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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의 표시법
예로부터 문인들은 모두 '별호'를 가지고 있어서 이름 대신 호를 주로 사용하였다. 호는 일반적으로 스승이나 선배가 지어주는 것이 통례이며, 당호나 서재는 자기 스스로 지어 쓰기도 하였다. 호는 이름과 달리 좋은 문장이나 , 자연물, 사는 곳, 산 이름, 사람의 성격 등을 고려해서 짓는다. 또 아호(남의 호를 높여서 부르는 말) 밑에다 山人, 散人, 道人, 主人, 老人, 翁, 居士, 逸士, 退仕, 布衣 등을 쓰는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山人 - 속세를 떠나 산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人 과 山자를 합하면 신선 仙字가 된다).
그런데 원래 정한 '호' 이외에 자(문구)에다 山人 두 자를 합쳐서 하나의 '호'로 쓰기도 한다.
散人 -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뜻한다.
道人 - 학문과 예술의 한 분야에 정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主人 - 대개 '당호' 또는 산 이름 밑에 붙여서 쓰는 것으로 그 집, 또는 그 산의 주인격이란 뜻이다.
老人 - 다 늙은이란 뜻으로 '老人'은 호 밑에 쓰고 '노'는 호 밑에 혹은 위에 쓰기도 한다.
翁 - 老人과 같은 뜻으로 늙은이란 뜻이다. '호'나 나이 밑에 쓴다.
居士, 逸士, 退仕 - 속세를 떠나 조용한 초야나 심산, 절에 들어가 도를 닦는 선비를 뜻한다.
布衣 - 속세를 떠나 초야에 살면서 도를 닦는 야인이란 뜻이다.
■ 당호의 표시법
'당호'는 '屋號' 라고도 하나 당호가 보편적으로 널리 쓰인다. 이 당호는 작가 자신의 호와는 달리 사는 집 또는 작업실 등을 말한다. 당호의 내용은 그 작가의 취미 생활 또는 스승들과의 관계를 내용으로 한다. 堂, 山房, 제, 書屋, 軒, 亭, 盧, 閣, 樓, 사, 室을 붙인다.
■ 낙관에 대하여 ■
낙관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말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뒤 작자가 직접 그 작품에 년월(年月), 성명(姓名), 시구(詩句), 발어(跋語)를 쓰든가 성명(姓名)이나 아호(雅號)를 쓰고 인장을 찍는 전체를 의미한다. 낙관은 제관(題款)이라고도 하는데 서예작품 전체의 중요한 유기적 구성성분이다. 그것은 전체화면을 안정시키거나 분위기를 돋구기도 하고,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키거나 예술적 의경을 조성하여 더욱 풍부한 정취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전체구도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 낙관은 상관(上款)과 하관(下款)으로 나누거나 장관(長款)과 단관(短款)으로 나누기도 한다. 상관은 시(詩)의 명칭이나 작품을 받을 사람의 성과 이름을 기록하고, 하관은 글씨를 쓴 사람의 성명, 년월, 글씨를 쓴 장소 등을 기술한다. 특정인에게 작품을 주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상관은 생략하고 하관만 하는데, 이것을 단관(單款)이라고도 한다.
또한 화면의 구도상 여백이 많아서 전체화면을 채우고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서 본문과 관계있는 문장을 길게 덧붙이고 성명, 아호 등을 적어 글자수가 많아지게 하는 형식을 장관이라고 하고, 이와 반대로 화면 구도상 아호와 성명을 적고 인장을 찍을 공간만 있어서 글자수가 적어지게 하는 형식을 단관이라고 한다. 고대 시기에는 서화작품에 낙관을 하지 않았다. 송, 원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낙관을 하게되었고, 명, 청대에 접어들면서 거의 제도화되어 작품제작의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1. 낙관(落款) ; 작품 본문을 모두 쓰고 다음에 좀 작은글씨로 출처, 때, 곳. 호, 성명,등을 쓰고 도장을 찍는것을 낙관이라 한다.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로 ‘落成은 일을 모두 마쳤다’이고 ‘款은 도장을 찍다’ ‘識은 기록하다’이다.
