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될 수 있는 한 영화의 소재에만 매달리는 일반론적인 비판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소재가 미성년자와 성인의 성적 관계처럼 위태로운 것이어도 마찬가지지요. 꼭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예를 들지 않아도 말이에요.
제가 [어린 신부]라는 영화를 좋게 보지 않았던 것도 16살 소녀와 24살 청년의 결혼을 다루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정말 굉장히 나빴기 때문이죠.
설정은 바로 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젊었을 때 한 약속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생인 여자아이 보은이 친척처럼 친하게 지내던 오빠 상민과 강제 결혼합니다. 둘은 새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지만 당연히 이 비정상적인 관계는 문제 투성이입니다. 물론 두 사람들간의 관계는 보은의 고등학교에서는 비밀입니다. 아직 신부가 어린아이나 다름 없으니 부부관계도 없고요.
결정적으로 보은은 야구부의 선수인 학교 선배와 순진한 첫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로맨틱 코미디의 소동을 만드는 재료로 삼습니다.
우선 할아버지의 동기부터 짚고 넘어갑시다. 보은과 상민이 서둘러 결혼하는 건 위독한 할아버지의 부탁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라는 인간은 20년은 더 거뜬히 살만큼 건강합니다. 이 사람의 병은 모두 둘을 빨리 결혼시키려고 꾸민 쇼였지요.
조금만 기다리면 애들이 자라 결혼하고 애까지 낳는 걸 볼 수 있었을텐데 왜 그랬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단 하나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손녀 딸의 의지와 지적 능력이 충분히 굳기 전에 자기가 정한 사위감과 멋대로 맺어주기 위해서였겠지요. 그렇다면 이 할아버지라는 인간은 올해 제가 영화관에서 본 인간들 중 가장 혐오스러운 악당입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인권 문제로 넘어갑니다. 아직 중요한 인생 선택을 할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타의로 결혼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 인권 침해이며 학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세의 여성이 부모의 동의하에 결혼할 수 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법률 자체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성차별적인지는, 상식있는 사람이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이 인권침해의 과정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까요? 물론 16살 신부의 반항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은은 남편이라는 작자가 저지르는 상당한 수준의 성희롱(변명에 따르면 '장난'이랍니다)을 견뎌야 하고, 학교 선배와 연애를 하며 자기 길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오래가지 않아요. 결국 남편의 '진심'을 읽은 뒤 그 결혼 속에 안주하게 되니까요. 로맨틱 코미디의 해피 엔딩 규약이 이 영화에서는 정말 한 사람의 인생 자체를 가두는 감옥이 된 것입니다.
최소한의 선을 긋기 위해 만든 '섹스 금지'의 규칙 역시 끔찍하게 위선적입니다. 오히려 정말 성적 관계를 다룬 영화들보다 더 음탕해요. 영화의 농담 대부분은 다양한 종류의 성적 암시들과 문근영의 어리디 어린 외모, 교복 페티시를 결합하는 것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결코 높은 수준의 농담들은 아니지만, 이들은 제한된 의미에서 '먹힙니다.' 그건 문근영과 김래원이 상당히 잘 캐스팅된 배우들이라 이런 이야기에 기능적으로 딱 맞기 때문입니다.
문근영의 젖살 통통하고 아기같은 이미지(이 영화에서 정말 귀엽게 나오는 건 사실이에요)와 김래원의 느글느글하고 느끼한 이미지의 결합을 생각해보세요. 그러나 영화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캐스팅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게 결코 좋은 일은 아니지요.
[어린 신부]는 좋은 코미디가 아닙니다. 농담은 서툴고 설정은 억지이며, 많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들이 그렇듯 엉터리 멜로와 과장된 코미디가 어색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캐스팅은 잘 되어 있지만 그게 결코 보기 편한 건 아니고요.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인권 감수성'은 거의 야만적일 정도로 떨어집니다. 이것도 편견이 섞인 표현이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후진국 냄새가 풀풀 나는군요. (04/03/26)
2004년 듀나 리뷰인데 그당시에 나를 포함 아마 대부분이 별 문제의식을 못 느꼈을 작품... 근데 요즘에 와서 다시 짚어보면 진짜 토나올 정도로 구리고 역겨운 영화인 거 같음
첫댓글 어렸을땐재밌다고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소름...........
