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는 과정은 귀 바퀴에서 소리를 모으고 소리가 고막을 진동시키며 중이에서 들어온 소리의 진동은 난원창을 통과해 달팽이관속의 유모세포를 흔들어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가 인식한다. 이 유모세포는 조용할 때도 미세하게 떨리면서 소리를 내는데 이 상태를 뇌는 조용하다고 인식할 뿐이다. 이명은 원인 규명이 어렵고 외부의 이상을 수반하지 않아서 자기 스스로만 겪는 자기 내부의 울음이다. 이명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청각계인 외이, 중이, 내이의 염증이나 청신경, 뇌의 청각중추에 이상이 생긴 경우와 심혈관계이상으로 생기는 고혈압, 저혈압, 동맥경화증, 부정맥 등으로 생기는 경우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 부조증에서 유발되는 이명이다. 이 이외에도 지속적인 기계음이나 갑자기 큰 소리가 자극하여 생기는 외상성 이명이 있는데 이것은 핸드폰이나 MP3, 총소리로 인한 경우가 있다.
자율신경은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계나 면역 시스템과 더불어 체내환경의 항상성을 조화하는 비록 나의 일부이지만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신경이다. 스트레스나 갱년기 장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비정상적으로 땀이 흐르거나 손발이 차가워지고 불면, 피로, 권태감이 수반된다. 교감신경은 심장 등 장기의 활동성을 높게 하고 부교감신경은 억제하여 휴식하게 하면서 이완하여 예민하게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피로감, 수면부족이 지속되면 자율신경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이상을 띠게 되고 이명을 유발한다. 자율신경검사는 아래의 표와 같이 체크할 수 있지만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혈압을 검사할 때 일어서서 하거나 누워서 하면 자세에 따라 조절이 일어나지 않아서 차이가 많아진다. 얼음 조각 사이로 손을 넣어도 혈압이 쉽게 올라가며 손톱이나 스푼으로 긁어도 쉽게 부풀어 오른다.여성의 경우도 기초체온을 조사해보면 생리전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한의학은 귀를 ‘공한(空閒)’으로 규정한다. 공은 귀 내부가 비어야 한다는 뜻. 즉 외이, 중이, 내이의 관이 텅 비워져야 한다는 의미이고 한은 내부의 신경세포들이 고요함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의 치료 원칙은 조기치신(調氣治神)으로 정의한다. 기를 고르게 조화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는 뜻.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하고 실증은 기가 물이 한꺼번에 몰리듯 넘치면서 생기는 것이고 허증은 기가 물이 모자라듯 전기적 신호가 모자라 내부의 유모세포가 떨림이 작아지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는 간과 비장, 신장에 책임이 있다. 간은 스트레스와 밀접하다고 보기 때문에 원인을 묻는 것이고 비장은 식사에서 기름진 음식이나 구운 음식이 내부 림프액의 조성을 변하게 하여 유모세포가 흔들림이 나빠지는 상태이다. 신장은 큰 질병이나 성적흥분 과다, 지나친 피로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간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을 제외한다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바로 자율신경 부조증에 의한 이명이다. 특히 다른 모든 한의학의 교과서에서는 신장의 치료를 위주로 약물과 침구치료를 한 반면 허임은 자신의 침구경험방에서 심장수에 뜸을 뜨는 것으로 분명하게 정의하였다. 바로 자율신경부분에 이상을 인식한 것이다.
선조실록에는 선조의 이명증에 대한 허임의 침구진료기록을 적고 있다. 사실 선조말년은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화가 치솟는 등 감정이 통제되지 않음을 여러 번 호소한다. 일종의 자율신경 부조증의 증세와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허임의 침법은 임상에서 나온 실질의 기록인 셈이다. 허임의 침법은 아래와 같다.
“침을 5푼 깊이로 찌른다면 먼저 침을 먼저 2푼 찌르고 멈춰 선다. 다시 2푼 찌르고 또 잠시 쉬다 그리고는 1푼 찌른다"
이런 침법이 바로 '허임의 보사법'이다. 허임이 저술한 침구경험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까지 발간된 절세의 침법, 허준마저도 선조대왕에게 침에 있어서 허임의 견해를 인용할 정도로 침구학의 대가다. 1748년 일본에 간 통신사 조승수가 일본의원 가와무라 슌코에게 “침을 잘 놓는 자는 보사법에 능통하다. 조선에는 허임이 가장 침을 잘 놓았고 김중백이 이를 이어받았다”라고 말한다. 산센쥰안은 “유독 조선을 침에서 세계최고라고 하는데 평소 중국에까지 명성이 자자하다는 것은 꾸며낸 말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허임의 보사법 원리를 이용한 '천지인침법'은 침을 같은 자리에 깊이에 따라 상중하로 찌르고 뺀다. 상중하를 하늘과 땅, 사람으로 설정해 순차적으로 기를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기를 조절해 인체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대장간에서 풀무질 할 때 바람을 넣고 빼는 것처럼 기를 밀어 넣고 빼내며 인체를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조절하는 간단한 방법.
‘천지인 침법’은 기의 흐름이 고르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인 비염과 이명을 천지인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이명은 귓속 유모세포가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정상 수치인 20dB를 넘어 귓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 흥분되거나 모자라는 기를 고르게 해서 유모세포를 안정시키면 이명도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