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마을(푸른사상 소설선 30)저자백정희출판푸른사상 |
2021.6.5.페이지수311 | 사이즈 146*210mm판매가서적 14,850원
책소개
백정희 작가의 소설집 『가라앉는 마을』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한 삶의 현장을 목도하며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 8편을 소설집에 실었다. 계급과 자본의 논리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껴안는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백정희
저자 : 백정희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가라앉는 마을」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박화성문학상(「싹」) ,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대상(「탁란」), 전태일문학상(「황학동 사람들」)을 수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2회 받았고, 소설집으로 『탁란(托卵)』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작가의 말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외양간 풍경
말바우시장
가라앉는 마을
계단 위에 있는 집
바람은 길이 없다
진혼교향곡
마지막 집
작품 해설 : 계급도시와 인간생태학 - 이명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작품 해설 중에서
나는 백정희의 소설이 ‘계급도시 안에서 살아가기’라는 인간생태학의 물질적 토대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은 어떤가 하는 시각을 제시하고 싶다.
물론 이 소설에 수록된 작품들의 공간적 배경은 ‘도시’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데뷔작인 「가라앉는 마을」의 공간적 배경은 농촌으로, 도시인이 소비할 생수를 대량생산하게 될 ‘취수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공동체와 상호부조의 문화가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되는 모습이 펼쳐지는 곳이다. 산업화 이후 우리가 끈질기게 목격해온 대도시의 ‘자본 식민지’로 전락한 농촌의 풍경을 이 소설은 잘 보여주는데, 농민들의 생업/생존과 무관하게 ‘물’로 상징되는 자연을 수탈/착취함으로써 이윤을 축적해가는 현대판 시초 축적의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
백정희의 소설에서는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metro-polis) 안에서, 도시문화를 구가하면서 소비에 골몰하는 식의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설사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라 할지라도, 고향인 섬마을에서 상경해 백화점 식육부에서 저임금 노동으로 착취당하다가 버려지는 「외양간 풍경」의 갑철의 생활 세계가 묘사되거나, 공간적 배경은 지방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이지만, 차라리 전통적인 상호 부조의 공동체를 환기시키는 ‘말바우시장’을 배경으로 신산스런 인생 역정이 회상되는 「말바우시장」의 공간적 성격은 ‘익명성’이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작동되는 소비도시로서의 풍경과는 다른 것이다. 요컨대 도시공간에 대한 비판 의식이 백정희 소설에는 반복적으로 드러난다.(중략)
요컨대 백정희는 그의 소설을 통하여 자본의 논리 속에서 삶의 근거는 물론 예술적 존엄을 훼손당하는 자본에 의한 수탈과 착취의 현실을 도시 개발의 과정 속에서 추방당하는 원주민의 시선과 중첩시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작품들은 계급적 분리에 의해 작동되는 도시 안에서의 풀뿌리 민중의 고통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중략)
농민들에게 ‘땅’은 도덕경제의 토대이다. 땀 흘린 만큼 소출을 거둘 수 있고, 이를 통해 가족경제를 지속할 수 있다는 오래된 희망이 농민들의 집단적 심성인 것이다. 그러나 이윤 동기에 의해 추동되는 개발주의는 그런 도덕경제를 파괴하는 것을 통해서 성장경제를 구가한다.
순태가 팔아버린 논 가까이에 상여가 이르렀을 때였다. 기계소리는 성난 사자처럼 포효하고 있었다. 집채만 한 굴착기가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탐욕스럽게 흙을 파먹어 들어가고 있었다. 논바닥은 취수 공을 박아놓은 구멍이 늘어날 때마다 흙에서는 고막을 찢는 듯한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순태네 논만이 아닌 황 영감네나 근처의 모든 논밭들이 몸을 비틀며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흙의 살결에 육중한 쇳덩이 취수공이 박힐 때마다 굴착기가 뿜어내는 돌가루 물이 솟구쳐 나와 분수가 되고 또 다른 논으로도 흘러들어 갔다. 생살이 찢겨지는 흙은 아픔을 견디지 못해...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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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백정희의 소설집 『가라앉는 마을』은 소외된 계층과 약자들을 향한 속 깊은 애정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를 짚어낸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존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자본의 논리 속에서 착취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도시 공간의 재개발과 농촌 개발에 따른 거주민의 계급적 분리와 생존에 직면한 현실은 주거 난민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빈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뿌리내렸던 곳으로부터 주변부로 배제되고, 개인과 사회의 폭력에 직면하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표제작이자 작가의 등단작인 「가라앉는 마을」은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거주자인 인간을 추방하고 배재하는지 잘 보여준다.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농촌 지역에 개발되는 생수공장의 취수 작업으로 인해 마을이 가라앉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터전인 ‘땅’이 자본과 문명화에 의해 상실되고 파괴되고야 만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자본의 새로운 축적 논리에 급변하고 있는 현재, ‘뉴타운 재개발’의 광풍으로 휩쓸려간 도시의 주거지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바람은 길이 없다」와 「계단 위에 있는 집」 「마지막 집」의 등장인물은 낡은 연립주택부터 임대아파트까지 주거 공간에서 가진 자와 빈곤한 자 사이의 차별과 폭력성을 잘 드러내준다.
그 외에도 백화점 식육부에 근무하는 임금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다룬 「외양간 풍경」, 관광 개발에 따른 자연 파괴와 이주를 결정하는 동물들의 비상회의를 그린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작품 표절과 도용의 문제를 조명한 「진혼교향곡」은 우리 앞에 펼쳐진 인간 문제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첫댓글 김인철 선생님 제 소설집 소식 게시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KNMED/btq6uV53Rzv/L6RBgpSxAhABKB85UumKn0/img.png
백정희 작가님 소설집 발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