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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화가 나는 이치(理)
왜 화가 나는지 알아야 한다.(隨證治之)
동양의학 사부경전의 하나인 <상한론>에 ‘수증치지(隨證治之 ; 증에 따라 치료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허(虛)하면 보(補)하고 실(實)하면 사(瀉)하며, 한(寒)하면 온(溫)하고 열(熱)하면 청(淸)하는 방법으로 병을 없앤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병을 고치기 위해서 먼저 이(理 ; 생리 병리)를 밝히고, 법(法 ; 치법)을 세운다음, 방약(方藥)을 구합니다. 만약 이(理)에 밝아서 올바른 법(法)을 세운다면, 방약을 구하기는 어렵지않고 병의 치료도 힘들리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처리해서 웃으며 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외계현실과 이에 반응하는 성격적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고(明理), 그에 따라 대응방법을 세우고(立法), 구체적 실천방법을 강구(求方藥)하면 우리는 성냄을 가라앉히고 항상 웃으며 행복한 나날을 살 수 있습니다.
부정적 성격은 신경증과 심신병의 근본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러한 병을 고치는 방법은 성격을 고치는 것입니다. 성격을 고쳐야 낳는 병은 다만 성격을 고침으로서 치료할 수 있을 뿐, 이외의 방법은 없습니다. 성격을 고치지 못한다면 10년이든 20년이든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견딜 수 있고, 약을 먹는다해도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성격이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고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지 아실 것입니다. 이것들이 스트레스의 생리(生理)와 병리(病理)이며 이렇게 이(理)를 알았다면 다음에는 성격을 고치는 법(法)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방법(方藥)을 구합니다.
화가 나는 이치(理)
욕구가 좌절되는 것을 스트레스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가 납니다.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합니다.
1. 화내면 죽고 웃으면 산다. - 어떤 외적 상해(傷害)가 없어도 마음이 절망하면 죽기도 하고, 어떤 특별한 약이나 치료 없어도 마음이 행복하면 난치병이 낳아버린다. 그러므로 마음을 행복하게 바꿀 수만 있다면 심신의 고통은 함께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바꿀 것인가?
2. 잘 안 바뀌는 마음 -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을 바꾸기가 어렵다.
3. 인간과 성격에 대해 이해하자 - 본능, 기억, 자아로 이루어진 성격의 근본 목적은 개체적, 종(種)적 생존이다.
4. 성격의 삼요소 - 성격이란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한 사람이 어떤 유형의 행동양식을 나타내느냐를 말한다. 여기에는 이드, 초자아(경험), 자아의 삼요소가 있다. 이드는 본능적 욕구를 무의식적 즉각적 충동적으로 충족시키려는 선천적 성향이고, 초자아는 욕구를 간접적 지연적이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성장기의 경험을 말한다. 자아는 현실문제를 인식하고, 논리적 사고를 통해(이 과정에서 이드와 초자아, 과거의 모든 경험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참조한다.)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성격의 주요부분이다.
[성 격]
과거의 경험, (부정적 ┌ 당장의 위협 → 분노, 공포감
기억(초자아) ┌────┤(스트레스)
외계의 (오감을 ↓↓↓ │ 판단) └ 위협의 예상 → 우울, 불안감
현실 →→→→→→ 자아활동 → ┤
상황 통한 인식) ↑↑↑ │(긍정적 ┌ 당장의 충족 → 쾌락, 만족감
이드의 욕구 └────┤
판단) └ 충족의 예상 → 행복감
5. 만약 자아가 어떤 일을 인식한 뒤 과거의 기억과 대조하여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惡)’라고 판단하면 스트레스이고, 이 결과 분노 불안 우울 공포 강박 등의 불량감정이 발생한다. 반면에 어떤일이 ‘욕구의 충족이다(善)’라고 판단하면 쾌락과 행복을 느낀다.
6. 초자아(양심과 자아이상)는 사회를 통한 생존추구의 경험이다. 선악(善惡)은 이드의 충족과 불만을 뜻하므로, 사람들은 일정한 사회 범주를 자신의 이해와 동일시함으로서 양심이나 자아이상을 자아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예를 들어 사회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이를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 어느 범주의 사회를 기준으로 삼는가에 따라 선악은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7.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70-80%는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질병, 불안과 우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트레스상태가 지속되면 대뇌피질로부터 대뇌변연계 하구뇌를 거쳐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의 평형실조가 일어나고 이 결과 다양한 질병이 발생한다.
