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18. 6. 14(목) ~ 7. 1(일), 17박 18일
□ 동행 : 뚜버기, 건우, 호박씨, 객꾼
□ 구간
샤모니(1박) ~ 레우쉬 ~ 보좌 고개 ~ 꽁따민느 진입전 임도(2박) ~ 공따민느 마을 ~ 노틀담고르주 성당 ~ 본음므 고개 오름길(3박) ~ 사피유 마을 ~ 모테산장 인근(4박) ~ 세뉴 고개 ~ 발베니 능선(5박) ~ 꾸르마이어 마을 ~ 베르토네 산장 ~ 쌍쎄스 능선(6박) ~ 샤핀 고개 ~ 보나티 산장 ~ 엘레나 산장(7박) ~ 페레 고개 ~ 페레 마을 캠핑장(8박) ~ 라폴리 ~ 상페 호수 ~ 목장(9박) ~ 보빈느 ~ 포르끌리 고개 ~ 트리앙 캠프장(10박) ~ 발므 고개 ~ 트레레샹 캠프장(11박) ~ 락블랑 산장 위(12박) ~ 폴레제르 산장 ~ 브레방 고개 ~ 발라샤 산장 인근(13박) ~ Aiguillette des houches(2285m) ~ 레우쉬 ~ 보좌고개(14박) ~ 벨뷔 고개 ~ 냇가 인근(15박) ~ 샤모니 캠핑장(16박)
□ 회비 : 150만원/1인
처음에 TMB(뚜르드 드 몽블랑) 트레킹을 어떤 인연으로 가게 되었는지 기억에 없다
뚜버기랑 호박씨랑 어느 산에서 술 마시다가 약속한 모양이다
2016. 9월부터 회비를 모우기 시작하여 벌써 트레킹을 다녀온 지경이고 보면 세월 참 빠르다
내달부터 7년 계획으로 돈을 모아 어느 산길을 다녀 오기로 하였는데 그것도 금방이지 싶다
나야 비교적 휴가 내기 쉬운 입장이라 아무때고 괜찮다 싶었는데, 의외로 뚜버기가 6월에 약 20일의 계획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몽블랑 트레킹은 6월에 하는것이 제일 좋지 싶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은 러시아 항공이나 차이나 항공을 주로 이용하고 어떤 사람들은 중동을 경유하기도 하더라만,
이곳저곳 조사해 보니 폴란드 항공이 그나마 낫지 싶으다
소요시간이나 경유지에서의 대기시간, 무엇보다 소요시간 대비 가격면에서 아주 좋다
우리는 10개월 전에 85만원 가량 지불 했는데, 나중에 합류하게된 건우는 3개월 전에 예약 했는데 135만원인가 주는 거 같더라
태풍주의보나 호우특보가 발효되지 않는한 전 일정을 야영하자 하였는데,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저절로 그렇게 되고보니 오히려 우리가 머쓱할 지경이다
인천공항서 만나 짐을 보내고 - 또 이것이 경유지 바르샤바에서 우리가 손볼것도 없이 자동으로 기착지 제네바로 가서 좋다-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했다
(이곳 저곳에서 본 지도중에 뚜버기가 가져온 이게 제일 좋아서 사진찍어 올림^^)
◎ 6월 14(목) - 1일차
▷ 인천공항 ~ 바르샤바공항 ~제네바 공항 ~ 샤모니
- 10:45 인천공항 출발
- 14:30 바르샤바 공항 도착
- 16:30 바르샤바 출발
- 18:50 제네바 공항 도착
- 20:45 공항서 샤모니로 출발
- 23:00 샤모니 버스터미널 도착
바르샤바 경유하여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당도하니 시간이 마침 맞다
어떤 사람들은 연착도 하고 짐도 안와서 아주 낭패를 당한 경우들도 있더라
미리 20:45분에 출발하는 이지버스 예약해둔 바라, 잠시 공항에서 저녁식사도 하며 소요하다가 샤모니에 당도하니 23시가 다 되었다
구글지도로 조사해 온 캠핑장을 이리저리 물어 찾다가, 우물이 있는 공터가 있어 그곳에 첫날의 집을 짓기로 한다
나중에 돌아올 적에 감각으로 텐트장을 찾아내긴 했다만, 그날 밤 찾는다고 돌아 다녔으면 시간만 허비했을게 뻔했더라
스위스 상공,
프랑스는 알프스 방면만 산악지형이지 국토 대부분이 평지라는데 스위스도 그런가
짐을 찾고도 버스예약 시간까지 충분하여 일단 바깥으로 나가 승차지점을 알아놓고 공항구내에서 스테이크로 저녁밥 묵다
이번에 내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 이 집것이 제일 나한테는 맛나더만
2007년도에 햄 1인당 5kg 북알에 지고가서 그거 다먹고 질려서 이후 햄은 쳐다도 안보는데, 앞으로 스테이크도 아마 그럴상 싶다
한국에서 왕복으로 예약한 이지버스
