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들을 조금만 더 빨리 찾았었으면,
조사목록을 조금만 더 빨리 만들 수 있었으면,
우선순위를 조금만 더 빨리 결정할 수 있었으면 등등의 아쉬움이 많아요.
그냥 믿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괜찮으니 보이지 않는 거라고.
이런 믿음의 관성은 그동안 이동권등에 문제제기해왔던 영유아엄마들의 생각에도 많은 자기비판들을 가져왔습니다.
어제, 읍내 침수지역 긴급지원이 필요한 가정에의 조사단과 현장팀의 일은 일단락되만,
무너져가는 침수가옥과 그 안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에서의 지원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정물질적인 부분은 저희가 못하더라도
골목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는 방치되는 상황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저와 영유아엄마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담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합니다.
골목의 공동체가 살아나고 있어요.
읍의 옆집들은 서로를 모르지요.
그러나 홍수이후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있어요.
골목들의 살아나는 공동체문화에 대해 그 이후를 준비하고
트라우마에 대해 문화적으로 풀어나가는 것 역시 앞으로의 남겨진 민간의 숙제라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고생해주신 조사단, 현장팀은 앞으로 물건을 나누고 지원하는 팀으로 결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들 집을 아시는 분들은 또 다른 분들께 알려드려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괜찮으신지 살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사지는 전문가의 손길로 수정을 좀 하여
다른 피해면단위 활동가분들과 앞으로 다룬 재난상황에서의 민간대비 메뉴얼로 정리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덥네요. 더위조심하시고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는 영유아엄마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 굿모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