8. 반면에 수양(修養)을 통해 자아판단 성격의 변화를 꾀함으로서 동일한 경우에서도 긍정적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이때는 신체가 건강해지고 심적으로도 행복하여 웃을 수 있다.
9. 자아가 현실인식기능을 잃으면 정신병자라 한다. 자아가 스트레스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여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증이나 심신병이 발생한다. 신경증은 특히 ‘문제의 부분적 해결’ ‘문제의 미온적 해결’ 때문에 일어나는 악순환과 관계있다. 보통사람이란 자아의 현실인식기능과 문제해결능력이 평균적인 사람이다.
10. 만일 문제를 원만하고 완전하게 해결하는 사람이면 성현(聖賢)이라고 부른다. 예수는 초월적 신에 의해 문제가 일거에 모두 해결되는 때가 온다는 ‘믿음’을 통해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였다. 공자는 끊임없는 지식의 습득과 모색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지혜를 추구하였다. 석가는 기억과 이드로부터 자아를 독립시킴으로서 모든 고통을 일소(一掃)할 수 있었다. 노자는 생존의 이해를 무한한 범주의 사회에 둠으로서 선악의 판단에서 해방되었다. 선종의 조사들은 석가와 노자의 방법을 결합하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였다.
11. 우리들은 성현들로부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나 그것들이 건전하고 성숙한 자아로부터 뒷받침 받지 못하면(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종종 불완전한 해결(또 다른 문제의 발생)에 그치고 말게된다. 기독교 불교 유교 도교의 역사에서 원칙을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교조화의 폐해를 목격할 수 있다.
왜 화가 나는가 이해한다.
지혜(知慧)를 보고 듣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막상 힘든 일을 만나면 그런 지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몰라 전전긍긍합니다. 설혹 누가 조언을 한다해도 “너도 내 입장이 돼봐 어떻게 할 수 있나”합니다. 사람사람의 사정은 모두 다르고, 그래서 일반론만 가지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해 온 것은 모두 총론(總論)이며 일반론에 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내용을 이해한다고 금방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반론이 구체적인 실천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자신에 대한 각론(各論)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개인적 성격적 특성에 대한 통찰은 왜 화가 나는지 이해하고, 나아가 성격을 고치서 웃고 사는데 대단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무엇이든 자기 것이 되려면 그 일을 두고 수많은 시간 배우고 익혀야 됩니다. 세상일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도 자신의 것이 되려면 많은 고통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스트레스는 지혜를 찾게 해주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하겠습니다.
밝음에서 오면 밝음으로 치고,
어둠에서 오면 어둠으로 치고,
사면팔방에서 오면 회오리바람 일으켜 치고,
허공에서 오면 도리깨로 친다.(<선시∙보화> 이원섭 1992)
꾸준한 수양 뒤에는 마침내 총론 각론을 회통(會通)하며, 지혜를 얻는 순간 보화(普化) 선사처럼 세상의 모든 일을 잘 처리하고 항상 웃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욕구의 이해
1. 가족적 특성의 이해
이다 주크와 캘리칵의 예에서 처럼, 개인적 행동특성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은 분명하다 할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그들처럼 악질적 유전자는 없겠지만, 남달리 조급하다던가 겁이 많다던가 꼼꼼하다던가 무서워한다던가 하는 이드의 개인적 특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천적 이드와 후천적 경험의 구분이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와 형제 등 한가족에 공통되는 특성이 존재한다면 이것은 선천적 이드일 수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해는 성격을 고치는데 필요한 과정입니다.
