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經解 - 서문
나는 금강경이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바로 보여주고, 그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잘 산다는 것은 순수하게 사는 것이다. 순수하게 산다는 것은 對相에 汚染되지 않은 淸淨을 말한다. 즉 걸림 없는 삶을 말한다. 그리고 本心은 본래 淸淨하여 본심을 유지하면 마치 水淨珠가 물을 맑게 하듯이 마음이 순수해 진다. 그것을 眞如薰習, 淨法薰習이라 하며 점차 智慧가 增長한다. ... 금강경 32分의 分名을 마음 위주로 풀이하고 또한 경문 중에 得聞如是言說章句라 하여 章이란 표현이 있어서 내 나름대로 章名을 붙여 보았다. ....
제1분 現心章
- 부처님께서 本心을 드러내신 장면이다.
부처님께서 때가 되어서 옷을 입으시고 鉢盂를 들고 사위성으로 가셔서 乞食하시고 돌아오셔서 밥 드시고 衣鉢을 거두시고 더러워진 발을 씻으시고 앉으신 장면이다. 한마디로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자는 것이다. 本心을 드러내신 것이다. 本心을 드러내는 것을 發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즉 무상정등정각심을 發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무상정등정각심을 本心이라 부른다. 그래서 如如한 본심을 드러내셨다고 해서 現心章이라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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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歡喜章
- 제1 현심장에서 부처님께서 如如함을 보이시니 그 가르침을 깨침은 참으로 환희스러운 것이다.
남을 위한 진정한 설법은 相을 취하지 않아 如如不動해야 한다. 여여부동하다는 것은 본마음으로 끄달림 없이 사는 것을 말한다. 처음 부처님께서 착의지발하시고 입사위대성하여 차제로 걸식하고 돌아와서 공양드시고 옷을 거두시고 발을 씻어시고 앉으시는 것이 본마음의 여여함을 보이신 것이요, 대자비심 즉 본심을 드러낸 것이니 說하는 바 없이 說하신 것이다. ...
비록 부처님의 설법이 감동스럽더라도 本旨를 알지 못하고 단지 기분 좋은 설법으로만 들었다면, 즐거움을 찾아 이리 저리 다니는 現代人의 空虛한 마음을 메꾸는 일회성 처방약의 역할 뿐이리라. 대상 속에서 뭔가 즐거운 것을 찾아다니는 것과 같이 求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괴로운 것이요 서글픈 것이다. 그래서 본심자리를 바로 지적해주시는 감동의 말씀도 환희스러운 것이지만 그 가르치심을 듣고 자기의 本心을 바로 깨쳐서 지니니 본심은 언제나 如如하며 歡喜스러운 것이다. 常樂我淨의 樂이기에 본래심으로 살면 항상 즐겁고, 본심대로 살지 않으면 괴로운 것이다. 그러니 가르침을 받들어 本然의 마음을 찾아 본마음대로 歡喜스럽고 如如하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