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청계산의 기러기(1)

[박동희]

사정 사정하여 폼을 잡게 하였다.

무슨 잘 나가는 모델인줄 착각들 하고 있었지만, 증명사진을 찍어야 할 거 아냐?

실물보다 잘 나온 건 찍사 능력이었고, 어딘가 잘 못 보이는 것은 본인과 부모 탓이니까 찍사의 실력을 폄훼하지 말 것.

시계방향으로, 영희 상숙 찬규 용환 인옥 수남

매봉 가기 전, 첫 쉼터에서

뒷 배경은 가을이 아니고 꼭 봄날의 초록빛이 싱그럽다.

[이정희]

장말 반가와유. 35년 세월이 장난은 아닌 것 같군요. 길에서 마주쳤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뻔 했당. 근데 희방주가 빠진 건 괜찮은데 왜 1번 에프 사진을 하나도 안 올렸죠? 정말 유감 천만. 장말 그냥씨 보고 싶였거든요. 얼마나 즐거운 음악등으로 공로가 큰데 빼시다니... 집에 가서 벌 받는 것 아닌감유.

[김수남]

모자 쓰기를 잘했지. 용환이와 함께 빛났더라면 불후의 명작이 될 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