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문집 등 교육역사가 되었던 자료들을 보며
최근 신문 문집 등 교육역사가 되었던 개인 자료들을 들춰볼 일이 있었다. 이 일로 돌아보게 된 기억들이 생생하다. 1977년 강릉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여름방학을 맞은 모교를 친구 임원규 교장과 함께 찾았다. 기숙사에서 방학중 연수차 오신 이영식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계속적인 교제가 이어졌다. 의정부 가능초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셨던 선생님은 기독교육자로서 사랑의 교육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삶으로 가르치는 멘토가 되어주셨다.
1978년 평창 다수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선생님이 앞서 행하신 교육을 본받으려 힘썼다. 그러면서 동료 선배님의 도움으로 6학년 담임반 학급문집을 졸업식 때 선물로 주었다. 공병우타자기도 구입하고 뒤에 전동워드프로세서기도 구입했다. 이듬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뇌운분교에 근무할 땐 호롱불 밑에서 등사기로 문집을 제작했다. 속초 대포초등학교에서는 친구가 근무하던 시청의 복사기로 문집에 사진첩을 붙여 주기도 했다. 복사기가 학교에서 사용되면서 학교신문도 펴냈다.
학교신문, 문집, 학급회보, 학부모소식지, 스카우트회보, 열린교육 연구회 회보 등을 통해 근무하게 된 학교에서 맡게 된 업무와 학급 교육활동을 학부모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와 나누는 일에도 솔선했다.
1999년 '흘리어린이'가 춘천교육대학교 제1회 석우학술문화상 신문부문 대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문화일보와 스마트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제4회 전국 학교신문 교지 콘테스트에서 학교신문부문 동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 "1980년 '싹트는 시간에'라는 문집으로, 1983년 '대포어린이'라는 신문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기록들을 다시 꺼내 보았다. 한 해 한 해 함께 했던 어린이들과 교직원들이 생생하게 살아, 내 현재의 의식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기록물들 덕분이다. ~"라고 적었다.
2002년 영랑초등학교에서 연구학교 연구업무를 맡으면서 담임한 학급의 가정통신회보를 발행했다. 수료식 때는 수료문집에 발행했던 회보를 묶어 수료기념으로 배부했다. 교사로 재직한 기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했던 기록물이 나의 교육역사가 되어 맡은 한구석 밝힌 보람이 되었다. 그동안 돕는 사람을 붙여주시고 곁을 지켜 주신 주님이 보배롭고 존귀하며 사랑스럽게 여겨주셔서 특별히 많은 멘토를 세워주셨음에 감사한다.
교대 다닐 때 신앙의 스승께서 우직하고 느리지만 한 길 간다며 '우보'란 별칭을 달아주셨는데 이 또한 고맙다. 교육 현장에서 행복한 학교 모두를 으뜸으로 세우는 일에 부족함이 많았지만 귀한 달란트로 사명 감당케 해주신 은혜를 돌아보며 감사, 또 감사를 드린다.
영랑초등학교에서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연구학교를 2년간 운영하면서 '영랑학모교육대학'을 개설했다. 참여했던 어머니들과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마주하는 문제와 생각을 풀어갔던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값지다.
*태국 선교사로 사명지에 나가 있는 친구 전승주 목사가 카톡으로 답글을 보냈다. 고성 간성읍내에서 사진관을 경영하던 친구 덕에 많은 사진을 현상하고 아이들과 나누었다. 고맙다. 어린이들을 위주로 말씀을 전하고 교육하고 있는 부부를 위해 기도한다.
"보는 것은 순간인데 그간 많은 시간들이 지났는데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군요. 비록 시간은 많이 흘러 갔지만 먼 훗날 제자들은 그 추억을 생각하고 있겠지요. 오늘 장로님이 그동안 애들과 함께한 시간을 생각 한 것처럼 한 가지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84년 쯤 될 것 같아요. 아무도 모른 가운데 대담하게 군선교 한다고 하면서...그 때 장로님이 죽정초등학교에 근무 할 때 였는데...기억 나실지...군선교 소식지를 만들어 주면 나는 그걸 가지고 속초 각 교회로 배부하면서 다녔던 시간 기억나세요...아무튼 수고하셨고 좋은 추억과 자료들이 많아서 행복 하시겠습니다."
말씀 묵상 / 마태복음 25: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