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母恩重經(부모은중경)
부처님께서는 진리의 삶이란 부모를 잘 섬기고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자신의 직업에 성실하는 평범한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중 부모에 대한 효도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해서는 안될
우리 인간의 근본 윤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귀중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바른 길을 설한 것이 [부모은중경]인데
그 경을 소재로 많은 벽화가 그려지고 있다.
부모은중경 - 1.잉태(벽화)
아이를 배어서 지키고 호위해준 은혜 / 懷耽守護恩(회탐수호은)
어머니를 나를 잉태해서 태 속에 넣으시고 10개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으신다.
배속에 아기가 다칠까 마음대로 행동도 못하고, 입덧이 나서 음식도 마음대로 잘 먹지 못한다.
그 고통을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말씀하셨다.
여러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때
날이가고 달이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안고 바람결 겁이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부모은중경 - 2. 해산(벽화)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신 은혜 / 臨産受苦恩(임산수고은)
어머니가 아기를 해산하는데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 의술이 발달되지 못한
그 옛날에는 죽음을 무릅쓴 큰 모험이고 또한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생사를 걸고 나를 낳아 주셨다.
그 은혜에 대해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말씀하셨다.
아기를 몸에 품고 열달이 다 차가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아침 중병들은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때면
이러다가 죽지않나 이것만을 걱정하네
부모은중경 - 3. 순산(벽화)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버리는 은혜 / 生子忘憂恩(생자망우은)
어머니는 건강한 아기를 낳고 아기가 무사한 것을 보면 해산의 무서운 고통도 잊고
오직 아기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족하신다.
혹시 아기가 잘못되지나 않는가 하는 모든 시름이 말끔히 없어진 어머니는 힘든
해산의 고통도 모두 잊은 채 아기를 보고 한없는 만족 속에 미소 짖는다.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달
오장육부 그모두를 쪼개고 헤치는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잡은 자리같이 피는흘러 넘쳤어도
낳은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들으면
기쁘고 기쁜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마음 정해지자 슬픈마음 또닥치니
괴롭고 아픈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부모은중경 - 4. 맛있는 것만 골라 먹임(벽화)
입에 쓰면 삼키고 단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 咽苦吐甘恩(인고토감은)
어머니는 아기에게 맛이 있고 몸에 좋은 것만 골라 먹인다.
쓰고 맛이 없고 거칠고 험한 음식은 어머니가 잡수신다.
그렇게 자식사랑으로 모든 것을 바치는 어머니의 은혜를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말씀하셨다.
중하고도 깊고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땐들 끊일손가
단것이란 다뱉으니 잡수실게 무엇이며
쓴것만을 삼키어도 밝은얼굴 잃지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정이 끝이없어
은혜는 더욱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때나 어린아기 잘먹일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않네
부모은중경 - 5.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눕힘(벽화)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 回乾就濕恩(회건취습은)
잠을 잘 때도 어머니는 아기를 따뜻하고 포근한 자리에 눕히고
어머니는 춥고 바람이 들어오는 거친 자리에서 잠을 잔다.
무엇이든 좋은 것은 모두 아기에게 주며,
오직 자식 위해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푼다.
이러한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말씀하셨다.
어머니 당신몸은 젖은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주고
고운옷 소매로는 찬바람 가려주네
은혜로운 그마음에 어느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아기 편할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부모은중경 - 6. 젖을 먹여 길러 줌(벽화)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 乳哺養育恩(유포양육은)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보살피며 3년 동안이나 젖을 먹여 길러 주신다.
아기를 보살핌은 3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목숨이 살아 있는 한 그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 은혜를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버님의 높은은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 넓은공덕 땅에다 비할손가
아버지 품어주고 어머니 젖주시니
그하늘 그땅에서 이내몸 자라났네
아기비록 눈없어도 미워할줄 모르시고
손과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가르고 피를나눠 친히낳은 자식이라
부모은중경 - 7. 씻어주신 은혜(벽화)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 洗濯不淨恩(세탁부정은)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아무 옷이나 더럽혀도 성 한번 내지 않고 항상 깨끗이 해주시는
어머니의 노고는 너무나 고맙고, 평생을 두고 갚아도 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어버이 은혜를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말씀 하셨다.
생각하니 그옛날의 아름답던 그얼굴과
아리따운 그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진 두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빰의 붉은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모양 바뀌셨네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없네
부모은중경 - 8. 항상 염려(벽화)
자식이 멀리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 遠行憶念恩(원행억념은)
자식이 멀리 객지에 나가면 어머니의 마음도 또한 자식을 따라 함께 간다.
그리하여 밥은 굶지나 않나, 춥지는 않나, 모진 병에 걸리지나 않나 늘 염려하고 걱정을 하신다.
객지에서 나쁜 사람을 만나서 봉변이나 당하지 않나 등등 어머니의 근심은 끝날 날이 없다.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나가 먼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마음 타향밖에 나가있네
밤낮으로 그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줄기 천줄긴가 만줄긴가
원숭이 달을보고 새끼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끊기네
부모은중경 - 9. 자식 위해 악행도(벽화)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 爲造惡業恩(위조악업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자식의 어려움을 대신 받고자하며, 자식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바치고,
어떤 일이라도 능히 하시려는 어머니의 마음은 진실로 보살의 마음 바로 그것이다.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깊은 그은덕은 실로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마음 편치않네
자식이 머나먼길 떠난다 등을지면
잘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동안 괴로운일 당할때면
어머님의 그마음은 오래두고 아프셔라
부모은중경 - 10. 끝까지 사랑(벽화)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 究竟憐愍恩(구경연민은)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다.
부모님의 눈으로 보면 80이 된 자식도 어린 아기처럼 보이며,
그를 염려하시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자식은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늘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
효도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는 법이 없는 것이다
부모님의 크신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사랑 잠시라도 끊일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뜻은 함께있네
어버이 나이높아 일백살이 되었어도
여든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이와같은 크신사랑 어느때에 끊이실까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