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 : 유현아
상업 고등학교 회계과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오래 했다. 서른이 넘어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글을 쓰면서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무뚝뚝한 고양이와 청소년기를 지난 사람과 살고 있다.
작가의 말
생각해 보면 나의 십 대에도 나의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현아야!”라고 다정하게 손짓하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말 걸기 어려웠다는 친구, 집까지 찾아와 학교 오라고 설득했던 선생님, 마지막 십 대에 만난 회사 선배들, 그리고 가족들.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들이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견디고 있는지 몰라요.
이 시들은 제가 만난 십 대 친구들의 이야기이며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소할지 모르지만, 우주보다 더 큰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지만,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한결 좋아지니까요. 특히, 세영과 희정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함께 꿈꾼다면 조금 행복할 것 같습니다.
목차
제1부 너한테 고백할 거야
열일곱 /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 / 쉬는 시간 / 내가 말 안 하는 이유 /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 / 바로 너라고 / 고백할까? / 헤어진 다음 날 1 / 헤어진 다음 날 2 / 속마음 / 교실에서 잠자는 이유 / 학교 가지 않은 날에 대한 변명 / 내 목소리 들려요? / 말 걸기의 어려움 / 불면의 이유
제2부 지옥의 상담 시간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한 알림을 읽고 / 근로하는 삼촌 노동하는 엄마 / 나의 고민 / 나는 결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 입시 상담 / 텅 빈 마음 / 사회생활 / 절대 비밀 받아쓰기 1 / 절대 비밀 받아쓰기 2 / 교복과 교복 사이 / 손님보다 알바생 / 이건 정말 상상일 뿐 / 이름표를 다는 시간
제3부 할머니는 내 손을 잡을 때마다
배신감 / 엄마 때문이다 / 할머니 덕분이다 / 비밀번호의 비밀 / 아빠는 몰라요 / 오늘이 사라지면 좋겠다 / 쓸쓸한 마음 / 명령의 오류 / 오늘은 만우절 / 우리는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 용서하는 마음
제4부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첫 만남 - 이상한 나의 선생님 1 / 관심 - 이상한 나의 선생님 2 / 숙제 - 이상한 나의 선생님 3 / 작별 인사 - 이상한 나의 선생님 4 / 회사 다니는 엄마 - 엄마의 일기장 1 / 밥 먹고 학교 가 - 엄마의 일기장 2
우리 둘 다 지각 - 엄마의 일기장 3 / 너의 슬픔 - 엄마의 일기장 4 / 이 비밀은 딸이 몰랐으면 해 - 엄마의 일기장 5 / 연차 휴가 - 엄마의 일기장 6 / 내 딸의 남자 친구 - 엄마의 일기장 7 / 너는 말 못 하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보다
발문
시인의 말
추천사
김현(시인)
유현아 시인이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을 통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마도 어떤 특성화고 학생도, 어떤 십 대도, 어느 누구도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일 테다. 아이돌 그룹에 빠진 친... 더보기
이명수(심리기획자)
아동·청소년기에 어떤 상황, 어떤 권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속도, 자기 결대로 사는 법을 몸에 익히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 평범한 어른이 된다. 화날 때 화내고, 자주 웃고, 자기 경계가 있고, 너도 나만큼 귀한 존재라... 더보기
책 속으로
내 어깨엔 주눅이 붙어살아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어디에선가 귀신처럼 날아와요
깔깔 웃는 내 얼굴에도 가끔 주눅이 붙어요
자세히 보면 교복에도 얼룩처럼 붙어 있죠
거울 속 그림자처럼 나만 볼 수 있다면
주눅 같은 건 없다고 거짓말 칠 수 있는데
나만 빼고 다 보이나 봐요
어깨 가슴 쫙 펴고 다니라고
교복 신경 쓰지 말라고
땅바닥 보지 말고 정면만 보라고
말해 주는 내 친구 등에도 주눅이 붙어 있죠
학원 가는 길 신호등 옆
빨간 등이 켜질 때를 기다리며 내 친구는
가끔 이런 고함을 지르죠
흥, 칫, 뿡 ... 더보기
출판사 서평
특성화고 학생들의 특별하지 않은 보통날을 담은 시집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현아 시인의 청소년시집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이 출간되었다. 유현아 시인은 주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면서 따뜻한 인간애가 물씬 넘치는 시를 써 왔다.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인 ?주눅이 사라지는 방법?에는 보통에서 소외되어 어깨에 주눅을 붙인 채 살아가는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쉽고 편안한 일상의 언어로 그들의 말과 행동과 내면을 성실히 재현한 작품들이 뭉클한 감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