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다가구주택 및 인근주민 30여명이 동네에 설치된 2개 이동통신 기지국(3개사)으로 인해 전자파 피해를 입고 있다(영남일보 8월4일자 6면 보도)는 민원이 제기되자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가 100여m 떨어진 도로변으로 기지국을 이전키로 했다.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3개 통신사는 기존 주택가 2곳에 설치했던 기지국을 1개 기지국으로 통합키로 했고, 5층 건물 옥상에 들어서는 새 기지국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조성된다.
SK텔레콤 동부네트워크본부 관계자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고된 적은 없지만, 주민들이 기지국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3개 이동통신사가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5일 기지국이 들어설 건물주와 계약을 한 뒤 이번 주 중으로 공사에 들어가면 이달 말까지는 기지국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자파와 관련한 민원이 있었던 지역이어서 이전 설치되는 기지국은 기존 철탑 형식이 아닌 광고탑에 둘러싸이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기지국을 광고탑으로 두르면 전파 전달 거리가 다소 떨어지지만,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 해소에는 도움이 돼 새 기지국을 친환경적 시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민원을 제기했던 만촌동 주민들은 "기지국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랐지만 인근으로 옮긴다고 하니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다"면서 "어쨌든 하루빨리 동네 한 가운데 있는 기지국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만촌동 P빌라와 인근 주민 31명은 지난달 2일 대구·경북이동통신기지국민원대책반을 찾아 "빌라와 불과 5~6m 및 20여m 떨어진 2개의 이동통신기지국이 들어선 이후 두통을 비롯, 각종 질환을 겪고 있다"며 기지국의 철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