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 중싱대학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타이완문학 연구생/대학원생 학술토론회> 첫날 일정을 참관했다. 나를 초대해준 추구이펀 교수가 주관한 학술대회이기도 하고, 타이완의 대학원생들은 어떤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지도 궁금해서, 오전부터 나가 거의 끝날 무렵까지 앉아서 방청했다.
우선 '타이완문학'이 하나의 학과로 자리잡았고,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이틀간 시간을 잡아 전국의 타이완문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주제로 발표자만 30명이 넘는 규모로 어제부터 오늘까지 진행되고 있다.(구체적인 사항은 일정 참조)
전체 주제가 '연결-타이완'이었기에, 라틴아메리가와의 연결, 동아시아와의 연결, 구미와의 연결 등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커다란 경향 두 가지만 적는다.
첫째, 제1, 제2 세션의 주제는 동아시아와의 연결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발표자들에게는 '동아시아'라는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지정학적 차원에서 동아시아 역내에 있는 몇몇 지역과의 연결에 관심을 표명할 뿐이었다.
둘째, 제2세션의 실질적 주제는 시노폰(siniphone)이었다. 중국어로는 华语语系라고 번역하는데, 시노폰과 타이완, 시노폰과 홍콩, 시노폰과 마카오, 시노폰과 동남아 등, 시노폰 개념을 수용해 그것을 적용시키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였다. 시노폰은 중국계 미국학자 스수메이가 제창하고 왕더웨이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개념인데, 주로 중국 대륙의 '20세기 중국문학'을 비판하는 데 활용되었다. 왕더웨이는 만청문학, 서정문학, 포스트유민문학, 시노폰문학이 '20세기 중국문학'에 결락되었다고 보면서, 장차 시노폰문학으로 한어문학과 화어문학을 모두 아우르려는 구도를 제시한 바 있다.
http://taiwan.nchu.edu.tw/news_detail.php?nid=586&types=is_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