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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나라 | 역의 명칭 | 歲首 | 비고 |
人統 | 하 | 連山易 연산역 | 寅月歲首 人生於寅 | 사람 중심의 사고 |
地統 | 은 | 歸藏易 귀장역 | 丑月歲首 地闢於丑 | 땅 중심의 사고 |
天統 | 주 | 周易 주역 | 子月歲首 天開於子 | 하늘 중심의 사고 |
따라서 지금의 역이라면 당연히 주역을 일컫는다. 이때 주역의 周는 그 뜻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본다. 하나는 시대의 명칭이며 하나는 두루 혹은 널리라고 하는 개념에 해당하여 천지 만물의 모든 이치에 관여하는 책의 이름에 해당한다는 시각이다.(한나라의 정현) 반면 역의 개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분류하는 데 있어서 대체로 이의가 없다. 첫째 變易이다.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하고 바뀐다. 둘째 不易이다. 변화의 원리는 변하지 않으며 변한다고 하는 그 이치는 항상 바뀌지 않는다. 셋째 簡易(易簡 혹은 簡易)이다. 세상의 진리는 쉽고 간단하다.
역의 성립
주역의 계사전에 의하면 伏羲氏가 괘를 만들고 신농씨가 64괘로 열거하였으며 문왕과 주공이 괘와 효에 말을 붙이고, 거기에 공자가 해설전 십편을 엮어 만들었다고 한다.(여기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분분함) 따라서 주역의 경이라면 ①복희씨가 그린 그림과 ②문왕 주공의 말에 ③그 그림과 말에 대한 의미를 해설한 공자의 해설전 십편을 합해 12편의 내용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역의 어원에 대한 3가지 설
첫째, 석척설(蜥蜴說)이다. 역을 도마뱀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로 보는 입장이다. 중국의 고대인들은 도마뱀이 수시로 그 빛깔을 바꾸는 것처럼 바로 역이 그 변화의 의미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일월설(日月說)이다. 역을 해와 달의 합성어로 해석하는 시각이다. 즉 일은 양 월은 음을 상징하는 측면에서 역을 음양소장에 관한 책으로 간주한다. 셋째, 자의설(字義說)이다. 역을 그 자체에 내포된 의미로 보아 해석하는 시각이다. 앞의 변역과 불역 간이의 의미 해석은 바로 이와 같은 자의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참고로 역에 세가지 뜻이 있다는 설은 처음 역위의 건착도에 의해서 확립되었다. 그후 동한의 정현, 당의 공영달 송명대의 리학파들을 거쳐 현대에 이르면서 그 설이 하나의 불문율처럼 수용되어 오고 있다.
주역 상하경의 의미
주역은 책의 구성이 상하 양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상경은 천지자연의 운행 이치가 반영되어져 있고 하경은 천지자연의 운행 이치에 입각한 人間事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물론 학자들에 따라서는 여기에 수긍하지 않는 시각도 있고 또 그와 같은 반박이 옳아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상경과 하경의 내용을 그렇게 분류하는데는 나름대로의 그만한 까닭이 없지도 않다. 어떤 점에서인가. 다음은 바로 그 점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글이다.
상하경에 나오는 전체 괘의 구성은 모두 64개이다.
상경이 30개 하경이 34개 합해서 모두 64개의 괘로 이루어져 있다. 상경은 건곤괘로부터 시작해서 물괘와 불괘로 끝나고 하경은 소성괘인 못괘와 산괘와 조합된 함괘로부터 시작해서 기제괘와 미제괘로 끝난다. 건괘와 곤괘로 시작되어 물괘와 불괘로 끝나는 상경의 경우 처음과 끝의 괘명 만을 보더라도 누구나 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위백양의 참동계에서 제시하는대로 하늘과 땅이 세상의 만물을 구성하는 틀이라면 그 틀 안에서 작용하는 우주에너지는 물과 불이 대표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건곤은 천지자연을 구성하는 문호가 되고 감리는 작용이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쇠를 녹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연장을 만들어내는 풀무에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은 풀무가 되고 물과 불은 쇠를 불려 단련하는 에너지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형태로 세상의 모든 사물이 우리 앞에 그 얼굴을 드러내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과정의 내용 설명이 바로 상경의 전체 내용이다.(구체적인 기술 내용은 공자의 십익전 중 서괘전에 나온다.)