왕복요금이 54,000원인가 그렇다
기억에 1시간당 1대씩 밤새도록 운행하더라
뚜버기는 내가 이것을 한국에서 예약했다고 대단하게 여기기로 윽수로 영어 잘한다고 뻥을 쳤는데, 어지간한 사람은 예약 다 된다
도착하니 23시인데 사람이 있어야 물어보지
인쇄해간 구글지도를 가지고 뺑뺑 돌다가 한국사람들 많이가는 알펜로제가 있는기라
마침 사장이 술 마시고 있기로 캠핑장 물어보니 아주 성의없이 가르쳐 주더만
어찌어찌 하다가 마침 이 터가 있기로 집 짓자 하였다
건우랑 뚜버기랑 일본에서 텐트 좀 쳐봤다고 유럽을 일본과 같이 생각하는지 집 짓자니 윽수로 시큰둥하데
내 유심히 보니 저녁이고 아침이고 지나 다니는 사람들 우리한테 눈길 하나 주는 이 없더만
산에서도 보니 저거가 우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그래서 유럽은 한국 사람들 놀기 좋은 곳이겠더만
◎ 6월 15(금) - 2일차
▷ 샤모니 ~ 레우쉬 ~ 보좌고개 ~ 공따민느 진입전 임도
- 10:45 레우쉬행 버스탑승
- 11:55 산행시작
- 14:40 보좌고개
- 20:00 임도 야영
샤모니 버스터미널에서 1번 버스를 타면 케이블카 타는 곳 레우쉬로 간다
의외로 버스비를 안 받더라
버스 서는 곳에 버스 시간 알기 쉽게 잘 적혀 있다
미리 보고 상점가로 가서 놀다가 와야 버리는 시간이 없다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우쉬를 통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순으로 종주를 하던데 그 반대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건 또 다른 버스를 타야하지 싶다
샤모니 상점가는 9시나 되어야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는듯 하다
일단 쌀이며 가스, 지도와 식료품 따위를 사야하니 아침밥은 사 먹기로 하고 샤모니 버스터미널로 이동이다
저쪽으로 쭈욱가니 알펜로제 민박집 있더만
텐트장은 나중에 사진 첨부하여 아주 쉽게 찾는법 알려드림
무슨 관련법에 저촉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터미널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열면 떼돈 벌겠던데 왜 없을꼬
일단 해장 한잔으로 허기진 배를 떼우세~
샤모니 시내 지리를 모르니 상점가가 어디 있는지 아나
건우랑 뚜버기 짐 지키고 호박캉 시내 정탐에 나선다
대충 차 다니는 방향으로 따라가 봤다
건데 이 지역 물에 점토질이 많이 함유되었나
물이 온통 흑탕물이데
7시도 안 되었는 지라 아직 문연 집 없고 준비중인 집은 몇집있다
대충 30분쯤 사정 파악해 보고 역으로 가다
몽블랑을 최초로 올랐다는 수정 채굴업자와 그 의사양반인 모양이다
사진 찍는게 관광 상품인지 낮으로는 삼삼오오 앞에 모여서 많이도 찍더만
여기서 오른쪽으로 다리 건너 우측에 공공화장실 있다
샤모니에서 놀라면 화장실은 알아 두어야 겠더만
일동 데불고 다시 상점가로 오다
조금 가다가 보니 문을 연 슈퍼가 있어 빵과 맥주 따위를 사 먹다
나는 평소 아침식사를 안해도 등산시에는 먹어야 될 것 같아 같이 먹었는데, 나는 그게 그들의 아침밥 인 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문을 연 식당들에서 골라 스테이크를 또 먹데
그 사이 나는 가스며 지도며 쌀과 반찬 따위를 샀다
다른 곳 뺑뺑 돌 것도 없이 고기, 쌀 따위 식료품과 술은 저 슈퍼에 다 있다
샤모니는 처음 가는데 지도를 잘못 사 가지고 어디가 어딘지 종을 못 잡겠다
TMB 로드 손으로 그려 지도 받다
우리는 전혀 예상도 안했는데 케이블카가 그 다음날부터 운행한단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안된 모양이다
그런데 어찌보면 걸어 올라가는게 여행재미는 더 볼수 있지 않나 그리 생각한다
물론 저길 빡쎄더라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300m 쯤 내려오면 등산로 입구를 만난다
길에서는 잘 안보이니 유의해야 된다
원예판매점에나 있을법한 이국적인 꽃들이다
우리 개량형 카네이션 닮았다
자연스레 반바지로 다 갈아입게 되어 있다
나중에 건우랑 뚜도 결국 갈아 입더라
