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하던 해에 어머니가 위 암으로 돌아가셨다.
꽤 오랬동안 위장병을 앓으셨는데 형편도 넉넉지 않았지만 시골에 변변한 약도 제대로 없었다.
노루모를 꽤 오랫동안 드셨고, 당시엔 쉽게 구할 수없던 미국에서 건너온 겔포스도 드셨었다.
중학교때부터인가는 음식을 드시면 토하셔서 부스코판이라는 약을 사 드셨는데...
내가 성인이 되서 알고보니 위장 진통제였다.
토하시고 며칠에 걸러 이삼일씩 앓아 누우셨다.
며칠 앓으시다가 또 며칠은 괜찮으시고...그런 패턴이 반복되다가 중3때 위장 수술을 하셨는데
병명이 위암이셨다.
아프셔서 수술까지 6년정도의 시간이었던 것같다.
수술전에 어머니가 내 배가 이상하다고 하셔서 내가 만져봤는데 난 지금도 그게 암덩어리였다고 생각한다.
배 전체가 딱딱할 정도였으니 상당히 심하셨고 그래서 음식을 드시면 토하셨던 거다.
인제에 정주영 회장님이 세운 종합병원이 있어서 거기서 조영제를 드시고 영상을 찍었는데
조영제가 위장에서 내려가지 못하다가 등을 두두리면 조금씩 내려갔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위장 수술때는 수술비도 제대로 없어서 외 할머니가 이모들과 외 숙모님들께 사촌 누나를 시켜 편지를 쓰게 하셨다.
" 내 막내 자식이 ( 내 어머니는 외할머님께는 막내 자식이셨다) 수술을 하려해도 돈이
없어 못하고 있으니 너희들이 보테다오...
대신 나 죽거든 부조는 안해도 된다."
그래서 외할머니와 이모들과 외숙모님들의 금반지가 모두 회수되어 어머니 병원비로 쓰여졌다.
이때가 1980년이었고 난 언젠가는 내가 반지를 다시 만들어 돌려드리겠다는 결심을 했다.
28년후인 2008년,
회사 근속 15년 기념 금메달이 나왔을때 메달을 녹여 금 목걸이를 만들어
외할머니는 돌아 가셨지만 살아계신 이모님과 외숙모님 두분께 선물을 해 드렸다...
- 반지로 만들려면 손가락 치수를 알아야 했는데 거리가 멀어서 그럴수 없었다.
그 선물이 너무 기쁘셨던 인제 외숙모님은 당시 병원비 계산을 할때 마을분이 병원에서 청소 직원으로 근무하셨는데
이분이 병원 원장님께 부탁을 드려 병원비를 많이 깎았다는 말씀과 함께 이분께도 선물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분께도 금 한돈으로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 보내 드렸다.
"당시 고마웠다는 말씀과 함께"
선물을 드린 나도 받으신 분들도 모두 기뻤던 소중한 선물이었다.
이것이 나와 위장병과의 만남이었다.
1993년부터 난 회사에서 교대 근무를 했는데
2009년쯤 회사에서 하는 건강진단중에 위내시경 검사중에 위염이 심한걸 알게됐다.
전년도에는 멀쩡했던 위가 내가 보기에도 위벽에 고름같은 것이 보였다.
난 어머니의 영향으로 위 내시경을 하면 일반으로 하면서 영상을 같이 보면서 한다.
"아차 싶었다, 겁도 났고..."
그때부터 약 2년 이상을 병원약을 먹었는데 증상은 없어지지만 낫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 둘째가 병원 위장약을 오래 먹으면 치매에 걸린단다.
약중에 수산화칼슘인가가 혈관을 막아 치매가 온다고..
그렇지 않아도 낫지를 않아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당시 신동아에 삽주의 효능에 대한 기사가 나왔는데 읽어보니 소화기관에는 이보다 더 한 명약이없었다.
- 2011년 8월 신동아 https://shindonga.donga.com/Series/3/9905010015/13/110447/1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당시 어디선가 유근피의효능도 알게 되었다.
삽주는 소화기관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유근피는 천연 항생제이면서 겔포스였다.
유근피를 더운물에 게면 걸직하고 끈끈한 죽처럼 된다.
옛날에는 전쟁에서 얻은 상처에 유근피를 갈아 붙여 상처를 치료했다는 항생제다
이 둘을 5대5로 갈아서 애기들 약 숟가락으로 수북히 세개정도를 식후에 복용했다.
속쓰린건 당장에 잡혔고 6개월쯤 먹으니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전에는 한달이면 며칠씩 위장의 더부룩하고 기능이 거의 정지한 느낌이 며칠동안 지속됐는데 그 증상이사라졌다.
때가되도 배가 안 고팠는데 배가 고파졌다.
정상일때의 나는 퇴근후 집에 도착하면 3분 이내에 밥상이 차려져야 했다.
문 열고 들어서자 마자..내가 하는 인사가 "아 배고파" 였다.
그렇게 유근피와 삽주 가루를 5년 이상은 먹었다.
그동안 술도 매일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 만큼은 먹었고.
4년정도 먹었을 때 그 약을 며칠 안 먹어도 속이 쓰리지 않았다. 위장도 정상이었고
지금도 내시경을 찍어보면 위벽에 상처가 치료된 흔적이 남아있다.
몇년전부터는 속이 쓰릴때만 가끔 먹는다.
교대근무를 해서인지 내시경을 찍어보면 약간의 위염 증상은 있지만
의사 선생님 왈...이정도는 보통 사람에게도 있단다.
당시 내 고향 원통, 동네 앞산 갈골에는 널린게 삽주였다.
너무 흔해서 껍질까기 싫어서 큰거 아니면 잘 캐지도 않던 약초였다.
느릅나무도 너무 흔했고
- 느릅나무 뿌리 껍질이 유근피다.
그 흔한 약초가 현재의 병원 약보다 더 좋은 위장약이었던 거다...
지금도 당시에 그걸 알았다면, 우리 어머니도 드셨다면 어쩌면 나으셨을지도 모른다.
속 쓰리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시길 바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근피 , 삽주가루 검색하면 나오고
아니면 재래 시장 약초상회에도 있다.
가루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된다.
한달분이 약 4만원정도...
참 드실때 약을 먼저 입에 넣고 찬물로 동시에 삼켜야 한다.
더운 물로 먹으면 가루가 순식간에 죽처럼 변하면서 부피가 커져서 먹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