2. 두인(頭印),한장(閑章) ; 작품글 시작하는 첫머리에 글씨보다 높지 않게 찍는다. 읽기 시작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예의로서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요즘엔 공모전에 찍지 않고 낸다고도 한다.
3. 성명인(姓名印) ; 성명인은 음각(陰刻)으로 새겨서 백문(白文)으로 찍힌다. 낙관글씨의 바로밑에 도장의 반이나 하나 쯤 띄우고 찍는다.
4. 아호인(雅號印) ; 호인은 양각(陽刻)으로 새겨서 주문(朱門)으로 찍힌다. 성명인 아래에 도장크기의 한개 또는 한개 반을 띄우고 찍는다. 쓰기는 호(號)를 먼저 쓰고 성명(姓名)을 나중에 썼으나 도장은 그 반대로 성명인 먼저 찍고 호인을 뒤에 찍어 글쓰기의 반대이다.
5. 도장 크기는 낙관문안 글씨보다 크지 않아야 한다.
6. 낙관 문안은 록(錄). 출처(出處). 년(年)과 절기(節氣), 호(號), 성명(姓名)을 쓴다. 록은 썼다는 뜻인데 록(錄)을 쓰지 않았으면 이름 밑에 서(書)라고 쓴다.
7. 단관(單款) ; 錄 李白之詩 靜夜思 辛卯季秋 松村 李斗賢이라고 했다면. 록(錄)은 “씀”이고, 이백시 정야사는 제목이니 출처요, 신묘계추는 년과 절기요, 송촌은 호, 이두현은 성명이다.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썼으면 처음에 錄을 안쓰고 끝에 書(서)를 써야 한다.
8. 쌍관(雙款). 부탁을 받거나 선물로 써 줄때 쌍관이라 하는데 ‘爲;위하여’. ‘贈;드립니다’. ‘指正;바로잡아주십시요’. ‘雅正; 바로잡아 주십시요’. ‘書祝;글로 축하합니다’. ‘雅囑;부탁를 받아 써드립니다’등을 쓴다. 예를 들면 “雅正김송정선생님錄두보시춘망신묘계추관정이영석(성명인)(호인)” (문인화에도 이와 같이 쓸 수 있다)
9. 당호(堂號)와 별호(別號) ; 堂號를 쓰는 경우 서재(書齋) 화실(畵室)의 이름을 쓰는데, 齋, 軒, 館, 山房, 室등을 붙인다. 別號는 翁, 山人, 산인(散人), 道人. 老人, 居士, 退士. 隱士. 逸士. 두타(頭陀) 樵夫, 漁夫,등을 쓰는데, 散人은 어디에도 얽메이지 않은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란 뜻이며, 두타는 승려를 말한다.
★ 낙관 찍는 법
1. 글씨나 그림은 호나 성명을 쓰고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음으로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그림에 찍는 도장을 인장 또는 도서라 하며 일반적으로 "낙관을 찍는다"고 말한다. 도장은 대체로 전서를 택하여 성명은 음각으로 새기고 호는 양각으로 새기는 것이 보통이다.
도장에 붉은 인주를 묻혀 글씨나 글씨에 찍는 일은 동양의 서·화 예술에서 독특한 운치를 자아내며 작품 의 내용을 증명하고 믿게 하는 동시에 장식적인 면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전각은 스스로 파서 사용 하기도 하지만 좋은 인재를 구입하여 전문가에게 부탁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글씨나 그림에 쓰이는 인장의 종류에는 '성명인'과 '호인'이 있고 좋은 문구를 새긴 '수인'과 '유인'이 있으며 '감상인'이 있다.
