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독립선언문(홀로서기 밝힘글)

[맡은이]

우리말 독립선언문(홀로서기 밝힘글)

우리는 이 글에 우리 배달나라(조선)가 홀로선 나라이며 배달겨레가 스스로 임자임을 널리 밝히노라. 이 밝힘 글을 누리 모든 나라에 알려, 모든 겨레가 두루 고르다는 큰 뜻을 환히 밝히며, 이것으로 길이길이 뒤 핏줄 (자손만대)에 일러 겨레가 스스로 서는 바른 힘을 끝없이 누리도록 하노라.

닷즈문해(반만년)동안 이어진 겨레 삶 힘에 기대어 이 글을 밝히며 두즈믄골(이천만)백성들 참뜻을 모아 이 글을 널리 알리며, 겨레가 늘 한결같이 마음껏 나아가고자 이 글을 내세우며, 사람 본디 마음이 드러난데 말미암아 누리가 새롭게 바뀌는 큰 흐름에 함께 해가려고 이 글을 내 놓으니, 이는 하늘이 내놓은 밝은 성금(명령)이며, 때로 보면 큰 때며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같이 살아갈 힘을 마땅히 가짐을 드러낸 것이라, 하늘아래 그 무엇도 이 밝힘을 막고 누르지 못할지니라.

낡은 때(시대)가 남긴 쳐들어가기, 밀어붙이기에 먹잇감이 되어 겨레삶이 비롯된지 여러 즈믄해에 처음으로 다른 겨레에게 억눌려 아픔과 괴로움을 겪은 지 이제 열해가 지났구나.

우리가 살아갈 힘마저 빼앗긴 일이 무릇 얼마며 얼이 튼튼해지지 못하도록 막힌 일이 무릇 얼마며, 겨레가 높아지지 못하고 잘 살지 못하게 된 건 무릇 얼마며 새롭고 날카롭게 애지어 누리삶꽃을 피워내는 큰 물결에 이바지할 때를 놓친 얼은 무룻 얼마인가!

아 아! (슬프다) 예로부터 애꿏음을 풀어보려면, 이제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날 두려움을 없애려면 겨레가 가진 바른 마음과 나라가 나아갈 바른 길이 짓눌려 시든 것을 되살려 키우려면 사람마다 제 됨됨이를 옳게 가꾸어 이루려면 가엾은 아들딸에게 부끄러운 것을 남겨 물려주지 않으려면 뒤 핏줄이 길이 오롯이 흐뭇하게 하려면 먼저 가장 바쁜 일이 겨레가 홀로서는 일임을 뚜렷하게 하려함이라.

두즈믄 골(이천만)한사람 한사람이 저마다 마음에 칼날을 품고, 따뜻한 마음씨와 때얼(시대정신)이 올바름 지킴이가 되고, 바른삶 지킴이가 되도록 돕는 오늘, 우리는 나아가 가짐에서 어떤 힘인들 꺽지 못할 것이며, 물러서 꾀함에서 무든 뜻인들 펴지 못 하겠는가.

1876해에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다짐(병자수호조규)뒤로 때때로 굳은 다짐을 저버렸다고 일본을 못 믿겠다고 탓하려 하지 않노라.

갈이(학자)는 가르치는 자리에서, 다스림이(정치가)는 삶터에서 우리 한아비 때부터 물려받은 이 터전을 종살이터로 삼고 우리 삶꽃 겨레(문화민족)를 덜 깬 사람들처럼 보아 한갓 쳐 이긴 사람이 느끼는 기쁨을 바랄 뿐이요. 우리 오랜 모둠 바탕(사회기초)과 뛰어난 겨레마음씨를 업신여긴다고 해서 일본이 지킬 걸 안 지킨다고 나무라려 하지 않노라

스스로를 일깨우기에 바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탓하고 나무랄 겨를이 없노라. 이제를 꼼꼼하게 마련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 잘못을 따져볼 짬도 없노라.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다만 스스로를 일으켜 세움이 있을 뿐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을 짓부수는데 있지 않도다.

바른 마음 성금(명령)에 따라 제집 새 앞날을 일굴 뿐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묵은 미움과 한때 느낌으로 남을 새암하고 밀어냄이 아니로다.