꿀풀 종류네
잔대나 모시대나 뭐 그런것인 갑다
저 산이 몽블랑 산군이더만
샤모니가 바로 몽블랑 산기슭에 있데
이 꽃이 아주 많다
우리 뭐 닮았노
미나리아재비도 아니고~
두세시간 걸어 오르면 보좌고개다
고개는 col de, 뭐 콜데로 읽는 모양이다
이거는 외워둬야 겠더만
한국어로 된 인터넷 지도들에 그냥 보좌고개 그러면 될 것인데 콜데보좌 그렇게 표현들을 해 두었다
초행인 사람들은 지도에서 고개 찾아내기도 예사일이 아니더라
이 지점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오는 멕시코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 부부를 만나버렸다
그들은 우리의 역방향으로 돌아 오늘 마지막길을 걸어 온 셈이다
그런데 그들은 꽁따민느 마을에서 마을을 지나 보좌고개로 올라 온 모양이다
손가락질 해 가며 저쪽으로 가면 된단다
그곳도 TMB 표시되어 있고, 우리가 당초 가려했고 갔어야 할 트리콧 고개 방면도 TMB 표시가 되어있다
그러니깐 보좌고개에서는 TMB길이 두개인 셈이다
다녀와서도 아쉽다
이 꽃도 알프스의 우점종이더라
하염없이 마을을 향해 내려 가는 길
여긴 목초지로 관리하는 곳인데 꽃이 피어난 곳으로 보인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저런 건물들이 트레킹 내도록 보이더만
건우도 저 다리가 트리콧 고개 가는 곳에 있는 출렁다리로 알았다니~
자전거 동호인들을 많이도 만났다
첫날부타 하산 분위기네~
방목만 하는 게 아니라 샤일로우에 목초도 저장한다
하긴 겨울에 먹여야 하네
샤모니에서 장을 충분히 봐와 여기까지 지고 온게 아까와서라도 꽁따민느 마을이 나타나기 전에 야영지를 찾자
옆에 계곡이 있어 알탕도 한판 한 곳 임도에 멈추자 되었다
이날 건우 압력밥솥 제대로 한번 폭발했네
◎ 6월 16(토) - 3일차
▷ 꽁따민느 ~ 노틀담 성당 ~낭보랑 산장 ~ 발므 산장 ~ 본음브 고개 오름길 야영
- 07:00 조식 후 출발
- 08:00 공따민느 마을
- 09:10 공따민느 출발
- 10:35 노틀담 성당
- 11:40 랑보랑 산장
- 15:00 발므 산장
- 16:35 본음므 고개 오름길 야영
가급적 진행은 북알 스타일 대로 아침이 밝자마자 시작하여 가다가 아침밥을 해결하자 되었다
그참 시방도 신기한게 그 지역은 날은 5시 같은 시간에 밝아 지더만, 왜 해가 9시 반이나 져서 10시나 되어야 밤이되는 걸까
참으로 놀기 좋아 하는 사람 살기엔 딱인 곳이다
이날은 전날 먹다남은 삼계탕이 있어 건우가 그걸로 요령껏 죽을 쑤어 주는데 정말 맛이 기똥차더만
아침밥을 먹고 7시쯤 출발하다
안그래도 저게 무슨 용도인가 싶어 물어 봤디마 방송에서 티벳 사람들인가가 하더란다
저렇게 하면 어깨가 전혀 안 아프단다
대신 모가지 디스크 올 걸^^
그 다음날부터 안하더만
이 집은 장작 만들어 판매하는 곳인상 싶더라
용도가 뭘꼬
한시간쯤 진행하니 공따민느 마을 슈퍼마켓이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거진 우리가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일단 장보기 전에 목부터 축이자
물만났다
아마도 꽁따민느에서 꾸르마이어까지는 시장을 볼 곳이 없지 싶다
3일간의 양식을 챙긴다
물론 술이 제일 많다
공금에서는 양식과 약간의 술만 사 준다
그에서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사비로 산다
이스라엘에 산다는 청년이 다가와 TMB길을 묻기에 우리도 가야하니 같이가자 하였다
얼마 못가서 미국인 남녀 만나 그리로 붙어뿌데
아마도 우리 술산 거 보고 질려 버렸을 거라
30여분 가다보니 아주 깨끗하고 제법 규모도 있는 캠핑장이 나타난다
아직 개장을 안했는지 관리하는 사람도 없다
미리 알고는 있던 곳인데 그냥 이곳으로 와 잤어도 좋았을 뻔 했다
그랬다면 이날의 그 멋진 자리를 그냥 통과했을 확률도 많아
TMB 트레킹에서 제일 신경 안 쓰도 될게 식수더만
어떤곳은 산 정상에도 웅덩이가 있다
그리하여 좋은 길을 따라 가다
가다가 보니 노틀담의 곱추로 유명한 성당이 나오네
잠시 쉬어가며 구경거리는 되더라
특별한 건 하나도 없고 그냥 그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었다는 사실만 유명한 곳이지 싶다