반면 하경은 처음 시작부터 나이가 젊은 소남 및 나이가 젊은 소녀가 서로 만나 느끼는 괘이다. 아래괘가 산괘 윗괘가 소녀인 못괘이기 때문이다. 澤山은 咸이고 함은 느낀다는 뜻이다. 사람이 서로 만나 뜻을 함께 하게 될 배우자로서 느끼는 관계가 되었다면 거기에는 마땅히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개나 돼지와 짐승과 달라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도리. 그것은 곧 삼강오륜을 생각하고자 하는 항상심이다. 반면 소남과 소녀가 음양으로 서로 만났다면 거기에서는 반드시 생식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함괘로부터 시작 항괘와 돈괘 대장괘 진괘 명이괘 가인괘 규괘 건괘와 해괘를 지나 손괘에 미치면 열달 동안의 산고를 지나 이세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하나를 삼인행에 하나를 덜게 되는 손괘의 의미 구성을 이룬다. 또 거기에서 생겨난 이세는 다시 나이가 들어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가게 되는 데 그것이 바로 하경 중 후반부의 풍산점괘와 뇌택귀매괘이다. 점괘는 나이 들어 시집가고 장가를 가는 사람이 정식 예를 갖추어 혼례를 치루는 경우이고 뇌택귀매는 정식 예를 갖추지 않고 서로 그냥 뜻이 맞아 서로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는 괘이다. 그래서 귀매괘는 전체 효의 의미가 첩이나 소실이 되어 시집을 가는 의미로 흔히 이해되어진다. 다시 말해 상경이 천지자연의 운행 이치에 대한 설명으로, 하경을 그와 같은 천지 자연의 이치에 입각한 인간사의 문제로 그 내용을 규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자의 역전과 노자의 사상
역전의 개념
역전의 전은 본래 경전에 대하여 기술한 저작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따라서 역에 관한 저술은 공자 이외에도 숱하게 많아서 이들 저작물과 공자의 역 해설서를 구분하기 위하여 생겨난 호칭이 易緯 및 乾鑿度 상의 십익이라는 개념이다.십익의 십은 공자의 역에 관한 저술이 7종 10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 구성에 대해 알아보면 단(彖) 상하(上下), 상(象) 상하(上下), 문언(文言), 계사(繫辭) 상하(上下), 설괘(說卦), 서괘(序卦), 잡괘(雜卦)이다. 이들 7종 10편은 이미 선진시대 이전부터 사실은 역의 경전내용과 동일시하는 입장에서 경전으로 사람들에 의해 취급받아왔다. 반면 십익의 익(翼)은 새의 날개를 뜻하는 글자다. 날개를 달아 역의 구체적인 의미를 도와 알게 해준다는 의의에서 붙여진 개념이다.
역전의 성립시기와 작자에 관한 논란
1.역전 10편이 모두 공자의 저작이라고 보는 시각 (동한의 班固, 鄭玄, 唐代의 陸德明, 顔師古, 孔潁達 등)
2.단전과 상전만 공자가 지었고 나머지는 제자나 후학들이 지었다는 주장 (송나라의 歐陽脩)
3.역전이 결코 공자의 저작이 아니며 전국시대 중기나 말기 혹은 서한의 소제나 선제때가 아니면 그 후에 출현했다는 주장 (송나라의 趙汝談, 청나라의 崔述 廖平, 姜有爲 등)
4.역전은 기본적으로 공자의 작이지만 그 가운데 앞 사람의 전해져오는 견해를 수용한 부분도 있고 문인 제자들이 평소 공자의 강술본을 기록한 부분도 있어서 논어의 상황과 비슷하며, 그 사상은 응당 공자에 귀속되지만 , 뒷사람들이 공자를 사칭하여 자기의 견해를 끼워넣은 것들도 있다고 보는 주장
노자의 사상과 공자 십익전의 상관관계
주역의 계사상전(11장)에 보면 역에는 태극이 있어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다시 사상을 낳는다고 하여 만물이 성립하는 근본을 역의 태극으로 설정하고 있다. 반면 노자는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으며,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고 하여 하나에 해당하는 태극 이전에 이미 도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있다. 또 노자가 말하는 둘은 태극으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하늘과 땅인 음과 양의 양의다. 다음의 셋은 천지인 삼재를 말한다고도 볼 수 있는 음과 양 및 음양이 서로 맞물려 작용하는 충기의 개념이다. (도덕경 42장) 대신 이구절에서 노자는 태극에 해당하는 하나의 개념 앞에 도라는 개념을 하나 더 언급한다. 이는 눈 앞에 전개되는 유의 개념인 만물 앞에 무의 개념을 사용하는 입장과 자연스럽게 일치한다. 이는 계사전에서 말하는 태극의 설을 부정하는 논리의 비약이다. 따라서 노자의 도덕경은 그 성립연대가 결코 역의 계사전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게 역 철학사의 관점이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음양 변화의 원리에 입각한 자연의 이치
태극(천지만물의 근본이 되는 하나의 모체) | ||||||||
① 양의 | 양(확장) | 음(수축) | ||||||
② 사상 | 태양 | 소음 | 소양 | 태음 | ||||
③ 팔괘 | 건 | 태 | 이 | 진 | 손 | 검 | 간 | 곤 |