2. '성명인'은 정사각형으로 하되 이름은 음각으로 새겨서 찍으면 백문이 나오게 하고 '호인 '은 양각으로 새겨 찍으면 주문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낙관을 쓸 때는 호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성명을 쓰지만 도장은 성명인(백문)을 먼저 찍고 호인(주문)을 다음에 찍는 것이 하나의 습관상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3. '수인'은 화제를 쓴 오른편 머리 쪽에 찍는 인장으로 그 모양은 장방형 또는 타원형 등이 있다. 여기에 새겨 쓰는 문구는 2자·4자 정도가 적당하고 음각이나 양각 모두 다 쓸 수 있다.
4. '유인'이란 말 그대로 자유로 화면의 적당한 곳을 찾아 찍는 도장을 말한다. 글씨에서는 대개 오른쪽 중간에 찍지만 그림에서는 대개 화제를 쓴 반대쪽 구석에 찍는다. 유인은 주로 양각으로 새겨 성명인. 호인 보다는 조금 큰 도장을 찍으며 문구내용은 건강과 축복의 내용을 담는다.
5. 인주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이나 종류가 여러 가지이다. 대체로 그림에 적당한 인주는 붉은색 보다는 약간 주황빛이 나며 투명한 인주가 수묵과 잘 어울린다. 인주를 묻혀 도장을 찍고 나면 도장에 묻은 인주를 깨끗이 닦고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보관한다. 도장은 돌에 새기는 만큼 조금만 충격을 주어도 깨지기 쉽다.
6. 도장을 찍는 요령은 우선 도장에 고르게 인주를 묻힌 다음 화선지를 서너 장 접어 반드시 편 위에 그림을 올려놓고 나무로된 직각자를 대고 정신을 집중하여 천천히 눌러간다. 만약, 인주가 선명하지 않을 때 는(이때 직각자를 반듯이 고정해서 한다)
다시 인주를 묻혀 두 번 찍는다. 금방 찍은 인주는 젖어 있으므로 화선지를 그 위에 얹어 인주가 그림에 묻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7. 서예작품에서 도장을 찍는 것은 독특한 예술로서 지금까지도 이 방법을 고수하여 전해 내려오고 있다.
글자와 도장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정취를 발하는데 이는 구성상에 있어서 강렬한 효과 를 낼 뿐 아니라 작품상에 있어서도 풍부한 예술미를 풍겨주고 있다.
서예작품에서 도장은 일반 손도장과는 다른 것으로 스스로 일정한 법도를 지니고 있다. 만약 일반 손도장을 작품에 찍어도 틀렸다고는 할 수 없으나. 금상첨화의 작용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예술미도 손상시키게 된다.
서예작품에서 사용되는 도장은 먼저 작품의 크기와 글자의 대소, 낙관 후의 공백 등을 고려하여 배치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서예작품에서 사용되는 도장은 먼저 작품의 크기와 글자의 대소, 낙관 후의 공백 등을 고려하여 배치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일반적인 규율로 볼 때 ①도장은 서명을 할 아랫부분이나 왼쪽에 찍는 것으로 되어 있다. ②도장을 행간에 다 찍어서도 안되며, 본문의 끝부분 보다 쳐져서도 안되며, 본문의 끝부분과 나란히 되어서도 안된다. ③ 도장의 크기는 낙관의 글씨와 비슷한 것이 좋은데 이보다 조금 작은 것은 무방 하나, 낙관의 글씨보다 도장이 커서는 안된다.
도장을 가장 적게 찍을 때는 하나를 찍으며 보통은 두 개를 찍는다. 만약 두 개를 찍을 때 같은 형태는 피하여 하나는 주문(朱文), 또 다른 하나는 백문(白文)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서예작품의 도장은 위에서 말한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에는 허한 곳과 실한 곳, 성긴 곳과 빽빽한 곳이 있기 마련이다.