낡은 생각과 낡은 힘에 얽매인 일본 다스림이 한테 먹잇감이 되어 억지로 되고 그릇되어 헷갈려 있는 것을 고쳐 바로잡아 저절로 되고 올바르게 되어 돌아오게 함이로다.

처음부터 우리 겨레가 바라서 된 일이 아닌, 두 나라를 하나로 만든 열매가 마침내 눈가려 억누르고 낮잡아 보아 고르지 않고, 거짓 모둠셈놀음(통계숫자)으로 속셈이 서로 엇갈린 두 겨레 사이에 오래도록 하나로 아울릴 수 없는 미움 도랑을 날이 갈수록 깊이 파서 이제 까지 해온 짓을 돌아보라.

씩씩하고 거침없이 옛 잘못을 고쳐 바로잡고, 서로 바로알고, 가엾이 여겨 사이좋은 새판을 열어 나가는 것이 서로 그릇됨을 멀리하고 옳음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임을 잘 알 것 아닌가. 또 노염과 미움이 쌓이고 쌓인 두 즈믄 골(이천만) 백성을 힘으로 잡아가두는 것은 다만 아시아에서 길이 이어질 사이좋음을 뒷받침하는 노릇이 아닌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아시아를 잠잠하게 하는 기둥인 네 잘골(4억만) 중국사람이 일본을 두려워하고 새암하기를 갈수록 짙게 하여, 그 열매로 아시아 모두가 함께 쓰러져 결딴나는 슬픈 앞날을 불러올 것이 뻔하지 않은가? 그러니, 오늘 우리 배달나라 홀로서기는 배달사람으로 하여금 올바른 삶과 누림을 이루게 하고, 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뒷받침할 무거운 짐을 오롯이 지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비껴가지 못하는 애탐,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아시아가 사이좋아야 그것을 밑거름으로 온 누리가 사이좋고 모든 사람들이 흐뭇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이것이 어찌 떳떳하지 못한 마음 탓이라고 하리오.

아아 새누리가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에 눌려 살던 때가 가고, 바른 삶을 사는 때가 오는구나.

지난 온 해에 걸쳐 깎고 다듬어 키워온 사람노릇하는 얼이

바야흐로 새 삶꽃을 피울 빛을 사람들 삶에 비추기 비롯하는구나.

새봄이 온 누리에 찾아들어 온갖 것을 다시 살아나게 다그치는구나.

얼음과 찬 눈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이 저 한때 힘이라면

다순 바람, 따뜻한 햇볕에 서로 사맞는 낌새가 다시 뮈는 것은 이 한때 힘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데 즈음하여 온 누리가 바뀌는 물결에 올라탄

우리는 아무 망설임도 없고 아무 거리낌도 없구나.

우리가 본디 타고난 제 힘을 지켜 넉넉하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면,

우리가 지닌 넉넉한 애짓는 힘을 떨쳐 봄기운이 가득한 온 누리에 겨레가 뛰어남을

꽃 피우리라.

우리는 그래서 떨쳐 일어나는구나.

바른 마음이 우리와 함께 있고 참이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구나.

사내겨집,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그늘지고 답답한 옛집에서 힘차게 뛰쳐나와

온 누리 온갖 것과 더불어 기쁘게 거듭남을 이룩하게 되는구나.

즈믄온 해 한아비들이 우리를 안으로 지키고, 온 누리 움직임이 우리를 밖으로 지키니,

일에 손을 대면 곧 이뤄지네.

다만, 저 앞 빛을 따라 나아갈 따름이로다.

그위 다짐 셋글(공약3장)

㆒. 오늘 우리들이 이렇게 일어난 것은 올바름, 사람노릇, 삶, 잘 살기를 누리려는 겨레가 바라는 것이니 오직 마음껏 얼을 드러낼 것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을 내치는 마음으로 치닫지 말라.

㆒.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눈 깜짝할 사이까지 겨레가 지닌 올바른 뜻을 기꺼이 나타내라.

㆒. 모든 짓은 먼저 지킬 것을 잘 따르며 우리들이 내세우는 것과 몸짓이 어디까지나 올바르고 떳떳하게 하라.

배달나라 세운지(조선건국) 4252해 3달1날

배달겨레 갈음이(조선민족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 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