④ 방위 | 북서 | 서 | 남 | 동 | 남동 | 북 | 북동 | 남서 |
⑤ 율려 | 무역,응종 | 남려 | 유빈 | 협종 | 고선,중려 | 황종 | 대려,태주 | 임종,이측 |
⑥ 8풍 | 부주풍(돌) | 간헐풍(쇠) | 경풍(실) | 명서풍(대) | 청명풍(나무) | 횡막풍(가죽) | 혁풍(박) | 경풍(흙) |
⑦ 성질 (예기월령) | 경 | 열 | 온 | 한 | ||||
⑧ 대연의 수 | 4,9 | 2,7 | 3,8 | 1,6 | ||||
⑨ 맛 | 비린내,매운맛 | 불내,쓴맛 | 노린내,신맛 | 썩은냄새,짠맛 | 단맛 | |||
⑩ 색상 (예기월령) | 흰색 | 붉은색 | 청색 | 검은색 | 황토색 | |||
⑪ 자리 | 오를쪽 | 윗쪽 | 왼쪽 | 아래쪽 | 중앙 | |||
⑫ 성품(서경) | 의 | 예 | 인 | 지 | 신 | |||
⑬ 정 (예기월령) | 노 | 악 | 희 | 비 | 공 | |||
⑭ 사(서경) | 청 | 언 | 시 | 사 | ||||
⑮ 오장 | 폐 | 심 | 간 | 신 | 비 | |||
오행(서경) | 금 | 화 | 목 | 수 | 토 |
1. 태극(太極) - 만물의 변화가 생겨나는 모체
2. 기(氣) - 태극에 의한 운행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에너지
3. 리(理) - 기 즉 그 에너지의 작용은 항상 어떠한 원리에 입각한 질서를 내포하고 있음
① 만물의 생성은 이와 같은 이기(理氣)의 운행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점에 있어서는 우리 인간의 생명활동도 마찬가지임. 따라서 인간의 몸을 작은 우주 혹은 소천지(小天地)라고 일컬음
4. 음과 양이 태극으로부터 전개되어 나가는 경로는 어떻게 이해되어져야 하는가?
퇴계 - 이치가 발할 때 기가 따른다.(理發氣隨)
율곡 - 이는 통하였으나 기는 막혀 있다.(理通氣局)
정자 - 이치는 하나이나 나누어지는 자체가 다르다.(理一分殊)
불교-理無碍, 事無碍, 理事無碍, 事事無碍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곧 태극이 음양이고 음양이 태극이다.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다) 그러나 태극은 음양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보면 태극이 음양만은 아니고 음양을 태극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다만 같은 점에서 보면 같은 면만 보이고 다른 점에서 보면 다른 점만 보인다. 유가의 관점은 곧 태극과 음양이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점만을 강조하는 까닭에 理發氣隨, 理通氣局, 理一分殊의 논점만 강조한다.
즉 달라져 있는 모습의 관점에서 태극과 음양의 상호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나 역시 한때는 율곡의 이통기국설에 깊이 매료되어 살았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단견에 지나지 않음을 지금은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 불교는 음하고 양하는 과정의 실상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陰陽不測之謂神의 측면에 주목하여 그 체계를 정립한다. 음과 양, 태극의 개념이 어떤 실체로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은 만물이 본질적으로 신령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음과 양, 태극의 형태는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다르지 않다. 다르다는 것은 하나의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다르지 않다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이는 음과 양, 태극의 개념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아서, 언어로서 건립된 일체의 현상이 오직 하나의 분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분별을 내려 놓을 것을 그토록 강조한다.(入此門內 放下着)
서화담-하나의 기운이 길이 보존되는 것이다.(一氣長存) 이 시각은 음양의 본질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② 一貞 一悔하는 음양의 분화과정에 대한 언급이다.
양에서 다시 양적인 양과 양적인 음으로, 음에서 음적인 양과 음적인 음으로 일생이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양적인 양은 확장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발산하는 측면이 무척 지배적이고 양적인 음은 내적으로 굳세지만 외적으로 유순하다. 음적인 음은 내외적으로 무척 유순하지만 내외적으로 지나치게 유순하다는 것은 오히려 자기의 주관이 양적인 양 못지않게 고집스럽다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음적인 양은 외적으로는 활발하고 적극적이지만 내적으로는 그렇지 못해서 외적인 형태의 적극성이 내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지는 못하다.
