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자 언니가 손맛 자랑하는 날입니다. '팥죽 할머니'가 끓이는 팥죽처럼 한 솥 끓여서 여럿이 나눠먹기로 했었지요.
먼저, 팥국물 내는 법.
-팥의 5배 가량의 물을 붓고 끓인다. 팥이 파~악 삶아져야 하는 고로, 압력솥에도 좋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의 팥국물은 경자 언니가 불 때서 몇 시간을 삶은 거랍니다. 압력솥에서는 추가 돌고서 30~40분 정도 삶습니다.
-삶은 팥을 체나 바구니에 거릅니다. 물을 부어가며 손으로 으깨 줍니다. 그러면 껍데기만 남게 되는데, 껍데기는 버립니다.
다음은 밀가루 면을 만들어 봅니다.
중력분 밀가루에 식용유 한 스푼 정도를 넣어 섞어줍니다. 식용유를 넣어주면 더 쫄깃하고 쉽게 퍼지지 않아서 좋답니다. 식용유를 대강 버무린 다음, 소금물을 부어가며 반죽을 하는데, 너무 찰지면 밀대에 달라붙고, 너무 되면 밀어지지가 않으니 "적당히" 해야 합니다. 다 된 반죽은 비닐 봉지에 넣어서 20~30분 정도 놔두세요. 사진은 삼례 언니가 반죽을 몇 덩이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동글납작하게 빗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팥국물에 불을 올리고, 눌어붙지 않게 한 번씩 휘저어줍니다. 쇠보다는 나무로 된 국자로 저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본격적으로 밀가루를 밀고 칼칼칼 썰어 둡니다.
집에서 할 때는, 밀대로 밀고 써는 일이 좀 땀이 나지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든요. 그 사이에 팥국물은 끓지, 면은 다 달라붙지.......하지만 오늘은 반죽이 전혀 달라붙지도 않고, 여럿이 하다 보니 국물이 끓기를 기다렸습니다. 팥물을 끓일 때 소금으로 간을 해 줍니다.
바지락 칼국수나 다른 칼국수에는 밀가루를 많이 바르면 국물이 텁텁해지지만, 팥칼국수는 괜찮다고 합니다. 밀대로 밀고 나서 적당히 밀가루를 뿌린 다음, 이것을 몇 번 접어서 칼로 총총 썰었습니다.
국물이 끓으면 면을 조금씩 넣으면서 달라붙지 않게 저어 줍니다. 면이 익어서 둥둥 떠오를 때 까지 끓여 주세요.
베트남 엄마들도 드디어 팥칼국수를 한 그릇씩 받았어요. 팥칼국수를 처음 먹어본다는 태선이 엄마, "맛있어요." 때맞춰 오신 태선이 아빠와 할머니까지, 모두들 맛있게 팥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경자 언니 고생 많았어요.
-참고로, 베트남 엄마들도 손맛 자랑을 해 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내년으로 얘기하다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다음주 화요일에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것도 세 가지를!! 먹으러 오세요~
첫댓글 정리가 짱이네요~~^^
그 날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한 번 팥죽 끓여먹자고 하네요.ㅋㅋ
정유선 사진 글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