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면 부처
問 如何是世諦∘
배휴가 물었다.
“어떤 것이 세간의 진리입니까?”
師云 說葛藤作什麽
대사께서 대답하셨다.
“쓸데없이 말을 짓는가?
本來淸淨 何假言說問答
본래 청정한데 어찌 언설로서 묻고 답하겠는가?
但無一切心 卽名無漏智
다만 일체의 마음만 없으면 곧 번뇌 없는 지혜니라.
汝每日行住坐臥 一切言語
네가 매일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일체의 말하는 곳에
但莫著有爲法
오직 지음이 있는 법(有爲法)에 집착치 말라.
出言瞬目 盡同無漏
말하고 눈을 깜빡이는 것 등
모든 것이 다 번뇌 없는 지혜와 같다.
如今末法向去 多是學禪道者
지금은 말법(末法)을 향해 가는 것과 같아
선도(禪道)를 배우는 자는 많아도
皆著一切聲色 何不與我心
모두 일체의 소리와 모양에 집착하니
어찌 내 마음과 함께이겠는가?
心同虛空去
마음이 허공과 같고
如枯木石頭去
마른 나무와 돌과 같고
如塞灰死火去
식은 재와 죽은 불과 같다고 해야
方有少分相應
비로소 조금이라도 서로 맞는 것이 있다 할 것이다.
若不如是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他日盡被閻老子拷爾在
후일에 염라대왕에게 호되게 맞을 일이 있을 것이다.
爾但離卻有無諸法
너는 다만 모든 법이 ‘있다’ ‘없다’는 것만 떠나면
心如日輪常在虛空 光明自然
마음이 해가 항상 허공에 있는 것과 같이 자연히 밝아서
不照而照 不是省力底事
비추려 하지 않아도 비추는 것이니
이는 모든 일에 힘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到此之時
이에 이르는 때가 되면,
無棲泊處 卽是行諸佛行
머무는 곳이 없어도 모든 부처의 행을 하는 것이니
便是應無所住而生其心
이것이 머무는 바 없는 곳에서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此是爾淸淨法身
이것이 너의 청정법신이니
名爲阿耨菩提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깨달음)라고 하느니라.
若不會此意
만약 이 뜻을 알지 못하고
縱爾學得多知 勤苦修行 草衣木食
그대가 배워서 많이 알고
부지런히 고행을 하고
풀로 옷을 입고 나무를 먹는 다 하더라도
不識自心 盡名邪行
스스로의 마음을 알지 못할 것이니
모두 삿된 행이라 하느니,
定作天魔眷屬∘
결정코 천마권속(하늘의 마구니의 무리)이 될 것이다.
如此修行 當復何益
이런 수행이 당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志公云
지공(誌公 : 418-514)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佛本是自心作 那得向文字中求
‘부처는 본래 자신의 마음으로 만드는 것인데
어찌 문자로서 구할 수 있겠는가?
饒爾學得三賢四果 十地滿心
너희가 배워서 얻음이 삼현(三賢), 사과(四果)와
십지만심(十地滿心)의 자리라 하더라도
也秖是在凡聖內坐
그것은 범부와 성인의 테두리에 앉아 있는 것일 뿐이다’
하였고,
不見道
또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諸行無常 是生滅法
‘모든 것이 항상함이 없으니(諸行無常)
이것이 바로 생멸법이다.
勢力盡 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힘이 다하면 나는 화살도 떨어지듯
뜻과 같지 않은 내세만 초래할 뿐이니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實相門)을
한 걸음에 뛰어 넘어 여래의 경지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하는 말을,
爲爾不是與麽人 須要向古人建化門廣學知解
너는 그런 사람과 같지 않으니
모름지기 옛사람이 교화한 문에서 널리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志公云
지공스님이 말씀하시길
不逢出世明師 往服大乘法藥
‘뛰어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을 잘못 복용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爾如今一切時中 行住坐臥
너는 지금 일체의 행주좌와 속에서
但學無心 久久須實得
다만 무심을 배워서
오랫동안 노력하면 진실로 얻음이 있을 것이다.
爲爾力量小 不能頓超
만약 너의 노력이 역량이 모자라서
능히 단박에 깨닫지 못한다 해도
但得三年五年或十年 須得箇入頭處 自然會去
삼년, 오년, 혹은 십년이 되면
다만 머리를 들일 수 있을 만큼은 얻을 것이어서
자연히 법을 만날 것이다.
爲爾不能如是 須要將水學禪學道
그러나 네가 능히 이와 같지 못하고
선(禪)과 도(道)를 배움으로 구하여 얻으려 하니
佛法有甚麽交涉
부처님법과 무슨 교섭(만남)이 있겠는가?
故云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如來所說 皆爲化人
‘여래의 설한 바는 모두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한 것으로
如將黃葉爲金 止小兒啼 決定不實
누런 잎을 금이라 하여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아
결정코 진실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으니
若有實得 非我宗門下客
만약에 실제로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
나의 종문의 사람이 아니며,
且與爾本體有甚交涉
또 너와 본체가 어떻게 교섭이 있겠는가?
故經云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實無少法可得 名爲阿耨菩提
‘진실로 작은 법이라도 얻을 것이 없어야
최상의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하였으니,
若也會得此意 方知佛道魔道俱錯
만약에 이 뜻을 얻는 다면
바야흐로 불도(佛道)와 마구니 도(魔道)가
모두 잘못임을 알 것이니라.
本來淸淨皎皎地
본래 청정하고 맑은 자리에는
無方圓 無大小
네모난 것도 둥근 것도 없고,
큰 것도 작은 것도 없으며
無長短等相 無漏無爲 無迷無悟
길고 짧은 모양도 없고,
번뇌도 번뇌 아님도 없고,
미혹함도 깨달음도 없으니,
了了見 無一物
밝게 깨달아 보면 한 물건도 없어서
亦無人 亦無佛
중생도 없고 또 부처도 없으니
大千沙界海中漚
항하사 대천 세계가 바다 속 물거품이요,
一切聖賢如電拂
일체의 성현이 번갯불이 스치는 것과 같으니,
一切不如心眞實
일체가 마음이 진실함만 같지 못하다.
法身從古至今與佛祖一般
법신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부처님과 조사가 한가지여서
何處欠少一毫毛 旣會如是意
어느 곳에 털끝만큼이라도 모자람이 있겠는가?
大須努力
이미 이 뜻을 얻었거든 크게 노력해야 할 것이니
盡今生去 出息不保入息
이생이 다하여 갈 때에는
날숨이 들숨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로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응무소주이생기심"...청정법신으로 아뇩보리라 이름합니다.이 뜻을 모르면,아무리 많이 배우고,힘써 수행하고,근검목식을 하여도 자기의 마음을 알지 못해 邪行을 함이 되고 마귀권속에 듬을 일깨우고 경계합니다...."無心"을 강조합니다.무위실상문에 들어 단박에 뛰어 넘어 여래지로 들어가라고 일깨웁니다.훌륭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잘못된 대승약을 먹는 것과 같음을 경계하고,無心을 배워 오랜동안 계속하면 실제로 얻는 바가 있음을 격려합니다.실제로 얻을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어,이를 '아뇩보리'라 이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