이와 같은 형태의 사상으로 분화하는 태극의 운동은 그 자체가 서경의 홍범구주장에 근거를 둔 오행학설의 관점과 그대로 일치하는 측면을 담고 있다. 따라서 시초를 조작하여 점을 치는 원리와 음양의 기운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하여 그 성질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주역의 이치가 오행의 학설과 별개의 학문 형태라고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여기에 대한 언급은 다음으로 미룬다
③ 팔괘
태극이 음양으로 나뉘어 만물을 건립하는 과정을 놓고 보면 그 근본 요소를 하늘과 땅 만물로 놓고 생각해볼 수 있다. 즉 하늘과 땅, 만물이 있게 하는 양의 기운(본질)과 그 기운이 다시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음의 측면을 동시에 생각해볼 수가 있다. 이는 하늘이 하늘로서 작용하는 양과 음, 땅이 땅으로서 작용하는 양과 음, 만물이 만물로서 작용하는 양과 음이다. 그것은 곧 천지인 삼재 사상에 입각한 주역의 기본 8괘이다. 하늘과 땅 만물의 팽창하는 양의 과정만을 주목하여 부호화한 3획괘가 곧 건괘다(☰). 하늘과 땅 만물의 수축하는 측면의 음적인 작용을 부호환 3획괘가 곤괘다(☷).
이렇게 만물은 팽창했다가 수축하고 기로 변했다가 다시 형질로 돌아가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음과 양의 운동을 되풀이하는 태극의 운동이다. 그러므로 음과 양의 개념은 태극에서 현상으로 전개되는 과정이 양의 측면이라면 음은 현상에서 태극으로 돌아가 합하는 과정이다. 어쨌든 이렇게 태극과 현상, 현상과 태극의 소통 측면을 양과 음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면 하늘에서의 양과 음의 작용, 땅에서의 양과 음의 작용, 천하의 만물이 보여주는 양과 음의 작용을 동시에 떠올려 보지 않을 수 없다. 즉 하늘의 양과 음, 땅의 양과 음, 만물의 양과 음이 각각 하나의 독립적인 기운이 되어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작용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역의 기본 8괘라고 말하는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의 卦象이 출현한다.
양을 a로 놓고 보고 음을 b로 대치시키면, (a+b)³=a³+3a²b+3ab²+b³의 부호가 생겨나게 되어 모두 역의 기본 8괘가 된다. 하늘의 양적인 기운과 땅의 양이나 음적인 기운, 혹은 만물의 양이나 음적인 기운이 서로 맞물려 작용하면서 위의 기본 8괘 중의 어떤 괘상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양과 음을 따로 나누어 생각한 결과이다. 하늘의 양과 음, 땅의 양과 음, 만물의 양과 음을 동시에 결부시키게 되면 역의 기본 괘상은 삼획괘가 아닌 육획괘로 나나타게 된다. 이것은 다름아닌 역의 대성괘이다. 대성괘의 원리는 좀더 복잡하므로 다음에 말하기로 한다.
음양 변화의 구체적인 원리
우선 음양 변화의 구체적인 원리를 살피기 앞서 다음의 구궁도에 입각한 신체의 전체적인 구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건착도에 의하면 맑고 가벼운 태극의 기운은 올라가 하늘을 이루고 무겁고 탁한 태극의 기운은 내려와 땅이 된다고 하였다. 이 원리는 음과 양의 형태로 하나의 기운이 나뉘어지는 움직임에 대한 설명이지만 신체의 작용에 관한한 건착도의 이와 같은 설명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입을 통해 먹은 음식물은 위에서 소화되어 녹말로 바뀌고 이자의 인슐린에 의하여 포도당으로 변한 뒤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기도 하고, 혹은 에너지로 변하여 신체의 전체 세포조직에 공급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곧 녹말이라는 액체(아래 도표 맨 밑 중간의 감수)가 木火의 상승 발산 작용을 통해서 맑고 가벼운 양기운으로 활동하는 모습 그대로의 현상이다.
