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여운형 선생 8대 유훈(遺訓)
1. 인류의 종국적 목적인 평화와 행복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압박과 착취가 완전 폐소(廢燒)되는 데서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인류는 역사의 발전에 따라 점차로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무계급사회의 실현을 지향하고 매진한다.
2. 우리나라는 세계 각 민족의 자유 독립으로써 항구적 세계평화의 기초를 세우는데 협력하며 안으로는 일체 민주세력을 망라한 민족통일의 지반위에 우량한 내외문화를 소화하여 민주주의의 신경제를 수립함으로써 만인이 다 자유 평등한 번영생활을 할 수 있는 고급적 신사회로 발전하는 국가로 재건되어야 할 것이다.
3. 민족반역자, 친일파 등 일제잔재와 독점자본가, 모리배(모리배), 간상배(奸商輩),악덕지주, 불로유한(不勞遊閑)의 특권계급층 등 봉건자재를 숙청하고 그 정치적 대변기관과 모든 형태의 파시스트 반동파의 책동을 격파하는데서만 민주통일적 임시정부의 수립이 보장된다.
4. 근로자농민, 소시민, 인텔리, 각계각층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우리나라의 민주혁명이 결코 성공적으로 될 수 없다. 이들은 민주혁명을 위하여 한 깃발 아래 모두 집결 통일되어야 한다. 근로인민당은 이들을 굳게 단결시켜 각층 근로인민의 공동이익이 목전에 새로운 사회계급에서 뚜렷하게 전취(戰取)될 확실한 기초를 닦아 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역사와 함께 성숙하고, 민족의 이상과 함께 완성한다.
5. 우리의 민주역량이 집결되지 않고는 끊임없는 우리 선열의 희생과 세계인민의 정의의 피가 허사가 되기 쉽다. 이 귀중한 역사적 순간에 있어서 우리 근로인민당의 깃발은 인민단결과 인민해방의 상징이 되기 위하여 당원제군의 충실하고 과감한 투쟁을 절대로 요청한다. 당원은 인민 속에서 인민과 함께 생활하고 인민의 고통과 비애와 희망을 자기의 것으로 아는 충실한 인민의 벗이 되어야 한다.
6. 끊임없는 자기비판은 추진과 비약의 양식이다. 일상적 실제투쟁의 업무에 태만하면서 자기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숭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당원전원으로 하여금 백사(百 事) 과감한 능동적 일군이 되도록 서로 훈련하기를 힘쓰고 독선적 경향과 투쟁 회피적 문약성을 일률로 청산하라.
7. 아무리 당연한 언행이라도 그것이 전체적 역량을 증대강화하고 전체적 일을 더욱 성과적으로 되게 하는 때에만 건설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더욱 일을 비판함에는 혁명적 도의를 엄수하여야 하며 전우를 충고할 때는 애중심(愛重心)과 저성면담(低聲面談)으로 하여야 한다.
8. 인민대중에게나 일반 애국인사에게나 또는 민주주의 우당(友黨)에게나 늘 충실하고 겸손한 포옹적 태도로써 그들과 제휴하고 협조하여 반동진영 중에 속하는 인사 중에서도 동지를 만들고 그를 발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근로인민당의 특색이 되도록 하자.
<이 8대 유훈은 몽양 여운형 선생이 돌아가신 뒤, 근로인민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가 몽양 선생이 생존 시 집필한 원고 중에서 발표한 것으로 1947.11.6~7 세계일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