적어도 직계의 3대에 관한 성별, 연령, 사망시의 연령과 그때의 환자의 연령, 사인, 직업, 교육, 성격, 건강 등을 알아야 한다. 부모, 형제자매, 처자의 3대뿐 아니라 한국과 같은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에서는 조부모가 중요하며 또 외가, 처가의 방계가족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러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가족들의 성격을 알아보는 좋은 방법은 당사자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확인하는 것이다. 당사자와의 상호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집안에 큰 일이 일어났을 때에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 알아본다. 가족중 정신병, 자살, 알콜 중독, 범죄, 이상한 버릇, 옹고집, 색다른 신앙 또는 종교 등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가족의 재산, 생활수준, 사회적 지위 등도 알아야 하고, 가정의 분위기, 자녀에 대한 교육열과 야심 및 희망, 성, 종교, 도덕, 공격성, 돈, 병, 독립 등에 대한 태도 및 환자에 대한 태도 등을 알아야 한다.(<정신의학>)
고혈압과 당뇨는 가족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병인데, 이러한 유전성은 성격을 통해 발현된다고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2.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책임
만약 생래적으로 타고나는 이드가 우리의 인생을 전적으로 좌우한다면, 도킨슨의 말대로 인간은 다만 ‘유전자의 노예’임에 불과하고,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질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아가 있어서 자신의 삶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지않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한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아가 있기 때문이며, 자아가 없다면 정신병자 금치산자로 되어 자유와 책임을 모두 제한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비록 바람직하지 못한 특성을 가진 이드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우리는 부모나 선조한테 자기 인생의 불행을 모두 떠 넘길 수가 없습니다.
자아와 이드는 모두 생존(또는 복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적을 갖지만, 이드가 직접적 충동적 즉각적인 방식으로 생존을 추구하는데 비해, 자아는 간접적 지연적 논리적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목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간접적 지연적 방식은 ‘나와 남이 더불어 사는 방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보다 인간적이며, 사랑과 자비(간접적 지연적 살의 방식)를 가르친 성현들의 가르침을 참고할 때 이방식으로서의 삶이 스트레스(생존의 좌절)를 효과적으로 경감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웃으며 사는가 화내며 사는가는 이처럼 전적으로 한 사람의 자아에 달려있으며, 자아의 자유로움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 중의 하나로 이드의 본성을 가급적 철저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의 이해
1. 자아활동을 뒷받침하는 자료로서의 기억
경험은 자아활동의 주요한 근거가 됩니다. 경험이 없다면 사물을 인식할 수 없고, 따라서 어떤 판단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한 개인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대뇌에 저장되어 이후의 생활에서 겪게되는 일들을 판단하는데 사용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안전을 바라는 본능때문에 사람들은 즐겁고 유쾌했던 일보다 위협과 불안을 느낀 일을 더욱 강렬하게 기억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격적 문제점에 무심히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짜증을 잘 내고, 조급하고 불안하여 삶이 즐겁지가 않고, 두통이나 복통 어지러움이나 항강(項强 ; 목 뒤가 굳는 것)으로 고생하게 되지요. 어떤 경우에는 성장기에 단 한번의 부정적 경험을 겪은 것이 평생에 걸쳐 불행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억의 특성에 주의하지 않으면, “제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는 본다.” “똥 묻은 돼지가 겨묻은 돼지 나무란다.”라는 속담처럼 되기 쉽습니다. 자신이 잘 못한 일은 다 잊어먹고 잘한일은 안 잊어먹고 자꾸만 말하는 사람, 자신이 남에게 해끼친 일은 다 잊어먹고, 남이 자신한테 잘못한 일만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는 사람, 남들은 다 잘못하는데 자신만이 오직 똑똑하고 선한 사람인 것 처럼 말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궂은 일 좋은 일 다 겪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은 불행한 일만 겪은 것처럼 기억하기 쉬운 것이지요.