반면 발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양의 기운은 그 운동이 지극해지면 다시 음의 기운을 낳게 되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래 도표 상단 우측의 脾토에 있다. 이에 대한 설명에 앞서 이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상관관계를 구궁도의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손(음목) 齊乎巽 수에서 기로 변화가 마무리 되는 단계 | 이(화)-군화(心火)와 삼초의 상화로 나뉜다. 木․火작용에서 氣化되어 세동맥의 말초신경에 보급된 칼로리다.(日․一暑) | 곤토(己土)下降-脾토, 순양의 상승작용으로 소화된 영양분의 에너지가 흡수되어 형질을 생성하는 데 기여함. 그래서 몸의 단백질이 여기에서 생성되고 노폐된 적혈구를 파괴한다. 위치는 위의 뒤쪽에 있다. |
鼓之以雷霆 震(양목)肝이 토에 뿌리를 박고 작용 腎水를 흡수, 이를 혈액으로 저장하였다가 기를 발산. 구체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한 해독작용 및 에너지원인 당분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거나 포도당으로 분리하여 심장을 통해 신체에 공급. 혈액이 따뜻해지면서 상승하면 변해 陽․神이 된다. | 중궁(비위) | 潤之以風雨 태금-氣를 저장하여 혈액을 생성함, 자연에 서리가 내리고 金水에 의한 收斂下降을 통해 형질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원리. 폐의 기운이 차가워지면서 하강하면 음정을 생산하게 됨. |
艮토(戊土 즉 胃)上昇 음식물이 음이 극한 脾․陰 중의 따뜻한 양기의 작용으로 소화가 되어 녹말로 바뀌고 木(肝),火(心)의 발산작용으로 상승하였다가 비장(음)의 중화와 우선작용으로 다시 폐로 돌아가 청탁의 공기가 교환되면서 심화의 열이 식고 조절이 된다. | 坎水( 신체적으로는 腎水) 수렴하강 작용으로 생겨난 형질 중 노폐물은 걸러내고 영양소는 다시 원기로 바꾸어 상승시킴. 腎에는 양갈래가 있다. 하나는 腎水로 수분의 배설을 맡고 하나는 命門火로 精氣를 맡는다. 그래서 신(腎)은 精神의 집이고 元氣의 뿌리라고 하였다.(月․一寒) | 건금 戰乎乾 기에서 수로의 변화가 마무리되는 단계 |
위의 九離門에서 보면 삼초의 개념이 나오는 데 이를 영추경에 근거하여 살피면 수화작용의 음양 변화에 대한 단서를 읽게 한다. “상초(上焦)는 무(霧;안개)와 같고 中焦는 구(漚;거품)와 같으며 下焦는 독(瀆;도랑)과 같다”고 하였다. (우리 몸에서 소화된 음식물이 몸의 따뜻한 열기에 의해서 에너지로 기화되면서 나타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곧 3초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추경에서 말하는 3초의 개념을 살피면 몸의 어느 한 장부가 독립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한다기보다는 음양의 작용이 맞물려 순환구조를 이루면서 생명활동이 유기적으로 전개되고 있음도 알 수가 있다. 무토 위장과 비장의 작용만을 예로 들더라도 그렇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무토 위장의 작용은 양의 기운이 극해진 비토 음의 도움에 의해서 그 기능이 비로소 더욱 활기를 얻게 된다.
영추경에서 말하는 안개와 거품 및 물줄기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무(霧;안개)음식물의 변화가 칼로리로 완전히 氣化되어 흉격에 올라 작용이 성하게 나타난 것. 구(漚;거품)아직 기로 완전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 독(瀆;도랑)우선으로 하강하면서 방광에서 오줌으로 배출되는 물줄기이므로 이는 삼초(화기운,)의 작용에 의한 결과임.
기와 혈
간은 혈액을 저장하였다가 기로 바꾸어 발산하고, 폐는 기를 저장하였다가 혈액을 형성하게 하니 이는 천지 자연의 음하고 양하는 과정의 축소판이다. 기는 양이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이고 혈은 음이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이다. 인체의 원리는 천지의 이치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음양이 성립되기 이전에 기인한 元氣(조기라고 함)를 이 원기가 서서히 나누어질 때 강유와 선악이 또한 나누어지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는 이를 명확히 밝혀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고 그 작용이 오묘하고 신령스러워서 陰陽不測之謂神의 개념이 된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원기 안에 음양의 기운을 함께 내포한 것을 다른 용어로는 중기(中氣)라고 하니 이 중기는 다름아닌 토성(土性)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다.
한편 원기의 토성에도 양토와 음토가 있으니 양은 무(戊)토 음은 기(己)토가 된다. 여기서 무토는 위(胃)를 기토는 비(脾)를 뜻한다. 중기가 오른쪽으로 돌 때는 음으로 물러가는 상황이므로 기토의 기운이 작용하고 왼쪽으로 돌 때는 양으로 나아가는 때이므로 무토의 기운이 작용한다. 이 오른쪽으로 돌아 음이 작용할 때는, 맨 밑바닥에 이르고 난 뒤 다시 위로 상승하면서 무토로 돌게 되고 왼쪽으로 돌아 양이 작용할 때는 맨 꼭대기에서 다시 아래로 꺾어지면서 기토로 돌아서서 음의 기운으로 전환된다. 다만 양이 좌로 반쯤 돌아서면 간목이 되고 위로 완전히 상승하면 심화가 된다. 또 음이 오른쪽으로 반쯤 내려오면 폐금이 되고 완전히 하강하면 신수가 된다.
