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을 하다보니 전체 참가팀의 공연을 한눈 팔지 못하고 꼼꼼히 보게 되었습니다.
볍씨학교의 합창은 한마디로 "아! 이게 합창의 하모니라는거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수작이었습니다. 다른팀들은 각 파트의 구분이 애매했고 아이들과 어른들의 목소리가 틀리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밖에 없었습니다.(제가 귀에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미세한 소리들의 구분을 잘 못합니다.) 그런데 볍씨학교는 각 파트별 구분이 분명하게 느껴졌고 하모니가 절묘하게 어울렸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에다 1번곡의 솔로와 2번곡의 북, 샤우트, 오카리나는 훌륭한 양념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심사의 항목은 음악성, 창의성, 인원수, 율동, 호응도, 복장(응원도 있었는데 인원수가 적은 학교는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제외) 이 있었는데 음악성에서는 단연 볍씨학교가 최고였습니다.
저는 볍씨학교 심사위원이라 볍씨학교의 심사에는 참가하지 못하였습니다.
총 합계를 내기전 순위 예상에서 과천무지개는 누가 보더라도 1등을 줄 수밖에 없었고, 볍씨는 음악성은 최고였으나 나머지 항목때문에 2등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들이 음악성때문에 다른 항목도 좋은 점수를 주었던것 같습니다.
참고로 볍씨의 점수는 54.5이고 3위의 점수는 54.17이었습니다.
합창단 준비팀과 참가자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엘토 파트장으로 제가 계속 강조한건 우린 소프라노을 받쳐주는 역활이니까 아주 "작게 작게' 불러달라고 강조만했서 사실 엘토분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건 아니가 조금은 미안한 부분도 이있는데...
남편이 동영상 찍은걸 들어보니 엘토 어느분 하나 튀지않고 (이이들까지) 정말로 하모니의 진가를 보여준거 같아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볍씨는 정말로 저력있는 분들 같습니다.
좋은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