2. 양심과 자아이상(초자아)
기억 중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초자아라고 부르는 양심과 자아이상입니다. 양심은 성장기에 ‘양육에 관계했던 어른 들로부터 받은 비난과 체벌에 대한 기억’이고, 자아이상은 반대로 ‘어른 들로부터 받은 칭찬과 인정의 기억’입니다. 양심과 자아이상은 주로 한 사람의 사회성(그가 속한 사회에 대한 적응력)과 연관된 기억으로 자아의 판단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양심과 자아이상은 그 사람을 사회에 적응하게 함으로서 사회적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성격요소이지만, 이 역시 그 원칙을 이해하는 자아에 의해 뒷받침 받아야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양심의 기능을 이해하는 자아는 양심과 이드 사이의 갈등에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들을 중재(仲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이 보는 일이 없는 밤늦은 교차로에서 붉은 등이 켜지면 잠시 양심과 이드의 갈등을 겪는다. ‘그냥 지나가면 시간과 기름이 절약되는데 꼭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는가(이드의 소리)’,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받을 것이다(양심의 소리)’, 이 두가지의 소리 속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는 가는 자아의 판단에 달려 있다. 만일 자아가 교통법규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이니 처벌 받을 리 없다.’라고 생각하고 붉은 등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 버릴 것이다. 그러나 ‘붉은 등을 자꾸 무시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낮에도 그냥가다 경찰한테 걸릴 것이다.’ ‘교통신호는 여러사람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교차로를 지나기 위한 것인데 만일 너도나도 이를 안지키면 마침내 나 자신이 사고에 부닥칠지 모른다.’ ‘지금 내가 확인하지 못한 곳에서 푸른 등을 보고 달려오는 차가 있거나,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좀 늦더라도 신호를 지키는 것이 이익이다.’ 등의 사고(思考)를 자아가 한다면 아무리 밤늦은 시간이라도 신호를 지키는 것이다.
양심과 자아이상은 성장기에 어떤 환경에서 지냈는가에 따라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남달리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양심이 크게 형성될 수가 있는데, 양심이 큰데다 자아가 중재를 잘 하지 못하면 이것이 만성적 스트레스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신경증 환자 대부분은 보통사람들 보다 양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법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또는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 같은’ 성격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양심적인 사람이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자아가 양심과 이드사이에서 중재를 잘하지 못해서입니다. 양심이라는 것은 남들로부터 ‘처벌을 받을 것이다’라든가 ‘비난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상 때문에 어떤 행동을 자제하는 것인데, 이렇게 남을 의식하는 것으로 해서 자아가 이드를 그저 ‘피동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결국 만성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위의 예에서 교차로에 정차한 뒤, ‘왜 쓸데없이 신호등은 이리 많이 만들어 놓았는가.’ ‘밤이면 신호등을 꺼도 좋지 않은가’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람이 이런 경우라 할 것입니다.
3. 기억이 바로 만성적 스트레스의 주요 근원이다.
자아가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기억했다가 현재의 상황과 비교함으로서 가능해지는 것인데, 따라서 만약 어떤 사람이 부정적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자연히 부정적으로 판단하기 쉬울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것은 자라를 무서워했던 부정적 경험이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장기에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핀잔과 체벌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보다, 또 체력적으로 우월한 상태로 소년기를 보낸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자신감이 있고 적극적인 성격이 되는 것은 기억이 자아판단의 주요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부정적 기억은 부정적 판단을 낳고, 부정적 판단은 또 다시 부정적 체험을 하도록 하여 이런 사람은 주의하지 않으면 평생 부정적 삶을 살기 쉽습니다. 성격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태아시절의 경험조차 평생을 두고 자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요. 정신과에서 성장기의 체험이 중요시되는 것은 만성적 스트레스질병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인생의 초기단계에 겪은 부정적 경험이 ‘부정적 악순환’의 삶을 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아가 과거의 기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면 좋습니다. 객관적으로 기억을 본다는 것은 과거의 사건과 결부된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 버리는 것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 중에 ‘그 때는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는지’ ‘지금 만나면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이것은 자아가 성장하면서 객관적 판단력을 갖추게 되자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인데, 사건속의 당사자와의 화해를 불문하고 이런 태도는, 비슷한 경우를 다시 경험할 때 자아가 훌륭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가장 좋기는 자아가 완전히 기억에서 해방되면 좋습니다. 인류최초로 기억과 이드에서 자아가 완전히 해방되는 즐거움을 맛본 석가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불교에서는 자아가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을 수련의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로 삼습니다. 양망(兩忘)이나 양두구절단(兩頭俱切斷), 오온개공(五蘊皆空), 망아상(忘我相) 같은 말이 모두 기억을 버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설날에는 아내와도 손님 대하듯 얘기를 하고,
설날에는 아내에게 새롭게 반하고,
설날에는 어제의 귀신과도 새로 인사를 하고......
