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백무산 시집 · 출판일 : 2008년 10월 10일 · 페이지수 : 176 · 판형 : 장46판 · 정가 : 7,000원 · ISBN/ISSN : 978-89-364-2294-3 · 도서상태 : 판매가능 · 분야 : [시]창비시선
*백무산 시인의 시집 [거대한 일상]이 출간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노동문학의 중심을 형성하며 끊임없는 갱신과 깊이를 획득하며 민중시의 가능성을 열어왔던 백무산의 일곱번째 시집. ‘노동자 시인’의 상징으로 불려온 시인의 발자취는 점점 또렷하고 깊어졌을지언정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번 시집 역시 백무산다움을 잃지 않고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살아 꿈틀대는 비유, 힘 넘치는 사유를 펼쳐 보인다. 단연 압권인 것은 치욕과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일상을 직시하고 노동의 현실을 새롭게 각성해야 하는 오늘의 상황에 대한 정직한 고백을 담은 시들이다. 이 시집은 분명 좌초하거나 시적 완성도 획득에 실패한 민중시와 노동시에 실망한 독자들과 문단에 던지는 강력하고 파괴력 있는 몸짓이 될 것이다. 판에 박힌 내면에 매몰된 시단에서 근래에 이만한 힘과 완성도를 지니고 시원하게 정신과 현실을 일깨워주는 시집이 있었던가. 불편하고 부끄러울지라도 우리가 그의 시를 새겨야 할 이유는 고뇌 끝에 시인이 도달한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지점에 있다.
제1부 생의 다른 생 화장터에서 호미 종말론 재로 지은 집 새만금 사각 바퀴 백수의 왕 허기 기도 나도 넥타이 매고 꿈 졸음
제3부 감은사지 고요에 헹구지 않으면 길의 숲 사람들끼리만 생명의 이름으로 견디다 목련 신파 저지대 어디선가 본 것 같아 낄낄거렸다 떨이 새벽 종소리 눈 가는 아침 제4부 나도 그들처럼 월성 안강 가방 하나 저 높은 곳에 역전시장에 가면 가장자리에서 봄은 허망을 위해 누가 오시려고 몸살 레이꼬 미싱 돌아오지 않는 길
제5부 길과 꽃 오목한 사랑 비 다르게 피는 꽃 돛대도 아니 달고 금강산 철폐하는 것은 치유하는 것이다 그대 생각 위인전 그러고 떠난 그 아이 흐르는 집 순결한 분노 치욕
첫댓글 시가 참 뭉클하더군요. 가끔 들춰보는 힘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