너무 빽빽한 곳은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하여 도장을 찍어 이것을 보충하고, 반대로 너무 성긴 곳도 도장을 빌려 충실함을 채워주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작품이 시작되는 곳에 도장을 찍는 것을 일반적으로 두인(頭印) 또는 한장(閑章)이라고 한다.
한장은 백문·주문 이외에 반달모양, 장방형, 원형, 반원형, 타원 형, 호로병형, 자연형, 꽃모늬형 등 매우 다채롭다.
내용도 일정하지 않아서 서재명이나 연 호 또는 성어나 경구 등을 새겨 넣기도 한다. 사용할 때에는 공간의 넓이와 내용 등을 고려 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도장은 합당한 장소에 제대로 찍어야 생명감이 발휘된다.
필묵의 작용에서 붓은 일으켰는 데 먹은 따라오지 않은 것에다 한 장을 찍게 되면 한가롭지 않게 되니, 이것을 이른바 판에 박은 듯한 것을 파괴하여 안온하고 평형을 이루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서예에서 도장은 결코 함부로 찍어서는 안된다.
먼저 도장과 글씨체가 조화를 이루었는가를 고려하여야 한다.
대개 제백석(齊白石) 풍의 도장은 단도직입적인 급취장(急就章)에 어울 리고 정성을 들여 깨알 같이 쓴 소해(小楷)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자유분방하게 쓴 작품에 가는 철사줄 같이 새긴 도장을 찍는다면 조화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작품의 풍격에 따라서 도장도 거기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작품의 먹색을 고려하여야 한다.
도장은 작품의 먹색에 따라 백문으로 할 것 인지 아니면 주문으로 해야 할 것인지를 선택하여야 한다. 만약 먹색이 농도가 짙은 작품일 경우에는 백문을 선택하여 찍으면 붉은 빛의 인주 색깔과 검은빛의 먹색이 강렬한 대비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작품의 효과도 그만큼 지대하게 나타날 것이다.
만약 먹색이 여리고 우아한 작품이라면 주문을 선택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작품의 성질과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마구 도장만 많이 찍으면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데 이것 은 대단히 경계하여야 할 일이다.
작품에 있어서 도장은 마치 여자가 화장을 다한 뒤에 바 르는 입술 연지와 같아서 산뜻하면서도 격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함부로 하게 되면 오히려 격이 떨어져서 천한 맛을 면치 못하게 되니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도서인(낙관인)
양각, 음각으로 새긴 도장이다. 이름을 새긴 도장을 위에, 호를 새긴 도장을 밑에 찍는다. 간격은 도장 하나 차이 정도가 좋다.
수인(두인)
상하로 긴 장방형에 좋아하는 문구나 글씨를 음각 또는 양각으로 파서 글, 그림이나 서예가 시작하는 오른쪽 윗부분에 찍는다.
유인(문장인, 장수인)
양각, 음각으로 좋아하는 글귀를 새겨 그림의 그늘이 되는 곳에 찍는다. 화면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쳤을 경우, 균형감을 주기 위해 찍는다.
회서문(회향문)
성명을 새긴 도장으로, ㄷ의 순으로 읽어야 하며 인, 신, 지, 인신, 두인, 장수 등을 새겨 넣는다
■ 기타 참고사항
■ 축하의 표시법
▶글씨나 그림을 남의 경사를 축하하는 뜻에서 선물하는 것은 동양의 좋은 미풍양속중의 하나이다.
생일, 환갑, 결혼 등에 글씨나 그림을 선물하는 경우 경사에 맞는 글귀나 내용을 담은 그림을 그린다.
● 결혼의 경우에는 축하하는 뜻에서 부귀를 표시하는 모란과 자식을 비는 의미에서
포도, 비파, 석류 등을 그리고 '富貴多福'이라 쓰고 '祝○○仁兄華婚', '祝○○仁弟燕吉之慶'이라 쓴다.