“며느리가 미우니 시어머니가 미우니 하고 말하지만 사실은 며느리가 미운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미운 것도 아니다. 며느리가 그때 이런 소리를 했지, 또 어느 때는 이런 짓을 했지 하고 기억하고 잇는 그 기억이 미운 것이다....”(<마음의 고향> 산전무문 현재훈 역 1983)
자아의 이해
1. 자신(의식적 자아)도 모르는 자신(무의식적 자아)
완고한 신경증의 경우, 정신분석을 해보면 과거 특히 성장기의 심리적 상처와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신분석을 한 후에야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자아가 무의식적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은 대부분의 경우 자아가 행하는 감각 - 기억의 참조 - 인식과 판단 - 심신의 반응(스트레스 혹은 쾌락과 관련된 여러 감정)의 과정 중에서 감각, 기억의 참조, 인식과 판단 과정이 무의식적이고, 다만 그 결과인 생리적 반응만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데,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면 그것은 자아의 무의식적 활동때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드시 자아활동 과정을 의식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의식화의 대표적 방법이 정신분석이며, 정신분석은 연상(聯想)이라는 기법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의식하도록 합니다.
2. 자기분석
다음은 자기(自己)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정신분석에 관한 글입니다.
[자기분석]
정신분석은 프로이드이래 여러 학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연구되어왔고 현재는 소도시에서도 정신분석을 학습한 정신신경과 의사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분석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의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이 있다. 실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분석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신경증이나 심신증을 앓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운전자에게 터무니없이 큰 분노가 일어난다’던가 ‘배우자나 주위사람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든 건설적인 자기분석은 자아실현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이를 통해 강박관념의 예와 같은 불필요한 정신적 에너지의 소모를 방지하고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하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불화와 오해, 증오, 불안, 가슴아픈 상처, 성격적 취약점 등을 분석을 통해 정화할 수 있다.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나기 힘들거나,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곤란한 사람들은 자기분석의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자기분석은 스스로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파헤쳐 보는 것인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식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는점에서 전문가의 분석보다도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분석자 중에는 자기분석의 가능성을 두고 회의하는 사람도 있다. 환자의 정신분석학적 지식도 문제려니와 환자의 의지가 고통스러운 문제에 접근할 때, 일어나는 방어기제를 돌파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예에서 자기분석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자기분석> 카렌 호르나이)
자기분석의 방법은 이렇다. 우선 자신의 스트레스성 신체증상이나 심리적 장애가 어떤 상황에서 악화되거나 호전되는가 관찰한다. 그 다음에는 이 일로부터 ‘자유연상’을 통해 그 것과 연관된 여러 기억들을 차례로 끄집어낸다. 자유연상은 생각이 저절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으로, 때로는 연상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면서 내용을 기록하거나 녹음하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러한 기록은 나중에 그 사건의 의미를 진일보 해석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자는 편안히 쉬는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아야한다. 그리고 나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에 대해 일어나는 모든 비판을 중지하도록 한다. 정신분석의 성공여부는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비록 그 생각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또는 연관이 없다고 아니면 넌센스라고 여겨질지라도 억제해 버리지 않도록 해야한다.”(<정신분석입문> 프로이드)
자기분석에서 저항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분석은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관심을 가진 두 그룹의 인자들 사이의 힘의 역할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한쪽은 신경증적 구조에 의해서 생긴 안정감과 환상에 그대로 머무르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신경증적 구조를 타도함으로서 완전한 자유를 얻으려는 것인데, 첫 번 째의 세력이 분석작업에 대한 저항을 한다. 이러한 저항은 연상을 방해하여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게 하거나 분석자의 해석을 왜곡해 받아들이도록 한다. 전문적인 분석자의 도움을 받고 있을 때는 이 저항을 해결하기가 보다 쉽겠지만 자기분석의 경우는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는 경우도 예측할 수 있다.
신경증적 구조에 의해 생긴 안정감이란 다음의 예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시험 보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 뒤로 학교 간다고 생각만 해도 졸도해 버린다. 가족들이 모두 걱정하고 본인도 “이 증상만 없으면 친구들처럼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는데”하고 말하며 괴로워하는 듯 하지만, 실은 이 환자는 졸도라는 신경증적 증상 뒤에서 힘든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이 환자는 연상을 시작하자 고통을 호소했으며, 더 이상 분석을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분석도 있었으며, 다음에 한 예를 소개한다.
