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용입니다. 더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조선일보에 "방송법 개정해 歌曲 방송 늘려야"라는 제목으로 제 기사가 났습니다. 방송법 72조에 대하여 자세히 썼는데 지면에 맞추느라고 그런지 많이 줄였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 가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가곡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리라고 봅니다. 아래는 기사 내용입니다
방송법 개정해 歌曲 방송 늘려야
우리 민족의 정서와 애환을 잘 표현하는 노래인 가곡(歌曲)이 대중음악에 밀리면서 라디오·TV 등에서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는 거의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가사 내용을 알 수 없는 독일·이탈리아 가곡은 가끔 방송을 타지만 정작 우리 가곡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자라나는 아이들도 대중음악만 듣다 보니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학생들이 우리 가곡 배우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 가곡이 사라진 것은 상업적 요인도 있지만 방송 편성의 근간인 방송법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현행 방송법은 방송 사업자가 연간 방송되는 전체 대중음악 중 국내 제작 대중음악 편성 비율을 50~80%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가곡 방송에 대한 규정은 빠져있다.
대중음악은 한류 붐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반면, 가곡 등 순수 음악은 비(非)대중 분야로 구분돼 외면당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로 국민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가곡·동요·국악·합창곡 등 순수 음악이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전체 음악 방송 중 일정 부분을 가곡에 편성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우리 가곡을 되살려야 한다.
/엄원용 시인·한국가곡작사가협회 초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