● 환갑의 경우에는 동양의 60갑자에 다시 돌아오는 61회째 생일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부귀를 표시하는 모란, 장수를 비는 수선, 소나무, 복숭아, 평안함을 표시하는
대나무와 자손의 다복과 번영을 표시하는 석류, 포도, 비파 등을 그리고 '富貴長壽'.'富貴萬年'이라 쓰고 '祝○○先生六十一壽', '○○先生華甲之 '라 쓴다.
●생일의 경우에는 어린이보다 대개 어른에게 많이 선물하는데 칠순이 경우에는 稀壽,
팔순인 경우에는 壽, 구순인 경우에는 壽라 쓴다. '祝○○先生古稀','賀○○先生壽宴'이라 쓴다.
※. 낙관은 이렇게 쓴다
역대로 서예가들은 작품의 낙관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였고, 왕왕 낙관의 글자가 적당하지 못한데 대해 한없이 아쉬워했다. 그래서 낙관은 다음과 같이 쓰도록 한다.
⑴. 본문의 내용보다 커서는 안된다.
⑵. 왼쪽 모서리 아랫면에 해야 한다.
⑶. 하관의 서체는 일반적으로 본문과 일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다른 서체로 고쳐 쓰려면 반드시 잘 어울려서 적당한가를 살펴야 하며 대체로 다음과 같다.
전서 작품은 행서로, 예서 작품은 해서나 행서로, 해서 작품도 해서나 행서로,행서작품은 행서나 행초로, 초서작품은 초서나 행초로 한다.
⑷. 쓴 사람의 연령을 밝혀 쓴다.( ex, 沙 00書時年八十有六)
또한 신분을 밝히기도 하는데 젊은 사람이 나이를 쓴다든가 ○○거사, ○○도인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⑸. 단관은 흩어지기 쉽고 장관은 한곳에 몰리기 쉬우므로 작품의 미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도면밀히 써야 한다.
⑹. 윗사람이나 친구 등의 부탁으로 본문을 쓰고 낙관을 할 때는 항렬이나 선후배를 따져서 격에 맞게 해야 한다. 예컨대 조카(姪). 학생(生) 옛친구(老友)등을 부가해서 기록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쌍관(雙款)한 예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첫째, 상대를 높이는 경우
①. ○○道兄指正 ○○ 拜贈(○○도형께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은 절하면서 선사합니다. ※여기서 도형(道兄)은 상대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고, 지정(指正)은 남에게 작품을 보낼 때 자신의 작품에 잘못된 곳이 있으니 바로 지적해 달라는 겸손의 의미가 있다.)
②. ○○先生正之 ○○○題贈(○○선생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는 제(題)하여 바칩니다. ※여기서 正之는 자신의 작품이 잘못되었으니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③. ○○女史雅正 ○○○畵(○○여사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그렸습니다. ※여기서 아정(雅正)은 지정(指正)과 같은 의미로 자신의 작품 중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④. ○○吾兄七十壽書(畵)此以祝(○○형의 칩십세 수연(壽筵)에 이를 써서(그려서) 축하합니다.)
⑤. 辛巳初冬寫(書)呈○○○博士(將軍, 社長)敎正 ○○○ 敬獻(신사년 초겨울에 ○○○박사(장군, 사장)께 그려서(써서) 드리니 잘못된 곳을 바로 가르쳐 주십시오, ○○○는 삼가 바칩니다.)
둘째, 상대와 신분이 비슷한 경우에는
①. 辛巳秋爲○○作 ○○○書(寫) (신사년 중추에 ○○을 위하여 제작하였다. ○○○쓰다(그리다).
②. 辛巳晩秋○○仁兄(大雅)之屬 ○○○書(畵)(신사년 늦가을에 ○○仁兄(大兄)의 부탁으로 ○○○이 씁니다.<그립니다>. ※여기서 인형(仁兄)은 친구끼리 상대편을 대접하여 부르는 말이고, 대아(大雅)는 평교간(平交間)에서나 문인(文人)에 대하여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자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이다.)
