 앨범, 이상은, 재즈 피아노 트리오 음악,
앤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아멜리에 OST 등등
좋은 음악들이 나를 많이 위로해주고, 행복하게 해줬구나,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득 이렇게 생각들이 밀려오고, 추억에 빠져 무엇이라도 남기고 싶어 서성이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 루마을 문을 밀고 들어와봅니다.
그래도 팬 분들이 종종 글도 남기고 들어온 흔적들이 있는데 방치했던 내 마음이 미안해 지네요.
루마님도 괜히 검색해 보고.. 방송에 나온 클립 영상도 보고.. ㅎㅎ
동안에 토끼 같은 외모이시더니 이제 그래도 조금은 세월의 흔적이.. 그래도 어려보이시네요. ㅎㅎ
한 번도 공연에는 가본적이 없고, 우연히 다른 공연에 조별 과제 때문에 갔다가 옆 홀에서 이루마의 공연이 한창중이라는 소식에
매우 아쉽고, 기뻤던 생각만.. 언젠가는 이루마 님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볼 날도 있겠죠.
나에게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줬던 음악들.. 루마님, 루마을 사랑해요.
나의 마음에 항상 자리를 마련해 둘게요.
또 봐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첫댓글 저도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따뜻한 글에 공감하고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