兼呈碧梧軒韻
若有人萬洞五柳
閑中事業翠軒開
一堂顔色迎春好
千里芳核逐袖來
歲暎猶存陶令菊
天寒歚訪陸翁梅
也應之子還家夕
不改淸陰久待面
만약 어떤 사람이 도연명이 사는 동네에 와서
편안하게 담화를 나누면서 취헌 정자에 오르면
한 회당(정자)에 모인 사람의 안색이 봄을 맞아 환해지고
천리 밖의 봄 향기가 옷소매를 따라 오네
세월이 지나 도연명이 좋아하던 국화가 피고
찬바람이 불어와 육옹의 매화가 소식을 전하겠구나
이에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 되어서도
정자 그늘에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풍경을 즐깁니다.
출처: 碧梧軒文集(강릉지구 채미헌파 문중 문집, 전인순 보유)
◎ 오류[五柳]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 전하여 오류 선생을 일컬음. 오류 선생은 진(晉)나라의 도잠(陶潛)으로 자가 연명(淵明)임. 도연명이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 선생이라고 일컬은 데서 이와 같은 말이 나옴.
[네이버 지식백과] 오류 [五柳]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一堂
한 회당(會堂), 같은 회당(會堂)
◎ 陶令 :
도령(陶令)은 팽택 영(彭澤令)을 지낸 진(晉) 나라 도잠(陶潛 - 陶淵明)을 가리킨다. 도연명의 시에, “국화를 동쪽 울타리 밑에서 캐다가 유연히 남산을 보네.”[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란 글귀가 있다. 송(宋) 나라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 “초목(草木)의 꽃 가운데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지만, 진(晉) 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다.……” 하였다.
◎ 淸陰
시원한 그늘이라는 뜻으로, 소나무나 대나무 따위의 그늘을 운치 있게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