③. ○○仁兄大人雅屬卽正 ○○○(○○인형(仁兄)의 부친의 부탁으로 제작하였으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
셋째, 특별한 신분일 때 혹은 익살스럽게 할 경우에는
①. ○○法家 指正 ○○○ 敬寫(스님께서는 보시고 바로 고쳐 주십시오. ○○○이 삼가 그렸습니다. ※여기서 법가(法家)는 승려를 높여서 한 말이다.)
②. ○○道友補壁 ○○○塗鴉(도형(道兄)의 벽을 보충하십시오. ○○○이 먹으로 그렸습니다. ※여기서 보벽(補壁)은 서화를 벽에 걸어 벽을 채운다는 뜻이니 겸사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말이고, 도아(塗鴉)는 종이 위에 먹을 새까맣게 칠하였다는 뜻이니 곧 글씨가 서툴다는 겸사이다.)
⑺. 또한 화면의 구도상 여백이 많을 때는, 전체화면을 채우고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서 본문과 관계있는 문장을 길게 덧붙이고 성명, 아호 등을 적어 글자 수가 많아지게 하여 장관(長款)형식을 취하고, 이와 반대로 화면상 여백이 적을 때는 아호와 성명만 적는 등의 단관(短款)형식을 취한다.
▶나이나 존칭, 부탁을 받았을 때 표시법
15살 志學, 30살 而立, 40살 不惑, 50살 知名, 60살 耳順, 70살 從心 이라 칭한다.
예순을 바라봄을 望六, 일흔을 바라봄을 望七, 여든을 바라봄을 望八, 아흔을 바라봄을 望九, 백 살을 바라봄을 望百이라 한다.
▶ 나이별 호칭
15세 100세 기이지수(期臣頁之壽) : 사람의 수명은 100년을 1期로 하므로 기라하고, 이(臣 頁)는 양(養)과 같은 뜻으로 곧 몸이 늙어 기거를 마음 대로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한다는 뜻 111세 황수(皇壽) = 황제의 나이 120세 천수(天壽) = 타고난 수명을 이르는말 |
남자의 존칭에는 일반적으로 先生이라 하고 여자의 존칭에는 女史, 女士라 쓴다.
친구나 친지·후배에 대한 존칭으로 仁兄, 大兄, 尊兄, 學兄이라 하고 대 상사, 詞伯은 지식있는 친구를 부르는 말이다. 친근한 후배나 제자를 칭할때는 賢弟, 仁弟라 쓴다.
그림이나 글씨를 부탁받아 써 줄 때에는 囑, 모囑, 囑書, 囑寫라 하고, 잘 감상해 달라는 말로 뭔賞, 뭔監, 淸賞이라 쓴다.
그리다의 표시에는 書, 寫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塗,製, 弄筆, 戱作, 墨戱, 潑墨등이 쓰인다.
또 그림을 감상하고 바로 잡아달라는 겸손한 뜻으로 囑正, 뭔正, 法正등을 쓰기도 한다.
■년월일을 쓰는 법
글씨나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표시하는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음력의 간지, 즉 십간 십이지(육십갑자)를 쓰고 , 월을 기록하는 데는 정월, 경칩등 계절을 칭하는 말을 쓰고, 일을 나타내는 데는 삭·망·후일 등을 쓴다.
간지의 칭호는 다 아는 것처럼 다음 표와 같고 60년마다 되풀이 된다.