“건강하고 튼튼하며 지성적인 성공한 변호사 빌은 높은 장소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또한 법정에 나가거나 중요한 손님을 만나기에 앞서서 당황하곤 했다. 그는 분석자의 충고를 받고 이러한 공포증이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되는 조건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피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가 제시한 문제나 혹은 그가 인용한 논거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만 공포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가 취급하던 소송건을 담당하던 판사가 바뀐 뒤에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앞서의 판사가 지나치게 캐묻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료를 적당히 준비하고 있었으나 새 판사는 엄격하고 완고했다.
그는 자유연상을 통해 이 문제를 밝혀내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첫 번 째로 떠오른 연상은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초콜렛 케익을 바른 어린아이로서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이 벌을 받게 되어 있었지만 그대로 도망침으로서 벌을 모면한 기억이 떠올랐다. 계속해서 학교수업을 예습하지 않고 모면했던 일 등, 모면이라는 주제에 대한 기억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미워했던 역사선생을 회상했다. 수업시간에 프랑스혁명을 주제로 해서 글을 써내야 했던 적이 있는데 역사선생은 글을 되돌려 주면서 그의 글이 충실한 내용이 없이 요란한 문구로만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빌은 몹시 창피했다. 영어선생은 항상 그의 문체를 칭찬했지만 역사선생은 그의 매력에 둔감한 것 같았다.
확실히 새로운 판사는 역사선생과 같은 사람이었고, 그의 매력이나 웅변력에는 둔감하였다. 사실은 이러했다. 즉 그는 그의 매력과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대신에 말로서 모면하는 능란한 솜씨에 익숙해 있었다. 그 결과 이러한 그의 도구가 무력해지는 상황을 눈앞에 뚜렷이 그려보게 되면 언제고 당황해졌다. 이러한 통찰의 결과 빌은 소송사건을 더욱 주의 깊게 준비하게 되었으며 당황감과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었다.”(<자기분석> 카렌 호르나이 이태영역 1988)
3. 꿈분석
자기분석과 함께 꿈분석도 자신의 무의식적 세계를 관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동일한 패턴(예를 들어 도망치는 꿈, 내려가는 꿈, 무언가를 업고 있는 꿈 등)을 가진 꿈을 반복해서 꾼다면 그 꿈이 가진 의미를 분석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꿈분석]
꿈분석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꾸게 되는 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해 보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해몽과 다른 점은 해몽이 피상적이고, 상투적이라는 데 비해 꿈분석은 꿈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소재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찾아내려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꿈을 분석하여 정신치료에 이용했던 프로이드는 ‘꿈이란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했다. 꿈을 분석해보면 평상시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아의 무의식적 활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을 이해하면 그 동안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던 불안이나 초조감, 우울감 등이 어떠한 과정으로 생겨났는지 알 수 있다.
꿈분석의 주요한 방법은 자기분석과 마찬가지로 자유연상이다. 꿈을 분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먼저 자기 전에 머리맡에 연필과 노트를 준비한다. 꿈은 쉽게 잊혀지기 때문에 가급적 잠에서 깨자마자 잊기 전에 기록한다. ‘꿈일기’가 분석의 주요한 자료가 된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 정신이 들은 뒤, 꿈일기를 다시 읽어본다. 분석의 처음 단계는 꿈에서 나타나는 전체적인 주제를 분명하게 밝히는 일이다.
“나는 춥고 굶주려있다. 나는 따뜻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갔지만 그 곳은 얼어붙은 듯 춥기만 하다. 그곳에는 내가 맨 먼저 왔는데도 주인은 나보다도 먼저 다른 세 사람한테만 음식을 갖다주고 나에게는 먹다 남은 찌꺼기를 갖다 준다. 내 마음은 상하고 화가 나지만 어쨌든 나는 그 빵부스러기를 먹는다. 그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을 연 다른 레스토랑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하고 두렵다. 빵부스러기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그때 나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기저귀만 아니었으면 좀더 나은 서비스를 받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이 꿈을 꾼 사람에게 전반적인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 여자(꿈에 나타난 사람)는 춥고 배고프고 욕구불만이 있어요. 그런데도 아무런 만족도 얻지 못해요. 떠나기도 두려워요. 왜냐하면 더 나을 것이 없을 가봐 그런 거죠.” 이런 느낌을 꿈 꾼 사람이 실제생활에서 경험하는 느낌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생각해보는 것이 꿈분석의 첫 번째 단계이다.