따라서 기의 근원은 폐금을 생하는 무토 위고 혈의 근본은 비음(脾陰)의 오른쪽으로 도는 금수(肺腎)이므로 결론지으면 위토는 폐기를 생하는 영양의 중추인 것이요, 간목은 비濕한 음토인 脾經己土에 뿌리를 박고서 腎水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이해는 지장간의 해부도를 살펴보면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가 있다. 이는 낙서의 구궁도에 따른 오행의 배치도와 그 과정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인체의 모든 기는 폐금이 거두어 통솔하면서 조절하고 모든 혈액은 간에서 통솔하여 조절된다. 진목이 상승하면서 열을 발생하면 이것이 심화가 되고 태금이 음의 작용으로 차가워지면 신수를 생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신체의 작용은 곧 주역의 구궁도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木火에서는 發散 上昇을 하고 金水에서는 收藏 下降을 하니 목화의 작용에서는 氣化작용이 나타나고 금수의 작용에서는 形成작용이 나타나 정혈과 형질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체의 발산 작용이 활발한 체질은 혈이 부족하여 허해지기 쉽고, 형성작용이 활발한 금수 체질은 기가 부족하여 허손되기가 쉽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일률적이진 않지만 보약을 쓴다면 양적인 체질은 사물탕, 음적인 체질은 보중익기탕 등을 쓰게 된다.)
※ 사상 체질의 일반적인 특징
태양인-肺大肝小 / 태음인-肝大肺小 / 소음인-腎大脾小 / 소양인-脾大腎小
이와 같은 체질의 분류 또한 음양 작용의 비중이 어느쪽으로 치우쳐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① 이처럼 에너지 즉 기의 변화는 운동의 속도가 빨라지면 마찰하고 팽창하면서 온도가 올라가니(이는 물에서 불로 변하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오행의 관계를 살피면 수에서 토를 매개하여 기화현상을 보이고, 기화된 에너지는 다시 만물이 뻗어나가게 하는 목의 기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된다. 신체적으로 간목이 습한 토에 뿌리를 박고 신수를 흡수하여 다시 이를 간에 혈액으로 저장하였다가 기로 발산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반면 운동의 속도가 느슨해지면 급속하게 위축이 되면서 냉각되고 수축하며 응고하는 경향을 보인다.(이는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과정이다.) 오행의 측면에서 살피면 세동맥의 말초혈관으로 공급된 목화의 기운이 정맥을 타고 하강하기 시작하면서 음의 기운을 이루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정혈과 형질의 형체를 이루는 금수의 작용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순환작용이 단절되어 있지 않으므로 음에 속하는 폐금에서는 앞의 기가 저장되었다가 혈을 생성하는 역할을 보여주게 되어 있다. 따라서 토를 매개한다는 의미는 더운 기운(심화)과 차가운 기운(신수)이 부딪치며 변화를 할 때 토가 가운데서 서로 어울리게 하는 중화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설괘전에서 팔괘의 방위 배치를 열거할 때 오행상 토에 해당하는 坤을 이괘의 다음 남서쪽에 두고 艮을 북동쪽에 오게 하는 데서도 그 구체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있다.
반면 금에서 수가 생성되는 과정도 한차례의 오묘한 진통을 거치게 되므로 이것이 전호건의 의미다. 또 그 진통이 음이 왕성한 가운데 양의 기운이 싹트느라 치루는 진통이기도 하다. 목에서 화로 바뀌는 때는 확장하여 겉으로 발산되는 양기운의 작용이 만물을 한층 윤택해 보이게 하는 게 설괘전에 나타난 제호손의 참 뜻이다.
16서경 홍범구주장에서도 오행의 형태를 열거함에 수로부터 시작하여 토로 진행해가면서 그 차례를 언급하는 구절에서 나의 이와 같은 추론은 분명하게 뒷받침이 된다. (1曰水)(2曰火)(3曰木)(4曰金)(5曰토)
⑮ 한편 오행을 인체에 비유하면 수는 腎(오장의 하나인 콩팥), 화는 心, 토는 脾胃밥통 등의 소화기관), 금은 肺(허파), 목은 肝에 각각 해당하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동무공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 다루어진 이론이다. 그에 의하면 인체를 이루는 기본을 四焦(그을릴 초)라 하여 상초 중상초 중하초 하초로 구분한다.
