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며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 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끊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끊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수 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 기대치를 낯우고 싶기도 했고, 다가온 기회를 모른척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가 없었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꼭 해야하는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탓도 있었지만, 그 차이를 일찍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99도와 100도의 차이.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 한게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끊느냐 끊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순간 나의 경쟁상대는 '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먹고싶은걸 모조리 먹어 버리고 싶은 나
조금 더 자고 싶은 나
친구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나
아무 간섭도 안 받고 놀러다니고 싶은 나
하루라도 연습 좀 안했으면 하는 나
내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였던 것이다.
'김연아'
거여 축구부 친구들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