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거품이 올려진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힘차게 건배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설령 그 맥주를 마시지 않더라도 말이다. 9월이면 맥주의 나라 독일에 맥주가 넘쳐난다. 매년 9월 중순과 10월 초 사이에 열리는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Octoberfest 때문이다. 이 축제는 올해(2006)로 173번째를 맞이하는 전세계에서 명실공히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이다.
장소는 특별히 정해진 곳이 없다. 뮌헨이기만 하면, 도시 곳곳이 맥주 축제의 장이 되니 말이다. 게다가 커다란 대 관람차나 맥주 텐트와 천막, 거리 행진이 계속 되니 장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이 거대하고 유명한 축제에 찾아오는 이가 너무 많아 항공좌석과 호텔 객실 찾기가 어렵다면 어려울까.
맨 처음 맥주 축제는 왕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810년 당시 뮌헨은 바이에른 ㅎ왕국이었는데, 그 해 10월 결혼하는 왕이 5일간 음악과 맥주를 곁들여 백성들에게 잔치를 열어주었고, 이후 축제로 이어지게 되었다.
시내 광장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세계의 유명 맥주 회사들이 대형 텐트를 쳐 놓아 거리 곳곳이 흥겨운 술집이 된다. 다들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행렬을 만든다. 처음 본 사람도, 국적도, 인종, 언어도 필요없는 세계인의 장이 된다. 중세 복장을 한 퍼레이드 행렬이 거리를 돌고, 대 관람차, 회전목마와 같은 놀이공산이 똑딱똑딱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도시전체가 축제다.
또한 이 곳에서 빼놓지 말고 해야할 것이라 하면 맥주 시음회는 당연한 것이겠거니와 퍼레이드 참여 또한 이 축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퍼레이드 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 중세기의 멋이 깃들인 뮌헨의 돌붙박이 거리를 밟으며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를 아침 산책한다. 이렇게 퍼레이드 거리로 향하는 것 역시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퍼레이드 참관 후 수많은 인파와 함께 전통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맥주와 독일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축제 분위기에 젖어드는 기쁨을 맞볼 것이다. 저녁에는 도끼, 통나무 등으로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대형 생맥주 집에서 독일의 맥주 문화에 취하며 하루를 마감하며 이국에서의 새로운 분위기에 도취될 것이다. 대형 업소 입장을 위해서는 일찍 가거나 아니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거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하는 산책 관광이 더욱 즐겁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여느 도시나 축제시즌이 되면 마찬가지겠지만, 축제 기간의 독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뮌헨의 호텔과 민박은 물론이고 근방의 크고 작은 도시들 또한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방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뮌헨의 맥주 축제를 즐기러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축제 시즌이 다가오기 전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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