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센터에 상담을 오시는 분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예전처럼 몸이 불편한 분들이 70대 후반의 연령대만이 아니라 60대 중반의 젊은분들도 상담을 많이 오신다는 점이다.
몸이 불편하게 된 사유가 교통사고, 중풍,파킨슨,알츠하이머,치매 등 다양하지만 특히 노인성 질환을 갖게 되는 연령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담중에 말씀을 들어보면 낮동안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여러곳을 다녀 오신 경우가 많아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듯 한 느낌을 받는다.
어떤 시설을 이용할 때 여러 기관을 비교해 보고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설의 환경'이나 '운영자의 철학'에 따라 이용하시는 분의 생활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을 하되 기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의구심과 부담감은 갖지 않으셔도 된다. 센터장은 늘 새로운 분을 뵙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마음이기에 부담없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어느 한사람을 새롭게 알게 되는 만남은 또 다른 우주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상담은 즐겁다.
치매가족의 경우 처음에는 자기 가족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다고 각별한 주의를 주신다. 그리고 치매를 갖고 있는 당사자의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가족의 직장생활의 곤란함 등을 말씀 하신다.
이번 상담을 마치고 치매로 인한 가족이 겪는 심적 부담과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적인 생활질서 등 겪게 될 혼란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치매의 발병은 개인의 신체 내적 원인, 외적 손상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치매 원인은 아직까지 정설로 굳혀진 것은 없다.
신체 노화 및 기능 쇠퇴, 영양, 외상, 스트레스, 환경 등 여러가지 사유에 따라 개별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질병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담하러 오신분은 배우자가 발병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숨겨 오시다가 주위 가족들로부터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고 나서 치료 중임을 알리게 되었다고 하신다.
대부분의 분들이 치매를 숨기려 드는 그러한 유형을 보인다.
치매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치매는 질병의 일종으로 인식하면 많은 부담을 덜 수 있다.
치매는 누구에게 발병한다는 정확한 정보는 없다.
고로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의 하나로 인식하고 대처 및 적응책을 마련하면 부담이 덜하다.
받아 들이지 못하고 가족들이 숨기려 들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오히려 당사자에게는 더 유해한 결과로 치달을 수 있다. 또한 치매 사실을 숨겨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사실 시골에 계신 센터장의 어머니도 치매를 앓고 계셔서 검사결과 치매로 판명되어 약물치료를 하고 계신다.
다행이 초기에 발견되어 그나마 더 심해지지는 않고, 고만고만하게 생활하시고 계셔서 그것마저도 감사한다.
또한 가족들은 치매에 대한 지식과 치매로 인해 보일 수 있는 특성이 나의 가족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 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성적 판단으로 어머니가 왜 저러실까? 하고 이해하려 들면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이성적 판단으로 치매 어르신을 이해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가족들은 늘 지켜보아 왔던 가족이었기에 객관적 입장이 아닌 판단을 부지불식간에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에 쌓이게 된다.
또한 감성적 대처를 반복하면 치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지치고 급격히 행복감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중 일정시간(일과시간 8시간 정도)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도록 전문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간보호기관을 이용하시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치매가 남녀노소 누구나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발병한 치매에 관한 기본지식과 치매에 따른 개별적 특성을 유심히 관찰하여 그 분의 특성에 맞게 개별적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목화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개인별 특성이 다 다르다.
그런데 인지기능이 다소 약하더라도 어르신들은 선생님들과 잘 어울리시며 프로그램이나 운동 게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신다. 매우 잘 생활 하신다. 일상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신다.
특히 유의할 만한 특성은 어르신들은 '고맙다'는 말씀을 참 잘하신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센터장의 생각은 각 개인 어르신의 특성에 맞는 맞춤화된 서비스를 선생님들께서 제공해 드리기 때문에 어르신들 스스로 만족도가 높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가능할까?
직업인으로서가 아닌 '가족인 개인이' 치매를 갖고 계신분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1~2개월 동안 제공한다는 것은 가능은 하겠지만, 그 이상의 지속적인 서비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상 그리고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진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센터장의 생각에 어떻게 생각하실지 사뭇 궁금하다.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는 어르신들께서 일요일에도 센터에 오시려 드는 이유는 비록 당신의 인지기능이 약해졌다 할지라도 센터에 오셔서 체조하시고, 친구들과 말씀 나누고, 만들기 하시고, 물리치료도 하시고, 간식도 드시고, 운동도 하시고, 차량을 통해 이동하면서 바깥 구경도 하시고....등 나름 정서적 충족감이 있어서 그러하실 것이라고 추정해 본다.
인지기능(기억력)이 약하더라도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 등 정서적인 부분은 일반인과 다름없이 똑같이 느끼신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이 약화되었다 해서 느끼는 것까지 완전히 잊어 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간보호센터 일과 구성에 있어서 같은 프로그램을 너무 반복해서는 안된다. 나름 생각하시도록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진행하여 보유하고 계신 기능을 최대한 유지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르신들을 너무 편하게만 눕도록 해서도 안된다.
적절한 신체동작 활동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과 일과가 이루어지도록 센터장은 늘 고민한다.
최고는 아닐지라도 어르신 특성에 맞는 최선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