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일 예배 시간마다 십계명이 선포되는 것을 듣지만, 스스로 생각해 볼 때 나는 십계명에 대한 이해가 참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을 잘 알기 원한다. 칼빈의 십계명 강해는 그를 위한 첫 번째 책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 책을 읽었고 오늘 마지막 강의까지 봤지만 아직도 계명 하나 하나가 의미하는 바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계속 반복해서 보고, 듣고, 배움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칼빈은 율법의 준수와 우리의 구원을 바로 연결시키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순종=구원, 불순종=죽음이라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가르치시며,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는 우리에게는 전심으로 그 가르침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말할 뿐이다.
두 번째는 인간에 대한 일관되고 깊은 불신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해야할 의무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율법에 온전히 순종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땅에서 여전히 우리의 모든 의무를 이행하는데 부족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되는 모든 은혜가 하나님의 자비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땅한 의무를 이행하는데 한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수많은 약점과 악들을 간과하시며 그분의 견실한 사랑으로 그것들을 덮으시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행위를 선하고 거룩한 것으로 여기신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은 하나님의 진노 외에 아무것도 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알아 하나님께로 나아오고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도록 하신다.
칼빈은 이것을 여러 곳에서 자신의 말로 표현한다.
"하나님은 한편으로는 우리를 향한 진노를 드러내시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선포하시는 것을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자애를 베푸심으로써 우리를 소멸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우리에게 생명을 초래하십니다."
"성경이 우리 안에 죄가 거한다고 말씀할 때, 그것의 첫 번째 목적은 우리에게 우리의 불쌍한 상황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우리가 우리의 모든 날이 싸움의 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더 열심히 하나님께 달려가 그분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분이 그분의 능력으로 또한 그분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의 은혜로 우리를 강건하게 해주시기를 간구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무가치함, 무능력함을 더욱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비에만 의지하도록 이끄시길 기도한다.
첫댓글 꼭 구입해서 필독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