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복지순례.
뜨거웠던 여름이 벌써 4년 전 입니다.
지금 우리는
사회사업 현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각자의 일터에서 그 때를 추억합니다.
여름 되면 순례 냄새 나요.
1주년 때에는 순례 하고 있는 것 처럼 생생했고,
2주년 때는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3, 4주년 되니 그 냄새가 희미해요. 그렇지만 끊이지 않는 동료들과의 우정에 무언가 깊어가는 느낌입니다.
순례 동료 지윤이와 학교 동기 준화가 경주에서 헌책방 합니다.
덕분에 순례단 4주년 모임을 경주에서 하게 됐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경주로 모여 늘 그랬듯 포옹했습니다.
저는 늦은시간 경주 도착해 수연언니 차 탔어요.
터미널에서 책방까지 언니 차로 편하게 갔습니다.
마중 와준 언니와 유리가 책방 보면 깜짝 놀랄거라고, 수연언니가 '유진이 특히 좋아할 거 같아'하고 말했는데
장거리 버스타느라 지쳐 리엑션 기대하지 마라했어요.
책방 보자마자 소리쳤습니다.
준화, 지윤. 대단하다. 멋지다.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밤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다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니 부지런한 동료들 산책갔어요.
정리하고 나와 밥먹었습니다. 식사송 부르고.
준화와 지윤의 책방 설명회.
지윤이가 처음 책방 하고 싶어 준비한 이야기 듣는데 코 끝이 찡 합니다.
지윤이와 준화가 존경스럽습니다.
'저렇게 용기 있으니 복 있는 인생 누릴거야.'
'지윤이와 준화가 벅찬 삶을 살면 좋겠다.아니 분명 벅찰거야.' 생각했습니다.
설명회 듣고 잠시 방에 들어가 쉬었는데, 서로 안아주며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 듣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과 인생이 고마웠습니다. 고마워요.
대익오빠는 결국 책을 출판하고야 말았고, 그 기쁨 순례단과 함께 나눴습니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늦은 밤까지 기록한 대익오빠를 알아요.
주말에도 전화하면 기록한다고 했습니다.
틈만나면 전화해서 퇴고하자고 했고, 마지막 표지까지 애정담아 준비한 책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귀감되고 자극되고 배움 되길 바랍니다.
꼭 읽을게요.
준영오빠와 병문이가 이웃과 인정에 실은 글 함께 읽었고, 늘 그랬듯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 있고 지금이 있습니다.
누군가 어디에서 열심을 다하고 있는 것 만으로 든든함이 밀려올 때가 있어요. 순례단은 저에게 그래요.
멋진 고민과 빛나는 성찰을 기록해주어 고마웠습니다.
문무대왕릉 앞 해변에서 돗자리 깔고 누워 함께 들은 음악, 나눈 이야기 기억납니다.
고은이와 병문이는 여느 때 처럼 자유롭게 눕고, 우리는 모두 '좋다, 좋다.'
안압지, 첨성대 산책하며 순례 할 때 처럼 수연언니와 고민 나누었습니다.
순례단은 누릴 줄 알기에 순례단 입니다.
만남, 헤어짐, 삶, 여행.
잘 누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순례단이 이렇게 꾸준히 만나는 건 분명 대익오빠 덕분입니다.
동생들에게 구박 받으면서도 꿋꿋이 모임 주선해 주어 고맙습니다.
준비팀, 식사팀, 숙소팀, 기록팀 나누어 순례처럼 보냈습니다.
아침 밥 짓고 있는 동료,
더운 날 창가에 자연 바람.
헌책방 냄새.
어디선가 쉬지 않고 나누는 이야기.
잊었던 순례 냄새 맡고 왔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과 둘째 날 늦은 밤 통화했습니다.
그리운 순례. 우리 있게 한 선생님. 고맙습니다.
5주년 모임 할 때 우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또 만나요!
첫댓글 유진 글, 음성지원! 완전 좋아!
'대익오빠는 결국 책을 출판하고야 말았고'
'순례단이 이렇게 꾸준히 만나는 건 분명 대익오빠 덕분입니다.
동생들에게 구박 받으면서도 꿋꿋이 모임 주선해 주어 고맙습니다.'
유진의 글에서 음성이 지원되는 듯 해요.
이런 모임 먼저 나서서 주선해주는 늘 고마운 대익오빠.
함께 해서 정말 감사하고 값진 동료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정말 감사하고 보고싶은 세진 선생님!
모두가 소중해요. 감사합니다.
글 읽으면 제 목소리가 들린다니 기분 좋아요 언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