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리 대상은 와이드힌지가 적용된 구보타 오더 입니다.
티구에 SPH웹이 적용된건지 아니면 그냥 SPH 패턴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구보타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ㅠㅠ)
어쨌던 가죽상태는 좋은데 이상하게 부자연스러은 글러브 입니다.
원인은 지나치게 짧은 웹끈을 바짝 당겨놔서 웹이 제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틀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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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끈을 억지로 매듭짓다보니 웹주변을 감아돌아가는 끈피와 웹을 장식하는 빗살무늬 끈피 두 줄이
심하게 당겨져서 글러브를 전체적으로 우그러뜨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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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각도 그닥 이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구보타가 미즈노나 다른 일본브랜드에 비해 각도빨이 잘 나오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먼가 어정쩡하고 생기다 만듯한 느낌입니다.
가죽은 멀쩡하고 좋은데... 2% 모자란 아쉬움에 갱생의욕이 불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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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구면 바닥가죽의 상태도 좋지 않아요.
깊은 주름과 배꼽때문에 손맛이 영 아니올시다~ 상태입니다
손바닥쪽 핑거 하단부도 곧게 뻗어있지 못하고 울어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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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부를 풀어서 직접 손바닥이 닿는 부분의 상태를 보겠습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너무 빵빵해요. 매끈하고 굴곡이 없어야 하는데 앙꼬를 잔뜩 머금은
붕어빵처럼 부풀어 올라있는 모습이 안쪽에 컴파운드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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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나 더!
끈피가 일부 교체되어 있는데 색깔이 맞지를 않습니다.
입수부 제방끈과 두 줄과 엄지펠트 고정끈피가 다른 색으로 끼워져 있습니다.
일체감을 위해서 끈피를 교체해달라는 글러브 주인님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체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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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을 위해 새끈피는 한줄만 사서 웹쪽을 교체하고, 웹에 있던 끈피를 제방끈과 엄지고정끈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위대한 전자계산기를 활용해 고도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200센티미터 짜리 한줄만 있으면
끈피 재활용을 통해 전체교체와 같은 눈속임이 가능하다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뽑았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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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하고 두툼한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열었습니다.
역시나 배신을 때리지 않네요... 맘씨 좋은 분이 컴파운드를 넉넉하게 아주 많이 많이 집어 넣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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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는 심정으로 아무생각없이 긁어내다 보면 이렇게 뽀얀 원래 가죽을 보게 됩니다.
아주 속이 다 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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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만큼 했으니 니가 가야할 곳은 물속이다.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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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할때는 별로 신경을 안써서 몰랐는데 물에 넣고 보니 눈에 띄네요.
와이드힌지 부분에 힘을 유지하게 위해 펠트가 길게 재단되어 있는게 보입니다.
디테일에 약한게 구보타인데 의외로 이런 세심한 설계가 되어있네요.
가격이 가격이니...이런거로 돈값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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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핑거의 우그러진 가죽을 물의 힘을 이용해서 펴내고 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찌그러진 가죽부위를 펴기 위해 물에 넣은 상태에서 칫솔을 이용해 반듯하게 만들고 있어요.
고도의 기술과 첨단 테크놀러지....는 전혀 아니고 그냥 하면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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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면 나와야죠.
건조 스따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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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200센티짜리 끈피는 새걸로 한줄만 구입하고 웹에 있던 끈피 두 줄을 다시 잘 펴서 제방부 두 줄과
엄지고정끈 으로 사용할 겁니다.
최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도출된 정확한 측정값에 의거, 미리 길이에 맞춰 재단을 해두고 매끈하게
편 상태로 스탠바이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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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 직전, 완전히 건조된 글러브 상태 확인.
먼가 매끈하고 단정해 졌지요...이제 컴파운드 새로 발라주고 끈피만 결합하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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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 전체 탄색끈피로 일체감을 줬고
2. 울퉁불퉁했던 바닥을 매끈하게 보정
3. 웹 발란스 교정으로 전체 모양새에 안정감 부여
4 .백핑거 가죽도 매끈하게 다시 폈습니다.
끝났습니다~ 이쁩니다^^
개인적으로 구보타는 영 별로이지만 이 글러브는 아아주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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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대단하십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아 물론 사야친에서는 눈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