■육십갑자
甲子(갑자) 乙丑(을축) 丙寅(병인) 丁卯(정묘) 戊辰(무진) 己巳(기사)
庚午(경오) 辛未(신미) 壬申(임신) 癸酉(계유) 甲戌(갑술) 乙亥(을해)
丙子(병자) 丁丑(정축) 戊寅(무인) 己卯(기묘) 庚辰(경진) 辛巳(신사)
壬午(임오) 癸未(계미) 甲申(갑신) 乙酉(을유) 丙戌(병술) 丁亥(정혜)
戊子(무자) 己丑(기축) 庚寅(경인) 辛卯(신묘) 壬辰(임진) 癸巳(계사)
甲午(갑오) 乙未(을미) 丙申(병신) 丁酉(정유) 戊戌(무술) 己亥(기해)
庚子(경자) 辛丑(신축) 壬寅(임인) 癸卯(계묘) 甲辰(갑진) 乙巳(을사)
丙午(병오) 丁未(정미) 戊申(무신) 己酉(기유) 庚戌(경술) 辛亥(신해)
壬子(임자) 癸丑(계축) 甲寅(갑인) 乙卯(을묘) 丙辰(병진) 丁巳(정사)
戊午(무오) 己未(기미) 庚申(경신) 辛酉(신유) 壬戌(임술) 癸亥(계해)
■계절을 나타내는 법
월(계절)을 나타내는 법
1월 正月(정월) 肇春(조춘) 初春(초춘) 孟春(맹춘) 諏月(추월) 新春(신춘) 上春(상춘) 端月(단월) 王月(왕월) 寅月(인월)
2월 仲春(중춘) 如月(여월) 夾鐘(협종) 仲陽(중양) 令月(영월)
3월 季春(계춘) 月(병월) 고선(고선) 暮春(모춘)
4월 肇夏(조하) 餘月(여월) 仲呂(중려) 孟夏(맹하) 初夏(초하)
5월 仲夏(중하) 皐月(고월) 榴月(유월) 蒲月(포월)
6월 季夏(계하) 且月(차월) 林鐘(임종) 晩夏(만하) 秒月(초월) 荷月(하월)
7월 肇秋(조추) 相月(상월) 孟秋(맹추) 上秋(상추) 初秋(초추) 瓜月(과월) 蘭月(난월) 新秋(신추)
8월 仲秋(중추) 壯月(장월) 桂月(계월) 葉月(엽월) 酉月(유월) 南呂(남려) 仲商(중상)
9월 季秋(계추) 玄月(현월) 晩秋(만추) 暮秋(모추) 菊月(국월) 季商(계상) 初秋(초추) 窮秋(궁추)
10월 肇冬(조동) 陽月(양월) 應鐘(응종) 良月(양월) 初冬(초동) 亥月(해월) 孟冬(맹동)
11월 仲冬(중동) 黃鐘(황종) 晩冬(만동) 月(가월) 霜月(상월) 皐月(고월)
12월 季冬(계동) 月(도월) 大呂(대려) 晩冬(만동) 季月(계월) 暮冬(모동) 極月(극월) 窮冬(궁동)
날을 표시하는 법은 一日, 二日 , 三日 등 숫자로 표기하고 절기에 前後몇일이 라쓴다
예를 들면 立春後三日, 雨水後日이라 쓴다.
절기는 음력의 절기명을 사용한다. 날을 쓸 때 필요하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봄 : 立春(입춘) 雨水(우수) 驚蟄(경칩) 春分(춘분) 淸明(청명) 穀雨(곡우)
여름: 立夏(입하) 小滿(소만) 芒種(망종) 夏至(하지) 小暑(소서) 大暑(대서)
가을: 立秋(입추) 處暑(처서) 白露(백로) 秋分(추분) 寒露(한로) 霜降(상강)
겨울: 立冬(입동) 小雪(소설) 大雪(대설) 冬至(동지) 小寒(소한) 大寒(대한)
절기명을 반드시 써야하는 것을 아니다.
종종 절기에 알맞게 간단히 표기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初春(초춘), 春月(춘월), 夏日(하일), 孟夏(맹하), 秋日(추일), 仲秋(중추), 初冬(초동), 冬月(동월)이라 쓴다.
이밖에 吉日(길일), 初日, 春日, 夏日, 秋日, 冬日이라 일을 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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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와 낙관에 대한 상세한 설명 잘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