앞서 말한 인체의 肺脾肝腎이 각각 이에 해당하는데 폐의 기운이 성한 사람은 어깨가 크고 목덜미가 굵어 남성스럽게 보이며 대신 신의 기운이 약해 서 있는 자세가 위태로운 경우가 대부분이다.(폐대신소) 반대로 콩팥의 기운이 성한 사람은 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단단하지만 어깨가 비좁고 여성스러운 용모를 지니는 체형으로 분류한다.(신대폐소) 이와는 달리 간의 기운이 잘 발달한 사람은 비장의 기능이 약한 소양체질로 분류되고(간대비소)
천지의 도는 양이 빠르고 음이 느리며, 음은 축소되고 양은 팽창하므로 지축의 기울기가 경사지게 되었다고 본다.
⑦ 온은 열을 열은 습을 습은 서늘함을 서늘함은 차가움을 생성한다. 이는 소양이 태양을 태양이 소음을 소음이 태음을 태음이 다시 소양을 낳는 그 이치와 그대로 일치한다.
⑥ 쇠소리는 眷舂(절구찧듯한 소리)한데 종보다 더 적합한 소리가 없고, 실소리는 온윤한데 입동의 음으로 말을 달리듯하는 경쇠(磬)소리보다 더 적합한 것이 없고 실소리는 섬미(纖微)한데 하지의 음으로 금슬(琴瑟)보다 더욱 맞는 것이 없고 대소리는 청월(淸越)한데 춘분의 음으로 관약(管籥)보다 적합한 것이 없고 박소리는 숭취(崇聚여러 음이 동시에 울려 나오는 것)한데 입춘의 음으로 생(笙관악기의 하나 즉 생황)과 우(竽피리)보다 적합한 것이 없고 흙소리는 함호(函胡함함과 오랑캐 호로 크다는 뜻)한데 입추의 음으로 훈(壎질나팔)과 부(缶장군)가 여기에 속하고 나무 소리는 여운이 없으니 입하의 음으로 축과 어가 여기에 속한다.(이상은 宋史) 군자는 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생각하는 바가 있다.
생각한는 바의 유형
쇠소리 | 돌소리 | 실소리 | 대소리 | 가죽소리 | 흙소리 | 박소리 | 나무소리 |
호령 | 경경(罄罄) 罄은 비다 | 염우(廉隅) 슬프다는 뜻 | 남(濫) 퍼지다, 넘치다 | 훤(讙) 시끄럽다 | 탁(濁) 탁하다, 흐리다 | 추(啾) 여럿의 소리 시끄러움 | 곧은 소리 |
기운차다.(武)를 일으킴) | 죽고 사는 것의 마땅한 이치를 분별함 | 방정하게 마음을 가다듬음 | 백성을 기르고 편안하게 함을 생각함 | 군중을 들뜨게 함, 대의로 군사를 부림 | 탁한 소리는 큰 것을 일으킴 -너그러운 마음 | 그 소리는 맑음, 충성스럽고 삼감 | 바른 마음을 일으킴, 마음이 바르면 욕심이 없다 |
8풍의 |
소리가 바르면 사람은 근본을 공경하고 서로 하늘의 이치로 사랑할 것을 생각한다. 음악이란 하늘에서 나와 사람에게 붙인 것이다. 허에서 발하여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여 혈맥을 뛰게하고 정신을 유통케 하는 것이다. 느낀 바가 같지 않음에 따라 소리도 같지 않아서, 기쁜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가 날려 흩어지고 노한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가 거세고, 슬픈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가 애처롭고 즐거운 마음을 느끼면 그 소리가 느긋하게 되는 것이니, 그 같지 않은 소리를 합해서 하나로 만드는 것은 위정자의 통솔 여부에 달렸다.(악학궤범서)
※ 雷地豫卦과 결부 시켜 생각할 수 있음.
율려신서에 보면 악의 소리가 모두 84성이다. 그러나 변궁의 12는 우성의 뒤와 궁성의 앞에 있고, 변치 12는 각성의 뒤와 치성의 앞에 있어 변궁은 궁이되 궁을 이루지 못하고, 변치는 치이되 치를 이루지 못하여 그 24성은 60성에 들 수가 없다. 이는 주역 64괘의 건 곤 감 리의 사정괘를 제하고 나면 남는 60괘와 그 수가 일치한다. 율에서는 12음이 있지만 음악에서는 7음만 쓰인다. 속악은 그중 변궁과 변치를 제외한 궁상각치우만의 오행에 해당하는 오음을 쓴다.