헐 개소름니다
헐 진짜 소름돋아..........
처음엔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섹시하게만 자라다오 이말 진짜 충격이긴하다.....
ㅁㅊ 이거 보고나니까 궁도 ㅋㅋㅋㅋ ㅋㅋ 걔네도 정략결혼 당했고 미성년자들인데 위에 대비 이쪽 어른들한테 손주를 봐야 한다니 어쩌니 하면서 계속 성관계 강요당했잖음 ...
미쳤다 .... 왜저래
어렸을때 몰랐는데 지금 보니 엄청 충격적이다
헐 개소름
16살이랑 24살 으 진짜
당시에 남자친구가 보자해서 극장에서 봤는데 그때도 내용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이렇게 보니까 어후
그 하지원 나오는것도 남주랑 결혼은 아니지만 좀 이상하지않나. 싸가지 어쩌고.
@만개한 꽃잎 같은 하얀 너의 얼굴 ㅈㄴㄱㄷ 내사랑싸가지??
섹시하게만 자라다오 ;;;;;;
오 시발 ㄹㅇ 좆같다
그 때 애들 조낸 욕하고 그랬는데 진심 초딩들도 느낄 정도로 이상한 영화였음
나 이거 예전에 초딩때 명절에 친척들 모여있는데 티비에서 틀어준 기억난다ㅋㅋㅋㅋㅋ어릴땐데도 뜨악했음
진짜 개더럽다..심지어 12세관람가 ㅋㅋㅋㅋㅋㅋ미친듯
ㅈㄴ제정신아니네
와 포스터랑 막짤 뭐임 ㅇ
진짜 지금 생각하면...ㅜㅜ 포스터 다시 보니까 역겹다ㅠㅠㅠㅠ
와 감독 누구냐....ㅋㅋㅋㅋ
섹시하게만 자라다오;;; 진짜 역겹다
와...포스터봐ㄷㄷㄷㄷㄷ
와 어릴땐 몰랐는데 이제보니 별로네
듀나 평론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부분에서는 진짜 앞서갔던 거 같다.
진짜 저때 초딩땐가?중딩땐가였는데 재밋게 봤음 참
개그켬
결말도 이상했음 진짜 애낳고 뽀글머리에 억척스러운 전형적인 미디어가 보여주는 '아줌마'가 된 문근영으로 끝났던 기억 저때도 뭔가 괜히 징그러웠음 우리엄마도 보면서 아주 늙은놈들 로망이네 이랬던 기억
이거랑 장화홍련 비슷한 시기에 찍은걸로 기억하는데 장화홍련에서 존나 애기같더라... 어린신부 만든 감독이 뭘 생각하는지 잘 알겠고 작품 평생 안만들었으면 좋겠음
진심 미친거같음
미친 섹시하게만 자라다오??진짜 역겹고 더럽다 진짜 아재덜의 좆같은 로망아님???존내 극혐
난 이거 예고편이랑 포스터보고 역겨워서 진심 한번도 안봄
그 노래방 열창씬만 연예가중계 그런데서 자료화면으로본게다임
헐 안본건데 이런내용이었구나
헐 ㅁㅊ..
포스터도 개빻음 전통적 한남찌질이사상
포스터에 적힌 글 토나온다 섹시하게만 자라다오가 뭐임 애한테..
우와아...............우와아.........................우와아아.......................................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문제 의식이 없었어도 뭔가 찜찜하고 기분 나쁘긴했음. 지금에서야 알았다니 놀랍다!
와 지금 보니깐 진짜 역겨움..
와 어릴땐존나재밋게봣는데....
구라안치고 초딩때 볼때도 김래원 개별로고 그 야구부 오빠랑 잘되길 빌었음 ㄹㅇ
진짜 역겹다
너무 감정이입해서 짜증난 작품 ㅠㅠ 그냥 신부의 생각은 전혀 1도 고려하지 않고 굴러가는 이야기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빡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