두 번째는 초점을 찾아 그 초점으로부터 분석을 시작해 간다. 보통 꿈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걸맞지 않는 부분 또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꿈에서는 기저귀를 차고 있다는 것이 초점이 될 수 있다. 꿈 꾼 사람은 기저귀에 대한 평소의 느낌을 되살려 보며 연상을 시작한다. 이 사람은 기저귀를 “무기력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뭘 할 수 없는 갓난아이가 차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그것이 보살핌을 받고 싶어하는 어린애 같고 무기력한 부분이 자신한테 있음을 시인하는 동기가 되었다.
세 번째는 모든 상징을 명확히 합니다. 꿈에서 나타나는 각 소재는 그것이 상징하는 무엇과 공통되는 다른 사물, 즉 환자의 실제생활 중의 어떤 것을 의미한다. 꿈과 실제생활과 이어주는 것이 상징과 상징에 대한 연상이다. 앞의 든 꿈의 예에서 각 소재가 환자에게 상징하는 것은 이렇다.
1. 레스토랑
정의 ; 음식물이라든가 따뜻함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곳.
연상 ; 음식물과 따뜻함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되던 장소에서 음식찌꺼기만 겨우 얻게된 장소를 생각할 때 환자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연상하였다.
공통된 특징 ; 배고파 갈망함, 음식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함, 음식찌꺼기를 겨우 얻게 됨
2. 공급자
정의 ; 음식물을 제공해 주는 사람
연상 ; 음식물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고 자신에게는 찌꺼기나 주는 사람, 환자는 남편을 연상하였다.
공통된 특징 ; 음식물을 제공함, 다근 사람에게 먼저 우선권을 줌, 음식 찌꺼기를 줌.
3. 다른 사람들
연상 ; 남편이 자신보다 먼저 먹여주는 세 사람, 환자는 세 아들이 있는 현재의 남편과 결혼하였는데, 남편은 항상 그들을 자신보다 먼저 돌본다는 점을 연상했다.
공통된 특징 ; 그들 중의 세 사람, 그녀가 먼저 왔는데도 그녀보다 먼저 제공받음
4. 빵부스러기 또는 음식찌꺼기
정의 ; 누군가가 먹고 난 다음에 얻을 수 있는 것
연상 ; 환자의 집에서는 개들에게 음식찌꺼기를 주는데, 자신에 대한 남편의 태도는 마치 개를 대하는 태도와 같다. 전실자식들이 없을 때만 아내에게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통된 특징 ; 누군가의 다음에 얻을 수 있는 것.
5. 굶주림
연상 ; 사랑과 따뜻함을 요구하지만 겨우 찌꺼기나 얻고 있다는 느낌.
공통된 특징 ; 무엇인가에 대한 굶주림, 얻지 못함, 찌꺼기나 겨우 얻음.
6. 추위
정의 ; 따뜻함이 없는 것
연상 ; 현재의 결혼생활
공통된 특징 ; 따뜻함이 없음
이와 같은 소재들은 그 소재의 특징과 현실생활중의 자신의 느낌과 공통되는 점이 있다. 연상은 이러한 공통점을 따라 계속 진행된다.(<정신치료에서의 꿈분석>, 릴리 웨이스, 김종주역, 1987)
4. 자아강화
정신분석을 통해 얻는 치료효과는 자아의 활동을 의식화하는데 있습니다. 이런 의식화를 통찰(洞察)이라고 하는데, 통찰은 무의식적 자아활동의 비논리성(비현실성)을 깨닫고, 자아활동을 수정함으로서 현실적 해결법을 찾아내고 스트레스를 종식시킵니다.
정신분석을 통해 자아활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수정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이 아니라도, 불교와 유교 또는 도교의 전통적 정신수련법은 모두 자아를 강화하는 방법이 됩니다. 이러한 수련법의 요체를 요약하면 자아를 이드와 기억으로부터 해방시켜서, 인식과 판단능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성격체크
다음에 개인적 성격특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에고그램체크표를 소개합니다.
[에고그램 체크표]
이하의 질문에, 예(0) 어느 쪽도 아니다(△) 아니다(X)로 대답해 주십시오. 단, 가급적이면 O나 X로 대답해 주기 바랍니다. (O 2점, △ 1점, X 0점)
부친적인 경향(FP) ( )점
1. 아이들이나, 부하가 틀린 일을 했을 때 바로 나무랍니까.