율려의 격팔 상생응기도설
옛적 황제(黃帝)가 영윤伶倫을 시켜 大夏(서역에 있는 나라 이름)의 서쪽 곤륜의 북쪽에서 해곡嶰谷의 대나무 가운데 둥글며 속이 비고 구멍이 고르게 두꺼운 것을 취하여 그 두마디 사이를 잘라(9치) 황종의 궁으로 삼았다. 여기서 黃鍾의 鍾은 種에 통하니 양기가 황궁에 잠맹함을 뜻한다. 이는 앞서 말한대로 절후가 동지이고 괘상으로는 건괘 초구이다. 따라서 음의 대려와 합성을 이루고 황종에 3분의 2를 곱하면 6치이다.(악학궤범에는 8치로 되어 있음)
8을 격하여 생한다는 뜻
납음도의 갑자로부터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까지의 여덟 번째 위치에 다시 같은 오행의 소리가 오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갑자는 지지와 천간이 모두 양이므로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음과 합함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을축을 얻어 짝이 되는 것이니, 을축은 육갑의 간지가 모두 음이다. 이렇게 보면 갑자, 을축은 오행상 금이 되므로 다시 금의 소리로 돌아오는 육갑은 9번째 자리의 임신이 된다. 또 임신으로부터 여덟 번째 아래 자리의 경진에서 금이 생한다. 이처럼 하나의 같은 오행에 속하는 소리가 여덟 번째 자리를 지나 생겨나므로 율려에서 격팔 상생 응기의 이론이 생겨난다.
갑자, 을축이 금이 되는 이유
천간 지지의 기본 수인 갑9, 자9, 을8, 축8을 합하면 34가 된다. 34를 오행의 단위로 나누면 34÷5=6 나머지 4가 된다. 그 나머지에 해당하는 수가 갑자을축의 오행이 되므로 4는 금의 소리다. 병인과 정묘가 수가 되는 까닭도 마찬가지 병과 인은각각 7, 정과 묘는 각각 6으로 모두 합하면 26이다. 26을 오행의 수로 나누면 26÷5=5 나머지 1이므로 1은 오행의 수에 해당한다. 같은 방식으로 이렇게 천간 지지의 오행을 정리해가다보면 그 순환이 원래의 갑자 을축의 금으로 돌아오는 순간은 세 바퀴를 완전히 돌고 난 뒤가 된다. 이때의 순환주기가 세 차례만에 그치는 것을 정월 초하루의 삼원이라고 하는데 원은 시작한다는 뜻으로 세 바퀴만에 다시 시작된다는 뜻에서 삼원이다. 한편 삼원의 또 하나 뜻이 있는데 한해의 시작인 원, 한달의 원, 하루의 원이라는 뜻에서 일년의 정월 초하루를 가리키기도 한다. 양은 자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아래에서 나게 되며, 음은 오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위에서 생겨나니,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10.6㎝ 내려가고 땅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가 육갑의 이치이기도 하다.
율려는 8방의 바람에 따른다. 정북풍은 황종률에 따르고, 동북풍은 대려와 태주의 율(12월, 1월 입춘)에 따르고, 정동풍은 협종의 율에 따르고, 동남풍은 고선 중려의 율(3, 4월 입하)에 따르고, 정남풍은 유빈의 율(5월 하지)에 따르고, 서남풍은 임종, 이측의 율(6, 7월 입추)에 따르고, 정서풍은 남려의 율(8월 추분)에 따르고 서북풍은 무역, 응종응종의 율(9, 10월 입동)에 따르니, 이는 악기에서 8방의 바람이 12율에 따라 이르러 간특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대로이다.
황종의 궁은 봉황의 우는 소리를 근거로 그 수컷의 소리를 6으로 하고 암컷의 소리도 6으로 하였는데 양의 여섯음을 육율이라고 하고, 음의 여섯 음을 육려라 하여 6율과 6려를 합하여 12율이라고 부르며, 계절에 따른 8방의 바람소리와 일치하게 그것을 다시 12월에 배치하였다.
한편 해와 달이 하늘의 성기, 현효, 추자 등의 12차(12 별자리)에서 1년에 12번 만나는데 그것이 오른편으로 도는 것을 본받아서 성인이 6려를 만들고, 북두칠성의 자루가 12신(자, 축, 인, 묘 등의 12지지)으로 운행하는데 이를 본받아서 성인이 6률을 만들었다. 그 까닭에 양의 률은 왼쪽으로 돌아서 음과 합하고 음의 여는 오른쪽으로 돌아 양과 합한다.
|출처| daum blog 주역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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