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시간을 보낸 황새봉을 내려와 임도를 따라간다.
그리고 지맥의 날등을 버리기로 했다.
이제는... 가시잡목이 싫다...
아, 드디어 여자만이 보이는 863번 도로다.
매우 강열한 햇살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눈이 아프게 부시다.
봄볓 가득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간다.
여자만의 풍경이 좋은 둔덕, 옆에는 운치있는 대나무숲
그쯤에서 걸음을 멈춘다.
잔잔한 바다.
한 아이가 우두커니 앞에 서 있다.
모자 끝의 살짝 삐친 머릿결은 작은새의 깃털 처럼 귀엽고 두개의 촉대는 그림붓 같다.
봄을 알리는 푸른 풀잎과 바다의 앙상블 속에 삐침이는 등대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새가 끼륵끼륵 슬픈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태양은 뜨겁게 달아 올라 대지와 바다를 데우며 아지랭이를 만들고 있다.
햇살 쨍쨍한 봄날의 정오는 모든 것을 상상속으로 몰아 넣은듯 바다를 희뿌옇게 만들었고
꿈을 꾸듯 몽롱하게 고흥반도는 서서히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첫댓글 시인의 글같습니다.그런데 촉대는 무슨 말인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