2. 당신은 규칙을 지키는 것에 엄격합니까.
3.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의 응석을 너무나 용서하고 받아준다고 생각합니까.
4. 당신은 예의, 예법에 엄격한 편입니까.
5. 남의 말을 중단시키고, 자기 생각을 얘기할 때가 있습니까.
6. 책임감을 남에게 강하게 요구합니까.
7. 조그마한 부정도, 흐지부지하는 것을 싫어합니까.
8. 못쓴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말을 자주 합니까.
9. 당신은 항상 발전을 지향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쪽입니까.
10. 때로는 아이들(또는 부하)를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모친적인 경향(MP) ( )점
1. 당신은 길을 묻는 사람이 있으면 친절하게 가르켜 줍니까.
2. 부탁 받으면 대개 승낙합니까.
3. 당신은 남에게 한턱내는 것을 좋아합니까.
4. 아이나 부하를 잘 칭찬하고 격려하는 쪽입니까.
5. 타인을 잘 돌보아 줍니까.
6. 남의 결점보다도 장점을 잘 보는 쪽입니까.
7. 당신은 아이들 공부시중을 잘 드는 셈입니까.
8. 아이나 부하의 실패에 관대합니까.
9. 당신은 융통성이 있는 쪽입니까.
10.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고아를 입양하여 양육하고 싶다고 생각합니까.
성인적 경향(A) ( )점
1. 당신은 평상시 영양을 생각하고 식사를 합니까.
2. 아이나 부하들에게 질책을 줄 때 사전에 사정을 조사합니까.
3. 남의 의견을 찬반 양론을 듣고, 참고로 합니까.
4. 일은 능률적으로 절도 있게 잘 하는 셈입니까.
5. 당신은 책을 잘 읽는 셈입니까.
6. 아이나 부하를 교육시킬 때 감정적이 될 때가 적은 쪽입니까.
7. 모든 것을 그 결과까지 예측하고 행동으로 옮깁니까.
8. 아이들 앞에서는 부부싸움을 중지하려고 합니까.
9.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자중하여 무리를 피합니까.
10. 트러블이 있을 때, 관계자하고 냉정하게 얘기를 합니까.
자유스러운 어린이(FC) ( )점
1. 기쁠 때나, 슬플 때에 얼굴에 바로 나타납니까.
2. 당신은 사람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합니까.
3. 하고 싫은 말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습니까.
4. 자신을 창조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합니까.
5. 욕심이 나는 것은 손에 넣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쪽입니까.
6. 당신은 화려한 차림새를 좋아합니까.
7. 아이들과 같이 흉허물없이 노는 것을 좋아합니까.
8. 만화책을 좋아합니까.
9. 야! 근사하다, 좋았어 등의 감탄사를 잘 씁니까.
10. 아이나 부하들에게 농담 잘하고, 어울려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순응하는 어린이(AC) ( )점
1. 당신은 수줍어하고 비위가 없으며 소극적입니까.
2. 우울해지고, 죄악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까.
3. 언제나 무리를 하고, 남으로부터 잘 보이려고 노력합니까.
4. 당신은 열등감이 강한 셈입니까.
5. 평상시에는 온순하지만 때로 화를 낼 때가 있습니까.
6. 남의 안색을 살피고 행동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까.
7. 무엇을 할 때 부모나 타인의 말에 영향을 받습니까.
8. 아이나, 상사의 마음을 살피고 거기에 영합하는 편입니까.
9. 싫은 것을 싫다고 안하고, 참는 일이 많습니까.
10. 속으로는 불만인데, 겉으로는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하지 않습니까.
(<스트레스병과 홧병의 한방치료>)
이 표에서 대체로 부성적 경향(FP)은 양심을, 모성적 경향(MP)는 자아이상을, 성인적 경향(A)는 자아를, 자유로운 아동적 경향(FC)과 순응하는 아동적 경향(AC)은 이드를 나타냅니다. 이 표의 구성에 의하면 이들 성격요소의 점수가 고르게 분포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어느 것은 점수가 높고 어느 것은 점수가 낮으면 성격적 요소로 해서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P가 높고 MP와 A가 낮다면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 융통성이 부족하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성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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